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앙굿따라 니까야 (대림스님 옮김), 제1권 셋의 모음, 첫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
제5장 소품(A3:41~50) - 유위 경 · 산 왕 경 · 근면 경 · 대도 경(A3:47~50)』
유위 경(3:47)
Saṅkhata-sutta
1. "비구들이여, 형성된 것[有爲]417)에는 세 가지 형성된 것의 특징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일어남이 알려져 있고 사그라짐이 알려져 있고 머문 것의 변화가 알려져 있다.418) 비구들이여, 형성된 것에는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이 있다."
2. "비구들이여, 형성되지 않은 것[無爲]에는 세 가지 형성되지 않은 것의 특징이 있다. 어떤 것이 셋인가?
일어남이 알려져 있지 않고 사그라짐이 알려져 있지 않고 머문 것의 변화가 알려져 있지 않다.419) 비구들이여, 형성되지 않은 것에는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이 있다."
산 왕 경(3:48)
Pabbatarāja-sutta
1. "비구들이여, 산 중에서 가장 으뜸인 히말라야에서 큰 살라 나무들은 세 가지 방법으로 자란다. 어떤 것이 셋인가?
그들은 가지와 잎이 자란다. 껍질과 표피가 자란다. 연한 목재[白木質]와 심재(心材)가 자란다. 비구들이여, 산 중에서 가장 으뜸인 히말라야에서 큰 살라 나무들은 이러한 세 가지 방법으로 자란다.
비구들이여, 이와 마찬가지로 신심 있는 가장을 의지해서 사는 가족들은 세 가지 방법으로 증장한다. 어떤 것이 셋인가?
그들은 신심이 증장하고, 계가 증장하고, 통찰지가 증장한다. 비구들이여, 신심 있는 가장을 의지해서 사는 가족들은 세 가지 방법으로 증장한다."
2. "큰 숲 속에 암석으로 이루어진 산을 의지하여
큰 나무들이 자라듯이
계를 지키고 신심 있는 가장을 의지하여 사는
자손들과 아내와 동료들과 친구들과 친척들과
그를 신뢰하는 사람들은 번영하리.
그러한 덕 있는 분의 계행과 관대함과 선행을 보고
지혜 있는 자들은 그를 본보기로 여기네.
여기 선처로 인도하는 도의 법을 행하는 자
[다음 생에는] 신의 세상에서
감각적 욕망을 즐기면서 기쁨 누리리라."
근면 경(3:49)
Ātappa-sutta
1. "비구들이여, 세 가지 경우에 근면해야 한다. 어떤 것이 셋인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나쁘고 해로운 법[不善法]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근면해야 한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善法]들이 일어나게 하기 위해 근면해야 한다. 이미 일어난 몸의 느낌, 즉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고 생명을 앗아가는 그런 느낌을 견디기 위해 근면해야 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경우에 근면해야 한다."
2. "비구들이여, 비구가 아직 일어나지 않은 나쁘고 해로운 법들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 근면하고, 아직 일어나지 않은 유익한 법들이 일어나게 하기 위해 근면하고, 이미 일어난 몸의 느낌, 즉 고통스럽고 격심하고 쓰라리고 신랄하고 참혹하고 마음에 들지 않고 생명을 앗아가는 그런 느낌을 견디기 위해 근면할 때, 그를 일러 근면하고 슬기롭고 괴로움을 종식시키기 위해 마음챙기는 비구라 한다."
대도(大盜) 경(3:50)
Mahācora-sutta
1. "비구들이여, 세 가지 특징을 가진 대도(大盜)는 집을 부수고[마을을] 약탈하고 한 집을 에워싸서 약탈하고 도로를 매복하여 습격한다. 어떤 것이 셋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대도는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의지하고, 통과하기 어려운 [밀림에] 의지하고, 힘 있는 자를 의지한다.
비구들이여, 여기 대도는 접근하기 어려운 강이나 산을 의지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대도는 접근하기 어려운 [지역에] 의지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대도가 통과하기 어려운 [밀림에] 의지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대도는 통과하기 어려운 풀밭이나 나무숲이나 밀림이나 큰 삼림을 의지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대도는 통과하기 어려운 [밀림에] 의지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대도가 힘 있는 자를 의지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대도는 왕이나 왕의 대신들을 의지한다. 그는 이와 같이 생각한다. '만약 누군가 나를 비난한다면 왕이나 왕의 대신들이 나를 변호해줄 것이다.' 만약 누군가 그를 비난한다면 왕이나 왕의 대신들이 그를 변호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대도는 힘 있는 자를 의지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을 가진 대도(大盜)는 집을 부수고 [마을을] 약탈하고 한 집을 에워싸서 약탈하고 도로를 매복하여 습격한다."
2. "비구들이여, 세 가지 특징을 가진 타락한 비구는 [자신의 덕을] 파서 엎어버리고 [자신의 덕을] 파멸시킨다. 그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지자들의 비난을 받으며 많은 악덕을 쌓는다. 어떤 것이 셋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타락한 비구는 비뚤어진 것에 의지하고, 통과하기 어려운 [밀림에] 의지하고, 힘 있는 자를 의지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타락한 비구가 비뚤어진 것에 의지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타락한 비구는 몸의 행위가 비뚤어졌고 말의 행위가 비뚤어졌고 마음의 행위가 비뚫어졌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타락한 비구는 비뚤어진 것에 의지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타락한 비구가 통과하기 어려운 [밀림에] 의지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타락한 비구는 삿된 견해[邪見]를 가졌고 삿된 견해를 거머쥐고 있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타락한 비구는 통과하기 어려운 [밀림에] 의지한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떻게 타락한 비구가 힘 있는 자를 의지하는가?
비구들이여, 여기 타락한 비구는 왕이나 왕의 대신들을 의지한다. 그는 이와 같이 생각한다. '만약 누군가 나를 비난한다면 왕이나 왕의 대신들이 나를 변호해줄 것이다.' 만약 누군가 그를 비난한다면 왕이나 왕의 대신들이 그를 변호한다. 비구들이여, 이와 같이 타락한 비구는 힘 있는 자를 의지한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특징을 가진 타락한 비구는 [자신의 덕을] 파서 엎어버리고 [자신의 덕을] 파멸시킨다. 그는 비난받아 마땅하고 지자들의 비난을 받으며 많은 악덕을 쌓는다."
417) "'형성된 것[有爲, saṅkhata]'이란 삼계에 속하는 법들(tebhūmakā dhammā)이다."(AA.ii.252)
418) 아비담마에서는 모든 유위법이 존재하는 순간은 일어남[生, uppāda], 머묾[住, ṭhiti], 무너짐[壊, bhaṅga]의 세 순간(khaṇattaya, 세 아찰나)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설명한다.(여기에 대해서는 『청정도론』 XⅣ.190의 주해와 XX.24와 『아비담마 길라잡이』 4장 §6의 해설을 참조할 것) 본경은 이러한 아비담마의 가르침의 근거가 되는 중요한 경이다. 복주서는 이 세 순간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원인과 조건이 합해져서 일어나는 것이 '일어남[生, uppāda]'인데 자기 존재를 얻는 것(atta-lābha)이다. '사라짐(vaya)'이란 무너짐[壊, bhaṅga]이다. '머문 것(ṭhita)'이란 일어나는 순간 다음에(uddhaṁ) 머무는 순간에 도달한 것이다. 그런데 이 상태(avatthā)는 일어남의 상태와는 다르기 때문에 '다른 상태(aññatthatta)' 즉 늙음[老, jara]이라고 불린다.
만일 법은 일어나면서 바로 무너지기 때문에 일어남과 무너짐은 같은 순간(samānakkhaṇa)에 [존재한다고] 한다면 그것은 타당하지 않다. 그러므로 일어남의 상태와는 다른 무너짐으로 향하는 상태가 늙음 즉 변화라고 알아야 한다.
그런데 '형성된 것[有爲]들에는 머묾[住, ṭhiti]이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는 자들은 잘못이다. 동일한 법에 있어 일어남의 상태와는 다른 무너짐의 상태가 요구된다. 그렇지 않으면 일어날 때의 법과 소멸할 때의 법은 각각 다른 것이 되고 만다. 이와 같이 일어난 것이 무너짐으로 향하는 법들이 요구된다. 그것이 바로 머묾의 순간(ṭhitikkhaṇa)이다. 일어나면서 바로 무너지는 것은 알 수가 없기 때문이다."(AA.ii.114)
419) "일어남 등이 존재하지 않기(abhāva) 때문에 형성되지 않은 것이라고 알려지는 것이다."(Ibid)
제5장 소품이 끝났다.
첫 번째 50개 경들의 묶음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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