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활을 쏘면서 도달해야 할 최적 목표점으로 삼을 수 있는 지점은?
윤성근님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여러 사법문헌을 비교 검토해 보면 책 「조선의 궁술」은 명백한 별절사법서입니다. 그런데 1929년 당시 조선궁술연구회소속 궁사들 중에 별절로 쏠 수 있는 궁사가 없었고 그저 구전으로 ‘카더라~’ 식으로만 전해졌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수도 없이 반복하는 이야기지만 우리가 전통 정통궁술의 표본으로 삼아야 할 시대와 지점은 임진-병자 양란이후 조선중기 효종임금의 북벌준비가 한창일 때 그 시점이 우리 활로서는 가장 발달한 시기였다고 추정되고 그 당시의 사법과 궁체를 찾아서 복원 전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쉽게도 효종임금 당시의 사법서는 현재 알려진게 없습니다. 그 이후 조선의 르네상스라 불리는 영조. 정조 임금님때의 활쏘기 자료가 다행히 남아 있어 조선특급무장들이 어떻게 활을 쏘았는지 간접적으로나마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활로서 우리민족의 최 전성기에 조선특급무장들이 쏘던 사법체계와 궁체를 본받을 일이지, 무과가 폐지되고 육량전을 쏘지 않으므로써 활로서 퇴보한 시점의 궁술을 전통 정통궁술이라 치부하며 배우고 전승할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1929년 당시 별절로 쏘는 궁사도 없었고 그저 구전으로만 별절에 대한 희미한 기억만이 남아서 책 「조선의 궁술」 모퉁이에 “발시후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지게 쏘는 게 제일 잘 쏜 활”이라 기록되어져 있으나, 책 「조선의 궁술」 신봉자들이 책 내용마저도 정면으로 부정하는 활쏘기를 가지고 조선 전통 정통궁술이라 주장하며 세상을 어지럽히는 것은 온당치 못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아! 너거들 주장은 모리겠고, 마 됐고, 우리는 1930년대 궁사들이 쏘는 방식을 전통 정통활쏘기라 생각하고 내 갈길을 간다. 이렇게 주장하고 자기 갈길을 간다고 하여 나무랠 마음은 전혀 없습니다. 다만 그것이 과연 우리의 전통 정통활쏘기인가? 하는 물음에 선 듯 동의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합니다.
이미 문헌적으로 우리의 활쏘기가 별절로 쏘았음이 증명되었고, 오랫동안 공부를 해서 별절궁체를 복원하여 세상에 내 놓은 시점에, 별절 보다 퇴보한 시점의 온각지를 전통 정통궁술로 인정하는 순간 우리의 전통 정통궁술은 별절이 아니게 되기 때문에, 온각지를 전통 정통궁술로 인정할 수도 없을뿐더러, 기능적으로도 온각지가 별절궁체보다 맹렬하지 않다는 사실이 명백하므로 타협할 수 없는 지점입니다.
“실제로 별절사법을 배우고 익혀가면서 바로 서서 높이 들어 후집을 하고 전거하여 아래로 내리 눌러서 턱높이에서 턱밑으로 바짝 당겨서 쏘아도 윗고자가 발쪽으로 쏱아져 내리는 별절사법이 구사가 가능하다는 사실도 깨닫고, 비스듬히 선 자세에서도 힘차게 아귀힘을 쏟아부어서 몸안쪽으로 시위가 쏟아지며 아래로 내려오게 쏠수도 있다(불두덩 정면으로 직접 내려오기보다 앞쪽에서부터 비껴오듯이 불두덩으로 줌손과 활장이 내려오게 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 무엇이 정말 전통궁술인지 의문을 가질수도 있습니다.”
오랫동안 별절을 공부해 온 한산은 어떠한 발디딤 어떠한 자세로 쏘더라도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지게 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정자세로 잡고 쏘았을 때와 발디딤을 과녁옆으로 두고 쏘았을 때 그 맹렬함의 차이는 어쩔 수 없습니다.
발디딤을 고무래 丁정자로 두고 쏘았을 때, 진원정의 사림광기에 나오는 것 같이 줌손과 활장이 왼발로 향하고 수평고자채기가 되는 게 지극히 정상적인 활쏘기임에도 불구하고, 오랫동안 수련에 의해서 줌손과 활장을 불거름으로 떨어지게 잡아 챌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과연 옳은 방법인가? 하는 물음에 선 듯 대답하기 어려운 것은, 뭔가 어색하고 불편하며 억지스러운 동작에, 또 오랫동안 쏘았을 때 몸에 무리가 온다는 것을 발견했기 때문입니다. 해서 사법비전공하를 지은 청조의 주용은 별절을 병으로 치부하고 있는 것이고, 고무래 丁정자로 서고 별절을 시전하면 몸에 무리가 온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들이 주용의 사법비전공하의 전수별이후수절 부분 글을 읽고는 별절을 앞(땅)짚기라 하여 활병으로 꺼려하는 것입니다. 한마디로 말해서 주용이나 온각지문파나 둘 다 별절로 쏠 줄 모르면서 별절에 대하여 뇌피셜로 이러쿵 저러쿵 하는 것입니다.
이러 저러한 발디딤과 오랜기간 습사과정을 거치면서 비정비팔에 대한 정의도 찾아내었고, 흘려서 그듯쳐 잡는 방법도 알아내었습니다. 따라서 각 문파에서 주장하는 비정비팔과 흘려잡기 줌손이 별절로 쏘는데 부족한 발디딤과 줌손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각 문파의 활쏘기가 별절보다 퇴보한 활쏘기임을 확인한 것입니다.
올림픽 활이나 145m 정순과녁 하나만 놓고 쏘는 것은 비정상적인 기형적 활쏘기입니다. 활을 쏘아 맞춘다는 것은 지근거리부터 초 장거리까지 모두 쏘아 맞출 수 있는 멀티형 활쏘기라야 제대로 쏘는 활이라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야지에 나가보면 편안하게 쏠 수 있는 지형지물이 별로 없습니다. 대부분 앙사 내지 하사에 해당하고 평평한 평지에 145m를 쏠 수 있는 곳은 활터밖에 없습니다. 이명박이 만든 4대강 부지에 나가도 20~30m만 넘어가면 수풀이 우거져서 활을 쏠 만한 거리가 안나옵니다. 하남읍사무소에 근무할 때 낙동강 고수부지에 들개들이 출몰해서 산책하기 무섭다고 해서 한산이 활을 들고 나가 봤더니 눈치 빠른 들개들이 거리를 안줍니다. 또 적당한 거리가 와서 쏘아봐도 달맞이 꽃대에 화살대가 걸리면 튀어버려서 정확히 맞추기 어려운 실정입니다.
왕조시대에 활로 밥벌어 먹던 사람들에게는 30~50m 전투사거리는 눈만 안 감으면 전부다 맞춥니다. 변별력을 높이려니 자연적으로 120보에 과녁을 두고 쏘아서 우열을 가린 것이지요. 그 근본 취지도 모르고 오로지 145m 과녁 하나만 맞출려고 하다 보니 촉끝으로 과녁을 겨냥할 수 있는 올림픽 스타일의 활쏘기가 유리한 것이고, 양궁쏘던 사람들이 국궁판에 몰려와서 활만 국궁으로 바꾸어잡고 양궁식으로 쏘기 시작하고, 대궁의 이사직을 독차지하면서, 턱밑살대 게발각지 교범을 만들어서 전국 국궁지도자 강습회까지 열어서 전파시켰기 때문에, 일시에 국궁판이 쫄딱 망하고 지금 망한 활쏘기 천국이 된 것입니다.
우리활이 흘러온 변천사를 보거나 옛 문헌을 비교해 보아도 우리의 활쏘기는 별절궁체가 분명합니다. 시시비비 논란거리가 못되는 이야기입니다.
우리가 활을 배우면서 전통 정통궁술을 추구하지 않고 그저 쏘아 맞추는데 취미를 둔다면 양궁의 컴파운드 보우를 적극 추천합니다. 그러나 우리활에서 또 다른 의미를 추가하여 보람된 활쏘기를 생각한다면 전통 정통궁술 별절궁체로 사이관덕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우리 활의 역사와 근본이치를 이미 다 밝혀놓았는데 무엇을 덧붙이고 자시고 할 이유가 어디 있겠습니까? 오로지 사이관덕의 활쏘기가 세상에 널리 퍼져서 우리국궁의 르네상스가 오기를 기다릴 뿐입니다.
첫댓글 우리 활에 대한 한산님의 열정과 무한한 애정에 늘 탄복할 뿐입니다. 철전사법을 복원하기까지 수많은 시행착오와 체험을 해오셨고 시덥잖은 솜씨를 가진 자들과 문답으로 전투를 치르시기도 하셨던 과정을 어느 정도까지는 온라인을 통해서 알고 있습니다. 그런 노고를 하셔서 복원하신 사법이기에 보다 더 애정이 많고 이 좋은 것을 왜 못 알아볼까 하는 안타까움도 많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잘못된 행태를 보면 피가 끓어오르는 동네의 사내다보니 좀 과격한 표현을 하시는 것도 이해합니다. 그러나 많은 이들과 활에 대해 교류하는 장에서 과격하다 할만큼 잘못을 지적하다 보면 자칫 내 자랑에 너무 열심이 아니냐 하는 오해도 생길 수 있을 것 같기에 이를 경계함이 좋지 않을까 했던 것입니다. 어찌 별절사법이 최고의 사법이라는것을 모르겠습니까? 이를 알기에 근거리 표적에 대해 턱밑 가까이 화살이 오도록 위에서부터 끌어내려 등장궁체 사진과 비슷하게 만작하여 별절로 힘차게 쏘아보는 것까지 시도해보았고, 그것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드니까 등장궁체처럼 활을 쏘는 사람들은 모두 그릇된 사법이라 말씀하시는 것을 조금 자제해주셨으면 하는 존경의 마음이었으니 양해 해주시기 바랍니다.
각지손을 낮게 가져가면 직후방으로 빠지지 못하고 몸 밖으로 휘둘러 빠지게 됩니다. 그러면 화살 꼬리가 좌우로 흔들리며 맹렬히 날아가지 못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고자 제자리에서 떼면 몸속에 충격이 남아서 얼마 못쏘고 활병이 옵니다. 이것을 책 조선의 궁술에서는 봉뒤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지요.
사예결해에 引之之時。兩手齊擧。其高無下於耳上。(인지지시。양수제거。기고무하어이상。) 화살대 높이가 귓바퀴 아래로 내려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뒤집어 해석해 보면 만작을 했을때 몸이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봐야 한다는 이야기 입니다. 배꼽과 미간이 과녁을 정면으로 마주한 상태에서 만작에 이르면 어깨위에 걸머진 각지손이 절대로 귓바퀴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정사론에 끊임없이 후집에 신경써라고 하는 이유가 인체 구조상 각지손이 몸 뒤로가기가 쉽지 않는 구조이기 때문에 각지손을 어깨위에 걸머지고 완전히 고정하지 아니하면 후집이 부실해지고 후집이 부실해지면 전거가 따라 부실해진다고 이야기 하는 것이지요.
후집이 안되는데 부실한 전거로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져 본 들 그게 완벽한 별절이 될 턱이 없습니다.
그러니 각지손을 턱밑으로 내려서 별절을 시전한다는 것은 무늬만 별절이지 실제 별절이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왕거의 별절을 진원정이 해석하기로 발디딤을 고무래 丁정자로 봤기 때문에 왼발 앞으로 뻗는 수평고자채기에 그치는 것이고, 똑같은 극력견전대목이라도 몸을 과녁과 정면으로 마주보고 별절을 시전했기 때문에 줌손과 활장이 불거름으로 떨어지고 윗고자가 오른신발로 향하고, 아랫고자가 왼 뒷겨드랑이를 찰싹 소리가 나도록 치는 완벽한 별절동작 수직방향 고자채기가 나오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 활쏘기가 별절로 쏘는 활이고 별절로 쏘지 못하면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고 궁체를 바로잡을 생각은 안하고, 자기 궁체가 절대善이고 책이 자기궁체와 맞지 않다고 부정하거나 아전인수식으로 해석해 버리면 책 조선의 궁술이 왜 필요합니까?
그냥 책 조선의 궁술의 권위를 빌리지 말고 차라리 자기궁체에 맞게 책을 따로 만들지 말입니다.
우리조상님들께서 저술한 모든 문헌이 우리활은 별절로 쏜다고 하니 별절이 무엇인지 공부해서 바로잡는게 正道정도입니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하는 것이지요.
성낙인옹이 온각지의 정진명교두에게 무어라고 전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기 사의, 사결, 사예결해, 정사론, 책 조선의 궁술을 잇는 일관된 정신세계와 몸짓을 봤을때 책 조선의 궁술에서 삽화 등장궁체는 택스트와 불일치가 분명합니다.
책 조선의 궁술에서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은 사결이나 사예결해 정사론과 연결해 보면 분명한 지점들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삽화 한장으로 여러 궁술문헌을 부정하는 주장을 일쌈는 것은 턱밑살대 게발각지 류파들의 일관된 행위로 우리궁술의 발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활을 제대로 배워 쏠려면 조선특급무장의 활쏘기를 배워서 전통을 계승해야지, 급조된 농민군이 쏘던 활쏘기 자료를 가져와서 우리조상님들께서 쏘시던 활이니 전통사법이라 주장하고 계승한다면 인정할 수 있겠습니까?
당연히 조선특급무장의 고급 활쏘기를 전통으로 삼고 계승해서 전승시키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하물며 양궁쏘던 사람들이 활만 국궁으로 바꾸어잡고 쏘기 시작한 족보없고 근거없는 활쏘기를 국궁이라 주장하는 것은 받아들이면 안되는 일입니다.
온각지문파 또한 망국의 망한 활쏘기를 전통이라 주장하는데, 자기 정체성을 부정하는 행위라서 정상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별절을 시전하실수 있다고 하니, 성문영공의 줌손이나 온각지에서 말하는 흘려잡기 줌손으로 별절을 시전하면 윗고자가 오른 신발로 향하고 아랫고자가 왼 뒷겨드랑이를 세게 치기는 합니까?
아래 그림 “죽어가는 로스탐이 샤거하드를 쏘다.” 와 같이 활장이 선풍기 날개처럼 돌아가지 않습니까? 그럼 성문영공과 온각지의 줌손은 별절로 쏘는 줌손이 아니라는 명확한 증거가 됩니다.
정진명의 글 https://cafe.daum.net/ongakzy/mfqe/46 에 보면 책 조선의 궁술 사법편을 성문영공이 썼다고 하는데, 책 조선의 궁술이 별절사법서이고, 사법편을 쓴 성문영공은 별절로 안쏘았다는 명백한 사실에 대하여 어떻게 해명을 할 것인지 궁금하거든요.
온각지 문파에서 이미 문을 걸어잠그고 자기의 길을 가겠다고 선언한 상태이니 따로 물어보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다만 그 길이 바른길이 아니라는 것만은 명확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나무아래님이나 윤성근님의 바램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이미 마음의 문을 걸어잠그고 돌아누운 사람들에게 더 이상 마음 쓰는 일 없이 편안하게 공부하며 활이나 쏩시다.
@한산 한산님의 성정은 한결 같으십니다.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습니다.
때로는 마음을 여시고 그런 방법도 있는가? 하는 심정으로 한번 바로서서 만작궁체처럼 당겨서 쏘아보시는건 어떨까요? 줌손도 당기는것도 동일하게 말입니다. 저는 11자로 바로서서 높이든 활을 뒷손부터 당겨서 걸고 앞을 밀며 내리눌러서 입높이에 이르게 하고 아귀로 꾹 밀어내면서 쏘아보니 윗고자가 아래로 쏟아지고 뒷겨드랑이를 세게 치던데요. 제가 말씀드리는것은 어떤이는 나름 근거를 가지고 그런말을 할수도 있겠다는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바라보면 어떨까 하는 것이지 제가 옳다 맞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전부터 조선의 궁술 만개궁체로 쏘는 활은 바르지 않다고 하시는 말씀을 들어왔기 때문에 꼭 그런걸까 하고 시험을 해봤던 것이고, 해보니 될수도 있구나 싶어서 단정하지 마시자는 말씀을 드린건데 너무 정색을 하시니 말하기가 어려워집니다. 저도 온깍지와 교류하다가 너무 특정한 것을 고집하기에 더이상 교류하지 않고 있기에 누군가를 두둔할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 그저 좋은 마음으로 연구회가 발전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니 날도 더운데 마음을 편안히 가라앉혀 주시기 바랍니다.
@윤성근 정색하는 것은 아니구요.
각지손을 턱밑으로 낮추었을때도 정상적으로 직후방으로 빠집디까?
나는 오랫동안 연습해도 직후방으로 빠지지도 않고 화살꼬리가 좌우로 춤을추며 날아가고, 가까운 거리에 꽂히는과녁에 쏘면 10m에서는 좌측으로, 20m에서는 똑바로, 30m에서는 우측으로 꽂혔습니다.
이런 현상을 볼 때, 턱밑살대로 고이고 쏘는 것은 정상적인 쏘임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한 것입니다.
물론 줌손이야 손목작난으로도 얼마든지 윗고자를 밀어칠수도 있고 아랫고자가 왼 뒷 겨드랑이를 치게 쏠 수도 있지만, 등힘을 제대로 사용하여 좌우가 균형있게 쏘는, 전거 후집을 하는데 적합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활을 6천년이나 쏘고 그것으로 밥벌어 먹은 사람들이 엥간해서는 허투루 쏘지 않았을 것이라는 점을 고려해 본다면, 각지손을 어깨위에 걸머지고 화살대 높이가 귓바퀴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한 이유가 충분히 있었을 것이고, 여러 방법으로 습사해 본 결과 사예결해와 정사론이 이야기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생각입니다.
실제로 전일 턱밑살대 게발각지로 쏠때는 자잘한 부상을 달고 살았는데, 화살대가 점점 높아지고 어깨위에 걸머진 후에는 부상없이 편안한 활쏘기가 되었습니다.
@한산 한말씀만 답변드릴게요.만개궁체처럼 아예 화살이 턱아래쪽에 위치하면서 쏘아본것이 아닙니다. 어깨위에 걸머진 깍지손이 어깨위에서 당길수 있도록 최대한 끌어내리고 줌손은 어깨 높이에 두어 최대한 낮춘 상태로 쏘아본 것입니다.
각지손은 한산님께서 전에 말씀하셨던 것처럼 각지손바닥이 밖을 향하게 짜주면서 호흡으로 쭉 펴주니까 손날이 뒤를 향한채로 빠지면서 손목이 돌아갈 틈도 없이 엄지와 아귀가 엉덩이 가운데를 턱하고 치더군요. 손날이 엉덩이를 치게 하려니까 작위적이 되고 팔뚝이 뒤로 쫙 펴지니까 어깨까지 당겨지는 느낌이 오더군요. 날개를 폈다가 오무릴때와 사람이 팔을 손날이 앞서도록 하여 돌려볼때 손날이 옆에 닿아야 편한가요? 팔이 2/3쯤 돌아가면서 팔을 돌리지 않은채로 엄지쪽이 허벅지에 닿는것이 더 자연스럽고 편한가요? 저는 짜주면서 바짝 당기려니 깍지손 중구미가 아래로 당겨지면서 깍지손이 어깨위에 있다가 발시와 동시에 그대로 손날을 뒤로한채 비껴넘어가면서 팔이 펴지고 엄지쪽이 엉덩이 중앙을 칩니다. 언젠가 한산님의 깍지벗겨짐이 벗깍지같다고 하신것에 대해 설명하시던 내용과 유사하다 생각합니다만.
@윤성근 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한 번 봤으면 좋겠습니다.
사예결해에서 말하는 좌수 배복향내, 우수 수배향서, 말 그대로 손등이 몸 안쪽을 향하도록 줌손과 각지손이 짜지면 그 나머지는 저절로 다 해결되었습니다. 줌손에는 활이 걸려있고 각지손에는 시위가 걸려 있어서 외형적인 모습은 손등이 몸 안을 향하고 있지는 않지만, 내 내면에서 힘쓴 방향은 손등이 몸 안쪽을 향하고 있으면 아주 자연스런 동작이 일어나고 맹렬히 쏘아집니다.
책 조선의 궁술에 설명되어 지지 않는 부분은 사예결해에, 사예결해에 없는 부분은 정사론에, 두루 두루 돌아가며 공통점만 뽑아모아 보면 별절궁체에 대한 해답을 찾을 수 있습니다.
지금 발시후 각지손 엄지와 아귀가 엉덩이로 향한다는 모습은 지극히 정상적으로 잘 쏘아졌다는 것을 설명한 것입니다.
@한산 그 자세로 쏘는 건 저도 편하지 않습니다.
30파운드 이하 연궁으로 쏘니 배복향내 수배향서가 수월하게 구사되긴 하지요.
하지만 저는 그런 자세로 활을 쏘지 않습니다.
근거리습사는 오히려 활을 거의 엎다시피해서 줌손등으로 표적을 보면서 쏩니다. 처음 활 배울때 선배들 가르침 따라서 쏘다가 목에 탈이 난 이후 교범을 보면서 뒷손 을러메기와 뺨에 대고 쏘는 활만 쏴왔습니다.
제가 한산님께 만개궁체처럼 쏘아도 별절이 되기도 한다고 말씀드린 것은 다른 이유입니다.
사람마다 체형이 다르지만 어떤 특정한 자세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해도 자꾸만 연습하면 익숙해지는게 사람의 몸입니다. 물론 속으로는 골병이 들어가고 있을지 몰라도 겉으로는 매우 능숙하게 그 자세를 시전해낼수 있을만큼 숙달될 수 있습니다. 또 그 방법을 사용하는 사람중에는 게발깍지나 양궁자세도 있을테고 과녁보고 마주선 자세로 상체를 틀어 쏘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 자세대로 쏘면 별절이 나오지 않으니 그렇게 쏘는 이들은 모두 엉터리다 라고 말하면 듣는이가 매우 거부감을 크게 느낄수도 있고 우리가 온까지등을 외면하듯 그렇게 외면하거나 비난할수도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가 추구하는 방
@한산 법만 정확히 제시하고 우리와 다른 자세나 방향에 대해서는 그러한 자세나 방향은 어떠한 잘못이나 부적절한 몸의 운용이나 구조적 문제가 있다라는 사실만 구체적으로 제시하여 올바른 방향을 깨닫도록 하는데까지만 하고 그칠 일이지 과격하게 또는 단정적으로 확정하여 말을 하는것은 스스로 적을 만드는 일이 될수도 있고, 가뜩이나 한산님의 주장에 대해 마뜩찮아 하는 이들에게는 더욱 빌미를 제공하는 모양이 되지 않을까 하여 조금은 자제하시는 것이 어떨까 하며 말씀 드렸던 것입니다.
전에도 말씀드렸던 것이지만 진리는 하나지만 가는 길은 여럿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 길을 걷다보면 가장 올바른 길을 찾아 걸은 이는 가장 빨리 목적지에 다다를 것이고 그렇지 않은길을 걸은 이는 돌고돌아 도착할 것입니다. 같은 목적지에 왔다고 결과가 같으니 다 같은 것이라고 한다면 더 이상 대화할 필요가 없겠지요. 하지만 그것이 잘못이고 억지라는 것은 그들이 더 잘 알것입니다. 그러니 말 안듣는다고 개탄하고 꾸짖지 마시고 목적지에 도달해서 품위있는 모습으로 그들을 맞이하는 것이 올바른 깨달음을 얻은 분의 자세가 아니겠습니까? 저는 그렇게 하시는게 좋겠다고 말씀드리는 것이니 혜량해주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