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세상의 변화만큼 캠퍼스문화도 빠르게 변하고 있다. 대학은 청춘들의 제련소였다. 젊음이 뜨겁게 달구어지고 다듬어지는 기능을 담당하던 곳이었다. 지금도 그 용도는 크게 변함은 없다. 그러나 근래들어 대학이 남녀노소 없이 사람들을 불러들이고 있다. 100세 시대에 발맞춰 평생학습센터로 학습의 범위를 크게 확장하고 있다. 청춘들의 전용 교육장에서 일반인들의 교육장이자 놀이터로 진화해가고 있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도 시대의 흐름에 적응하고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쩌면 앞장서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고 해도 좋겠다. 경주 동국대는 학교의 시설을 학생은 물론 일반에 공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의실까지 세미나는 물론 다양한 사회활동에 제공하고 있다. 캠퍼스 전체가 학생과 일반시민들이 함께하는 어울림 광장이 되고 있다. 운동장, 도서관, 박물관, 식당과 카페, 야외공연장 등등의 다양한 시설이 캠퍼스 곳곳에 자리해 시민 문화생활의 질적인 향상을 위해 활용되고 있다.
학생들과 시민들이 함께 어울리면서 대학은 전인교육장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평행학습센터를 설립해 일반인들의 다양한 분야의 전문강좌까지 개설해 평생교육의 장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방학이 되면서 휴면기에 접어들었던 캠퍼스에 봄이 왔다. 계절의 변화와 함께 캠퍼스에 활기가 돌고 있다. 캠퍼스 곳곳에 피어나는 매화, 벚꽃, 목련과 함께 사람들의 웃음소리도 크게 피어나고 있다.
경주 동국대 주변은 화랑마을, 금장대, 김유신 장군 탐방로, 옥녀봉 등의 문화재와 다양한 문화시설들이 자리하고 있어 시민들과 밀착된 또 하나의 힐링명소가 되고 있다. 봄이 찾아 온 동국대 경주캠퍼스 그 힐링의 명소를 찾아가 본다.
◆캠퍼스공원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전체가 하나의 공원이다. 학교를 조성하면서 다양한 문화재가 발굴된 역사문화의 흔적들이 곳곳에 남아 있다. 정문을 들어서면 좌우로 우거진 나무들이 산 속으로 들어서는 느낌을 준다. 잘 손질된 정원수들이 진입로 중앙과 양쪽으로 늘어서 계절별로 꽃을 피워 반긴다.
단풍나무, 은행나무, 느티나무, 벚꽃나무, 목련 등등의 낙엽수종이 8만여 그루, 소나무류의 상록관목이 2만여 그루로 캠퍼스 내부에만 10만여 그루의 나무들이 울울창창 조화를 이룬다. 캠퍼스의 주변은 야산으로 이어져 다양한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특히 학교 동쪽 숲에는 백로 300여 마리가 둥지를 틀고 있다. 하얀 날개를 퍼덕이면서 집을 짓고, 짝짓기 하며 새끼들에게 모이를 주는 모습이 장관이다. 전국 조류학자들과 생태연구원, 사진작가들이 수시로 방문해 관찰한다.
학교 정문을 들어서면 작은 사거리가 나온다. 왼쪽에는 택시들이 줄을 서서 손님들을 기다리는 풍경을 사계절 볼 수 있다. 학교를 방문하는 손님들이 많다는 반증이다. 택시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북쪽으로 공원이 있다. 목련과 벚꽃, 개나리가 합창을 하듯 화음을 이루어 학생들과 시민들이 삼삼오오 봄을 즐기며 이야기꽃을 피운다. 경남지역 어디에서 옮겨왔다는 삼층석탑이 고즈넉한 풍경을 연출하고, 그 앞에 팔각정이 쉼터로 기능하면서 서정적 정취를 한껏 풍긴다. 곳곳에 자리한 벤치마다 청춘이 활활 타오른다. 캠퍼스는 사계절 휴식의 공원이며 지금은 한창 봄의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북쪽으로 몇 걸음만 더 옮기면 도서관이 나온다. 도서관 옆에는 또 삼층석탑과 100여점의 신라시대 석물들이 자신들의 기능을 슬쩍슬쩍 보여주며 궁금증을 유발하게 한다. 여기에도 문화유적이 널린 터에 목련과 벚꽃은 찬란한 봄을 꽃피우고 있다.
원효관에서 진흥관으로 이어지는 샛길에는 벚꽃과 개나리, 매화가 한꺼번에 입을 열어 계절을 잊게 한다. 매화, 개나리, 목련, 벚꽃이 순서대로 피면서 계절의 흐름을 이야기하던 시절은 지났다. 꽃들이 제각각 앞 다투어 한꺼번에 만개해 총천연색 세상으로 색칠하고 있다.
정각원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는 산으로 드는 길처럼 한산하면서 옆의 작은 연못이 어울려 색다른 분위기를 연출한다. 연못 주변에는 벤치가 듬성듬성 놓여있어 사람들은 눈부신 햇살과 바람과 꽃향기를 맡으며 정담을 나눌 수 있다.
진흥관 입구에는 경주시가지에서 이전 복원해둔 신라시대 도시계획을 엿볼 수 있는 구조물을 축조하였다. 이전 복원한 신라 적석목곽분 등의 역사문화유적으로 공원을 조성해두고 있다. 역사공원 옆에는 야외 탁자들이 놓여있고 카페가 운영되고 있어 학생들과 경주시민들의 시원한 만남의 광장이 되고 있다. 야외탁자가 놓여 있어 학생들은 간단한 점심과 간식도 이곳에서 해결하기도 한다.
캠퍼스 전체가 공원으로 기능하면서 학생들의 자연체험학습장으로, 경주시민들의 심신을 단련하고 힐링하는 센터로 자리잡고 있다.
◆평생학습으로 시민들과 함께 호흡하다
일반 대학들과 마찬가지로 경주 동국대도 평생학습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꾸리고 있다. 학위를 인정하는 학위과정과 학위와 관계없는 비학위과정으로 나누어 추진한다.
동국대는 비학위과정으로 ‘평생학습 중심대학 지원 사업’을 추진해 많은 경주시민들이 학교와 인연을 맺고 있다. 다양한 현장 경험과 직무 경력을 가진 시민들이 100세 시대를 맞아 여유로운 삶을 영위하도록 지원한다. 또한 지속적으로 경제, 사회 활동을 유지하면서 삶을 재설계하거나 재도약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경주지역의 사회 환경에 맞춰 문화관광해설사와 자연환경해설사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나라사랑교육 지도자 양성을 위한 실용적인 교육 프로그램 개발 운영하고 있다.
평생 하고 싶었던 예능과 문화에 대한 프로그램도 다양하게 운영한다. 실용적인 삶의 윤활유로 작용하는 가구제작, 가락장구, 동양화 그리기, 디지털사진반, 모듬북난타, 바이올린, 수채화, 주얼리 제작, 플루트 연주, 한국무용, 통기타, 댄스스포츠, 전통사군자 등 다양하다. 대부분 6개월에서 1년 과정으로 진행하지만 매년 되풀이되는 강좌에 연이어 수강하는 시민들이 많다. 배우고 또 배우면서 익혀 전문가로 성장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평생학습을 통해 공부한 시민들은 수료식을 하면서 전시회와 발표회를 연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성취의 기쁨을 맞보기도 하고 재도약의 발판으로 삼기도 한다. 평생학습으로 함께 공부한 사람들은 동아리를 결성하거나 전문가로 성장해 가면서 학교와 꾸준히 인연을 이어가기도 한다.
박용 교수가 진행한 수채화반은 15년 동안 이어지면서 경주지역에서 화가의 길로 들어선 수효가 200명은 훨씬 넘어 선다. 수채화그룹을 결성해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하면서 정기적인 전시회를 개최하는 평생학습가족들도 많다.
박용 교수와 함께 그림을 공부한 시민들이 모임을 결성하면서 아마추어에서 전문 작가의 길을 걷는 경우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매년 자격을 얻어 미술협회로 진입하는 회원들이 4~5명씩 늘어나고 있다. 결성된 지 10년 이상 된 수채화 오월회와 WWW회, NOW회, 다그리고회의 회원들이 박용 화백의 문하생들이다. 이들만 해도 100명을 훨씬 넘어 선다.
캠퍼스가 새로운 삶의 창조공간이자 터전이요 힐링센터로 기능하고 있다는 것이 여실히 증명되는 부분이다.
◆캠퍼스 시설물들
동국대 경주캠퍼스로 들어서면 바로 오른쪽에 카페가 눈에 들어온다. 카페 입구에 그늘막이 있고 야외용 나무탁자가 짜임새 있게 놓여 있다.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탁자에는 학생들과 시민들이 커피와 다양한 먹을 것들을 앞에 놓고 둘러앉은 모습들이 눈에 띈다. 카페 내부도 끝이 잘 안보일 정도로 넓다. 카페에 작은 슈퍼도 운영되고 있어 카페는 늘 만원이다. 정보를 검색할 수 있는 컴퓨터책상도 마련돼 아예 이곳에서 눌러 붙어 공부하는 축도 있다. 가격도 착하다. 커피와 음료, 케이크, 신세대들이 고르는 다양한 차 종류가 1천500원에서 3천원이면 금방 먹을 수 있다.
카페는 이곳을 포함해 캠퍼스에 4곳이나 있다. 진흥관 옆 넓은 광장에는 볕이 좋은 날에는 특히 인산인해를 이룬다. 카페와 함께 넓은 식당도 착한 가격으로 고영양식을 메뉴로 내놓고 있어 학교를 방문하는 시민들이 즐겨 이용하기도 한다.
캠퍼스에서 또 인기를 끌고 있는 시설물로 도서관이 있다. 학생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책을 읽는 가까운 곳에 거주하는 경주시민들도 학교도서관을 자주 찾는다. 도서관은 또 영화제 등의 이벤트를 열어 문화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는 창이 된다. 도서관 옆에 마련된 박물관은 신라시대 유물들을 많이 전시하고 있다. 대부분이 동국대 전문발굴팀이 찾아낸 문화재들이다. 시민들이 많이 알지 못해 찾는 이가 적은 것은 상당히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운동장도 일반에 공개되고 있다. 경주시민들이 축구와 풋살 등의 모임을 조직해 정기적으로 이용하기도 한다. 원효관과 백상관 등의 강당은 학교와 공공기관, 시민단체가 세미나 등의 행사로 이용하고 있다. 무대가 설치돼 공연과 전시기능도 함께 소화하고 있어 시민들이 많이 활용하고 있다. 경주문인협회가 우리나라 문학의 근간이 된 향가에 대한 세미나를 매년 개최하고 있고, 수묵화전시회가 열리기도 했다. 선거를 준비하는 모 후보의 출판기념회도 학교에서 진행됐다.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
경주 동국대는 시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이벤트를 추진해 시민들을 학교로 불러들이고 있다. 매년 5월에 진행하는 학생들의 축제에 시민들이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진행한다. 학생들과 학부모가 함께하는 시간이 된다. 특히 대중공연을 추진해 경주시민들의 잔치로 승화시켜 학생들만의 축제에서 경주시민의 축제로 확장시키고 있다. 지난해에는 인기가수 ‘싸이’를 초청해 공연을 벌여 시민들이 밤늦게까지 캠퍼스를 들뜨게 했다. 학생들이 무대에서 춤추며 마이크로 젊음을 괴기스럽게 발산해도 민원전화는 없었다.
동국대는 또 후원의 집 제도를 통해 시민들과 인연을 이어간다. 장학금이나 학교를 후원하는 식당, 카페, 학원 등에 ‘후원의 집’ 문패를 달아준다. 이들은 후원의 집이라는 공동체로 학교에서 진행하는 장학금수여식과 다양한 이벤트에 참여하며 캠퍼스를 활용하기도 한다.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는 경주시민들의 공원으로 기능하면서 힐링센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첫댓글 경주 힐링로드.........
사방팔방으로 뻗어 있는 역사문화도시 경주의 힐링자원은 무궁무진하다.
대학교까지 힐링자원으로 거듭 진화하고 있다.
동국대 평생교육원 프로그램도 다양하여 힐링거리가 많습니다.
저도 일주일에 한 번 수업받고 있습니다.
샘 낮에 학교 들어오시면 연락주세욤 커피 마시거로...
샘 학교 들어가시면 연락주세욤 번개로 커피타임 하는거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