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조)우리말에 깃든 얼
김영수
우리말 우리글은 소리의 느낌 담네
글자도 소리모양 들으면 알아듣죠.
그대로 들려지는 것 느껴지는 우리 말
솟다 솟대 섬 세우다 쑥 새벽 사랑 새롭다
살다 삶 술 숨 쉼 사이 새어나옴 샘 솥뚜껑
우리말 ‘ㅅ’ 들어간 것 생명력이 움트고
죽다 자다 잠 접다 잡다 짚다 짐을 지다
젖다 지다 잠기다 저물다 떨어지다
우리말 ‘ㅈ’ 들어간 것 가라앉는 느낌 줘
‘ㅅ’말은 상승하는 살아있는 긍정느낌
‘ㅈ’말은 수축하는 가라앉는 부정느낌
우리말 ‘ㅅ’과 ‘ㅈ’쓰임 서로서로 짝지네.
모이다 만나다 뭉치다 묶다 먹다 머금다
몸 마음 마을 마감 마다 마무리 마당 맞다
우리말 ‘ㅁ’ 들어간 것 모아지고 뭉치고
번지다 버리다 벗다 벌이다 부풀다 뱉다
붓다 부르다 벌판 바라다 보다 뻗다
우리말 ‘ㅂ’ 들어간 것 퍼져나가 번지죠
물과 불 어머니와 아버지 마중과 배웅
만들다와 부순다와 같이 집중과 확산
우리말 ‘ㅁ’과 ‘ㅂ’쓰임 서로서로 짝지네.
고요 굳다 가만히 기다림 고이다 괴다
거기 갇히다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우리말 ‘ㄱ’ 들어간 것 단단 느낌 주고요.
흔들다 흐르다 울림 날다 빨리빨리 돌다
달리다 팔랑팔랑 회오리 부르다 구르다
우리말 ‘ㄹ’ 들어간 것 운동하는 느낌 줘.
그리고 그래서 그러나 그러므로 같이
고정 단단함이 흐르고 굴러서 변하니
우리말 ‘ㄱ’과 ‘ㄹ’쓰임 서로서로 짝지네.
엄마 아리랑 응 동그라미 엉덩이
올망졸망 통 공 이야기 공깃돌 알
우리말 ‘ㅇ’ 들어간 것 온전함을 드러내
나다 나아가다 낱 낮 날다 낯 나 너
누구나 뉘 네 언니 남 님 년 놈
우리말 ‘ㄴ’ 들어간 것 변화하고 나아가
영원 무극 세계와 조화로운 공감의식
변화 태극 세계로 나아가는 반감의식
우리말 ‘ㅇ’과 ‘ㄴ’쓰임 서로서로 짝지네.
하늘 하느님 환 하얗다 힘 혀 홀로 혼자
하나 하다 하찮다 하물며 하소연
우리말 ‘ㅎ’ 들어간 것 완전성을 가지고
돋다 닿다 두다 닫다 듣다 뚝 담 무덤 땅
다르다 다른 둘 둘레 두르다
우리말 ‘ㄷ’ 들어간 것 다르다는 느낌 줘.
하나다와 다르다 해와 달 하늘과 땅 하나와 둘
보이지 않는 정신세계와 보이는 물질세계
우리말 ‘ㅎ’과 ‘ㄷ’쓰임 서로서로 짝지네.
출처: 토지-시낭송회 원문보기 글쓴이: 벌레아빠(김영수)
첫댓글 재미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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