행주 주말농장입니다.
31도의 찌는 폭염입니다만
농장 사모님 아바타상추는 예쁘게 자랍니다.
남들보다 지나치게 일찍 심은 고추들인데
냉해도 안입고 잘크고 있습니다.
과거 늘 높은 산 자락에 자리잡은 곳에서
주말농장을 해서, 서리나 냉해피해가 많았는데
행주 주말농장처럼 평야지대에서는
고추나 방울토마토를 4월말, 5월초에
일찍 심어도 되는 것 같습니다.
물론 일기예보의 최저온도가 8도이상 지속되면...
오른쪽 울긋불긋 꽃밭이 제밭입니다.
어젯밤 비에도 무탈하십니다.
다이소표 테이블보로 해가림 해줬지만
지난 주 치마를 높게 올려줘서 인지
타들어 간 잎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여린 모종크기의 잎들에 강한 햇빛이
비닐멀칭에 반사되어 생기는 현상인데
강한 초록색까지도
햇빛이 충분 이상이라는 뜻이니
치마길이를 다시 낮춰야 하나 생각하다가
먹는데 별 지장이 없어 냅두기로 합니다.
오늘은 한 봉지만 수확합니다.
악소리 나게 더워서 오래 있기 힘듭니다.
이상징후 없이 잘 큽니다.
그 동안 긴 세월 주말농장 해보면서
여름 아바타를 비롯해 모든 작물들이
가장 성공적인 한 해입니다.
적겨자는 구멍당 2개의 싹만 남기고
솎아 주었습니다.
두둑 경사진 여백에서도
적겨자가 잘 계십니다.
톡톡이 벼룩잎벌레를 잡기 위해
토양살충제 미색 도톰한 입자들을
적겨자 자라는 곳에만 뿌려 주었습니다.
오늘은 소소하게 한 봉지만 수확.
한 여름치고 상품성이 만족스럽습니다.
자 이제 수박밭으로 가보실까요?
어젯밤 비로 갑작스레 컸습니다.
4일 전에 포도알 크기였는데
급작스레 핸드볼 공크기가 되었습니다.
4일 만의 기적입니다.
매 주 햇빛을 골고루 받게 노란쪽으로
돌려가며 눕혀줘야 합니다.
주변에 빛을 가리는 잎도 제거했습니다.
한 포기에 2개의 아들줄기이니
2개의 열매를 수확하는데
다른 쪽 아들줄기, 가장 먼저 태자책봉했던 수박이 죽었습니다.
할 수 없이 공중부양 중이던
약 25번째 마디에 열린 수박이라도 키우려고 보니
끈 풀러서
다시 땅으로 내려서 키워야 합니다.
올라가다 말고 다시 내려와
의도치 않게 땅을 깁니다.
이놈은 이제 꽃피었으니
7월말 수확. 저는 남들보다 이르게 30일 만에 심 박히기 전에 수확합니다.
어휴 보기싫다. 영 어수선합니다.
위 사진들은 복수박이었지만
이놈들은 망고수박입니다.
원래 길쭉한 검정색에 줄무늬도 없는데
어릴 땐 일반수박처럼 줄이 있습니다.
총 5주의 망고수박과
복수박 1주입니다.
지주대가 12개 필요합니다.
밀식입니다.
망고수박도 잘 크고 있으니
맛없는 복수박 제거할까 하고 왔었는데
급성장한 크기에 또 욕심이 꿈틀댑니다.
그나저나 수박 받침대를 해줘야 무르지 않는데 파는 데가 없어 만들어야 합니다.
이제 호박밭입니다.
4일 전에 깨끗이 교통정리 해줬지만
그 새 곁순이 나와 옆밭을 넘봅니다.
요즘 일주일에 2번 방문하기에
제가 미리 발견했길 다행이지
옆지기님 열받으실 뻔 했습니다
지주대를 빙빙돌게
옆으로 기어 다니삼.
풋호박 2개 첫 수확입니다.
4월 25일에 씨앗 물에 불렸다가
직파한 청옥풋호박입니다.
거의 두달만의 첫 수확인데
다른 해보다 늦장마로 늦어진 편입니다.
달려있는 어린 열매가 많습니다.
이제부턴 나눠먹어야 합니다.
저 깻잎들은 제가 심은 게 아니고
작년 씨앗이 땅에 숨어 있다가
자연발아된 아이들입니다
고추와 방울토마토
목잘렸던 고추에서는
이제서야 3개 첫 수확 했습니다.
방울토마토 1주당 2~4개씩
1화방에서 익은 놈을 수확합니다.
큰놈은 단단하게 후숙시켜 씨앗 받으려고 하고, 작은 놈은 오늘 호박된장찌개.
왼쪽 옆지기 밭입니다.
다들 추대되었고
새로 심진 않고 계시는데
조금 아깝습니다.
이제 맞은 편 물지기님 밭으로 갑니다.
앗 어제 비바람에 테이블보가 ?
아닙니다.
비와 햇빛 좀 쐬려고
일부러 걷어 놓으신 흔적입니다.
물주고 깜박 원상복귀를 안하신 건지도
오늘도 내일도 적은 양의 비가 소나기 처럼 잠깐 온다니
상추 밭엔 계속 물 안주셔도 됩니다.
물지기님 염치 없지만 앞으로 항상
수박, 호박, 방울토마토에만
물주시면 됩니다.
이제 해가림도 했으니
상추는 일주일에 한번만 물 주는 게
추대를 늦추는 좋은 방법입니다.
오늘 31도 폭염인데...
젖혀진 가림막
고민하다 그대로 놔두고 왔습니다
수박은 비오면 힘을 냅니다.
비닐멀칭 안했는데 호스로 물을 주다보니
강한 수압에 흙탕물 범벅이라 잎이 제 역할을 못해줍니다.
멀칭할 때까지만 물조리로 줘야할듯
아직 곁순넝쿨들이 길게 안나왔으니
긴 어미줄기 적심만 먼저 해주어야 합니다.
잘라낼 곳에 영양분 쏟지 않게 해야 하는데 이번엔 직접 실습하시라고 놔둡니다.
저 꽃은 수꽃 같으니 당분간 암꽃이 피어 수정될 때까지 따지 말고 놔드세요
저라면 맨 위 왼쪽에 망고수박과
지금 길게 자란 두놈만 남기고
나머진 제거하겠습니다.
아니면 최대 3주를 길게 키우되
아들줄기들이 양쪽으로 자라게 해
1주의 두줄기가 기다란 1자가 되게
하면 됩니다.
서로 엉켜서 곁순 따주기가 불편하긴 하고 무엇보다 수박은 나중에 실뿌리가 아주 넓게 퍼지는데 공간이 겹쳐서
뿌리가 못자랍니다.
아, 그런데 바로 옆에 고추가 있군요.
6개의 줄기를 한쪽 방향으로 자라게 하기엔 폭이 좁습니다.
역시 2주만 키우는 게 좋겠습니다.
저는 한 열에 2주씩 키우는데도
작업이 옹색하고 열매가 햇빛받기 힘듭니다.
얘는 혼자 저 공간 쓰면 딱 좋구요
아들줄기 2개로 하트모양을 그리시다가
열매 맺으면 이후 잎은 지주대 2개에 올려야 합니다.
망고수박. 멀리 있다보니 호스로 물줘도 안개처럼 도착하니 흙탕물 없이 성장이 좋습니다.
방울토마토도 익은 놈들이 보입니다.
오이가 벌써 지주대 끝에 왔습니다.
잎이 노랗게 쓰러진 감자만
수확하시면 되겠는데
나머지 쌩쌩한 애들이 문제입니다.
멀칭시기가 자꾸 늦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