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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정달구석 - 용인 5산 환종주 언제 : 2020.03.06. 어디로 : 용인 (조비산 - 정배산 - 달기봉 - 구봉산 - 석술암삼) 조정달구석이라니?....ㅋㅋ 이게 뭔말이냐면 서울에는 불수사도북 60km (불암산-수락산-사패산-도봉산-북한산), 대전에는 보만식계 57km (보문산-만인산-식장산-계족산), 대구에는 가팔환초 42km (가산-팔공산-환성산-초례봉)라고 무서운 산꾼들이 너덧개의 산을 싸잡아 한방에 싸돌아 댕기는 신조어를 만들어 댔으니 나도 오늘 용인 5산을 한방에 싸돌아 댕겼으니 조정달구석이라는 말을 만들었다고 해서 어느 시러배 아들놈이 토를 단다면 그건 세상 돌아가는 물정을 모르는 위인일테니 나는 상관 안할꺼라!....ㅋㅋ 얼마전에 우리 목요 산악회의 전임 회장님(무아)과 신임 회장님(고물박사)이 용인 5산을 다녀온 기록을 보고 나도 한번 도전하고 싶은 동기부여가 있었는데... 조비산은 작년(2019.01.30.)에 벙개로 다녀온 산이라 별로 궁금하지 않았지만 맞은편 산너울(4산)을 종주할려먼 15km정도나 되고 중간에 탈출로가 없다니 내가 한방에 걸어 낼수 있을지 불안하여 선뜻 나서지 못하고 딸막딸막 하던차에 오늘은 큰바위님이 간다니 까짓거 멀고 먼 강남도 친구따라 간다는데 용인 5산이사 "끔이다 끔!...." 이렇게 나서고 말었더라....ㅋㅋ
09:30 장평리 국제기계 새용인대리점 (산행 시작) → 09:33 조천사 입간판 → 09:46 조천사 → 10:21 조비산 → 10:32 암장훈련장 → 11:06 정배산 입구 임도 → 11:46 정배산 → 12:04 알바 12분 (구봉산 이정목 MBC 드라미아) → 12:32 MBC 드라미아 철조망 → 12:52 달기봉 (점심 44분) → 14:30 구봉산 → 15:25 석술암산 → 16:14 양준마을 → 17:06 장평리 국제기계 새용인대리점 (7시간 36분 산행 종료)
국제기계 트랙타 대리점 앞 공터에 주차해 놓고...
안성 방향으로 20여메타 내려가면 조천사 입간판이 보이고 입간판 안내로 오른편으로 꺽어 들어가 헌집을 돌아서면...
조천사로 올라가는 오래된 포장도로가 나오고 여기는 닭똥 냄새가 진동하는 무슨 양계장 같은 느낌이 드는 곳인데 방역용 분무 소독기가 있는 곳에 한 남자가 떡허니 서있는 것이 어쩐지 마음에 쓰여 외지 것이 왔으니 인사치레라도 할려고 가까이 다가갔더니 얼라리?...이 양반이 먼저 선수를 치는게 아닌가?... 양계장쥔 : 어디서 오셨는데 이쪽으로 오슈?.... 빵과버터 : 안성에서 왔는데요...조비산에 갈려고요... 양계장쥔 : 어허?...여기는 사유지라 들어오면 안되고요!...조비산은 저쪽에서 가야하는데...요즘 코로나 때문에 간당간당 불안해 죽겠는데 함부로 들어오면 안되지요... 빵과버터 : 미안합니다만 길가에 이정표를 보고 들어 왔는데요.... 양계장쥔 : 어짜피 들어 왔으니 올라가쇼만 내려 올때는 이쪽으로 오면 안됩니다... 빵과버터 : 암만이라!....
조천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2교구 본사인 용주사(龍珠寺)의 말사이다. 1732년(영조 8)에 심처사(沈處士)가 창건하였다. 심처사는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매일같이 이 절 부근의 석간수(石澗水)를 마시러 다녔는데, 어느 날 꿈에 관세음보살이 나타나서 부처님을 봉안하고 휴양하면 병이 나으리라고 하였다. 이에 따라 작은 불당을 짓고 불상을 봉안한 뒤 기도하여 병이 나았다는 창건연기가 전한다. 그 뒤 1770년에 박처사(朴處士)가 작은 불당을 헐고 관음전(觀音殿)을 신축한 뒤 신암사(神巖寺)라 하였으며, 1796년(정조 20)에 다시 조천사로 고쳐 부르게 되었다. 1974년에는 주지 용상(龍象)이 요사채를 신축하였고, 1979년에는 비구니 승문(承文)이 퇴락한 관음전을 헐고 대웅전을 신축하였으며, 1981년 산신각을 신축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존하는 당우로는 대웅전과 요사채·산신각 등이 있다.(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발췌)
수염이 하얗게 센 할배의 초상이 걸려 있는 것 보니 이곳이 산신각인 모양이다.
응달진 바위 사면에는 고드름과 서릿발이 얼어 있어 조심스럽게 올라간다.
작년의 그곳에서...
아직은 태양이 높이 올라오기 전이라 아크릴 판에 뿌옇게 낀 성애를 장갑으로 닦아내고 시인의 속 마음을 더듬어 본다, 지난 번 산행때는 눈에 들어 오지도 않았던 시가 오늘은 웬일이랴?...나도 흔들리며 살고 있단다. 그러니 나도 꽃이 될 수 있단다!...ㅋㅋ
오늘 걸어야할 산너울을 조비산에서 바라본다.
천상병 시인은 1967년 소위 '동백림(동베를린) 간첩단 사건'에 연루되어 6개월간 심한 고문과 옥고로 몸과 마음이 깊이 상해 가난과 방탕, 주벽으로 일관한 삶을 살았고 많은 일화를 남겼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발췌)
조비산에서 바라본 산너울
조비산 전망대 테크 주변의 관목들을 베어내 시계를 확보하고 소나무들은 이발하듯 단정하게 다듬어 놓았으니 내 머리조차 개운하구나...
내가 촛불 바위라니 아내는 황포 돗대 바위라네!...ㅋㅋ
조비산 암장도 이제 꽤나 유명해진 듯하다. 나에게 골프, 스키, 암장은 넘사벽이여!...
동굴 깊은 곳까지 들어가니 시커먼 날것이 휘~리~릭 날라 다니고(아마 박쥐인듯) 비박용인지 살림살이가 보인다.
배꼽 조심하슈!...상연씨는 작년에도 매달리더니 오늘도 매달리네?...ㅋㅋ
여자도 다듬어야 이쁘고 나무도 다듬어야 이쁘다.
매스컴에 자주 소개되는 암장 부부를 오늘도 만났으니 작년에 인사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반갑게 인사를 나눈다.
76세(할매)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암장을 즐기고 사는 노부부의 일상에 감동먹은 아내가 할매를 끌어 안는 장면이었다.(2019.01.30.)
우와!...산아래 양계장에서 올라오는 닭똥 냄새에 눈이 따끔거리고...나는 데모대에 몰려다니지 않아서 최루탄 가스가 어떤지 모르고 살었지만 세상에 닭똥 냄새 처럼 독한 가스는 없을거 같다.
정배산을 올가가는 들머리 이정표다.
경기옛길은 역사적 고증을 토대로 원형을 밝혀 지역의 문화유산을 도보길로 연결한 새로운 형태의 역사문화탐방로입니다. 조선시대에는 한양과 지방을 연결하는 교통로가 있었습니다. 이 중 경기도를 지나는 주요 6개의 도로망은 제1로인 의주로를 시작으로 시계방향으로 경흥로ㆍ평해로ㆍ영남로ㆍ삼남로ㆍ강화로 가 있었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서 발췌)
살아서는 진천에서 살었으니 죽어서는 용인에서 살라는...(생거진천 사거용인)
선비에 대한 흠모의 정으로 묘지를 참배해야 했으나?...
정배산에 이른다.
ㅋㅋㅋ...오늘 큰바위님 컨디션이 짱이유!...
정배산에서 바라본 조비산
구봉산아래 안옥하게 자리잡은 MBC 드라미아
여기 이정표에서 MBC 드라미아 방향으로 우회전해야 하는데 앞서가는 여인네 3명이 무작정 직진하고 있다. 오른편 아래 골프장에서는 "나이스 샷!" 하는 환호성이 들리는데도 불구하고... 빵과버터 : 선두!...빠꾸!...여기서 우틀해야혀!... 앞잡이들 : 오잉?.....
이곳으로 한남정맥 줄기가 흘러가고 있구나...
이제부터 한바탕 땀을 쏟아야 할듯?...
MBC 드라미아로 가는 길은 철망으로 막어놨고...
한바탕 땀을 쏟고나니 달기봉이고..
오늘은 짬뽕라면에 하루나 김치, 지칭개 무침이 별미다.
구봉산에 이르기까지는 또 한차례 땀을 쏟아야 하고...
나도 이제는 이런 그림에 마음 아퍼한다. 인간에게 해롭지 않은 살아있는 것들에 대한 애정을!...
산불감시초소 철망에 다녀간 흔적을 남긴다.
구봉의 1봉이 아닐까 싶다...
구봉산을 향하여...
짠!...정상 인증!...어디서 본 것은 있어 가지고!....ㅋㅋ
골프장 주차장에 즐비한 승용차들은 어떤 사람들이 타고 왔을까?...
용인 5산 종주코스에 평택목요산악회 씨그널이 2개 보이면 큰바위님과 고물박사님을 기억해 주시고요!...마음 속으로 격려도 해주삼!...ㅋㅋ
골안 방향으로 내려가는 계단이다.
오잉?...오고 가는 사람마다 한마디씩!...미친 넘들!...
We did it!...We made it!...큰바위님의 입매무새에 자부심이 한가득!...푸하하하!....
잘 박힌 사진이라 한 장 더!...ㅋㅋ
석술암산에서 능선을 타고 아래로 직진하면 양준마을로 떨어지니 걱정말더라고!...
옴마?...산수유 고목에 매달린 추억의 가스통(산소통)종이라니!...꽤나 오래된 마을의 역사를 보는 듯 하다.
안마을에 오래된 느티나무하며...
옛날에는 꽤나 반듯하고 넓직했던 집이 폐가가 되었으니 세월의 무상함은 어쩔수 없고...
계곡에서 발 닦는 다고 뒤에 쳐진 여인네들을 여기서 기다린다.
산수유꽃은 1년을 기다려 드디어 망울을 터트리고...
이정표를 확인한후 여인네들을 다그쳐 우회전한다.
조비산의 모습을 마지막으로 담을려고 텃밭 둔덕에 올라가니 냉이며 지칭개며 봄나물이 지천으로 널려있구나...
지칭개라는 나물은 올 봄에 처음으로 먹어 봤는데 씀바귀와 비슷한 맛이라 쓴 나물을 좋아라하는 내 입맛에 딱이라 아내와 상연씨는 여기에 나물꾼으로 내려놓고 큰바위님과 나는 차있는 곳으로 싸게싸게 걸어간다
결국 7시간여 만에 큰바위님과 나는 용인 5산 환종주를 해냈다능!....ㅋㅋ
우리가 차를 회수하러 가는 동안 냉이와 지칭개를 수북하게 캐놨구나!...상연씨 봄나물 캐는 손맛이 어떻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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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흔들리며 피는꽃
가슴에 와 닿는 시입니다...
7시간40분의 대장정을 축하드립니다..
엄청난 거리에 대단한 시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