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산의 선물 보따리
보리수나무 열매로 주민화합에서 수익까지
본지 349호(2013.1.15)에 장산의 사회적 자본 증진에 대해서 보리수나무를 활용해보자고 제안한 바 있다. 장산의 보리수나무 열매를 상품화해 보자는 취지였는데 해운대구청에서는 별 반응이 없었다. 그래서 직접 보여주는 편이 나을 것 같아 다시 장산을 찾았다.
지난달 27일 동신아파트 김희용 입주자대표회장과 같은 아파트 거주 신도시라이프 옥숙표 고문 그리고 주민 몇 분이 함께 장산생태묘목장으로 향했다. 장산생태묘목장의 7년 된 보리수나무 45그루에서 보리수나무 열매를 수확했다. 잘 익은 열매만 골라 땄는데도 그 양이 엄청나게 많았다. 열심히 땄지만 그래도 나무에 달려 있는 열매가 많이 남아 있었다.
옥 고문은 이곳 일대가 장산 반딧불이의 복원지인 좌동 1190번지이므로 풀밭에는 절대 들어가지 말아야 하며 조심히 수확하라는 특별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50년생 뽕나무 4그루가 주인행세를 하고 밤나무와 병꽃이 철쭉과 함께 울타리를 이룬 밭이다. 5년 전 봄, 누군가 약에 쓰려고 뽕나무 뿌리를 잘라 한 그루는 고사되고 4그루만 남았다.
이 곳의 보리수나무는 3년 전 4년생 묘목 140그루를 심었는데 25그루는 냉해로 고사하고 70그루는 산림욕장 생태 숲과 체육광장 길 심우정 앞 화단으로 옮겨 심었다. 그리고 남은 45그루는 고맙게도 잘 자라 탐스럽게 많은 열매를 맺어 눈을 즐겁게 했다.
이날 수확한 70kg에 달하는 보리수나무 열매는 설탕 66kg에 섞어 효소로 만들고자 독 4개에 담아 놓았다. 보리수나무열매는 일반적으로 천식과 기관지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이런 효능 외에 장산 청정지역에서 자란 보리수나무라 몸에는 더욱 좋을 것이다. 봄철 보리수는 그 열매가 가을철 보리수나무보다 굵고 단맛이 적으며 신맛이 조금 난다.
옥 고문에 따르면 보리수나무 효소는 작업하느라 고생한 분들께 그리고 계획중인 반딧불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가하는 학생들에게 기념품으로 선물할 예정이라고.
반딧불이가 인도하는 장산의 보리수나무 열매다. 효소 외에도 다용도로 활용하여 장산의 개발자원으로 이용하는 넓이의 눈을 가질 필요가 있다. 앞으로 5년만 지나면 장산 곳곳에서 보리수나무를 쉽게 볼 수 있어 장산을 찾는 등산객들은 열매 맛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또 군락지를 통해 대량생산으로 장산의 대표상품이나 또 다른 수익원을 창출해내는 기획도 가능할 것이다. 장산이 주는 보리수나무 열매로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에도 연계시키면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기 쉬우며 지역공동체도 자연스럽게 만들어질 것이다. 주민 스스로 참여하는 소통의 장, 그리고 상품까지 만들 수 있는 장산이 준 자연의 선물 보따리를 이젠 적극 활용할 때다.
금년에는 결실의 즐거움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보리수 나무 열매를 수확한 주역들
이날 장산 생태묘목장에서 수확한 보리수 나무 열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