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단톡방에 실린 글입니다.)
오늘은 폭염으로 인하여
아직 어둑어둑한 새벽 6시에
수양관을 출발해서
세마대 독산성 전도에 나섰습니다.
그래도 숲속 날씨가 서늘했고
기분 좋게 복음을 전할 수가 있었습니다.
전도 후기를 쓰고 있는 지금
오전 10시 30분인데도
수양관 실내 온도가 많이 올라가 있군요.
전기 절약을 위해
미니 선풍기를 사용하고있는데
그래도 더위를 느낍니다.
이른 새벽 누가 산에 올라와 있을까 했지만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 주신
여러 전도 대상자를 만나
천국을 소개할 수가 있었습니다.
특히 오늘은 주로 부부 등산객을 전도했는데
남편들에게 제 췌장암 죽음 이야기를 하며
건강하실 때 아내를 사랑하면서
두 분이 행복하게 사시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내의 얼굴에 화색이 돋으며
구원의 복음을 잘 받았습니다.
저도 지난 날을 돌이켜 보니
아내 고생을 많이 시킨 것 같습니다.
목회에 전념한답시고
가족에게는 소홀히 했던 게 사실이죠.
방금 아내가 제 머리를 깎아주었습니다.
평생 이용원에 가본 적이
손으로 꼽을 정도고요.
이 나이까지 아내 손을 의지하고 있습니다.
이제와서 철이 들어
아내를 조금 사랑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아내도 변화된 저를
약간 인정해주는 것 같아 감사합니다.
사실 제가 건강할 때
우리교회 젊은 남편들은
모두가 애처가였습니다.
이런 점은 제가 많이 배우고 싶었죠.
그런데 제 큰 사위, 작은 사위가
한결같은 애처가입니다.
그래서 고맙기도 합니다.
앞으로 우리교회는 애처가들만 모이는
교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될 날이 올 지 모르겠습니다.
산에 가다가 수양관 앞에 있는 밭에서
일하고 계시는 농부 아저씨를 전도했습니다.
사과나무 몇 그루가 있는데
탄저병에 걸렸다고 하더군요.
농부 아저씨 얼굴에
안타까움이 서려있었습니다.
우리도 영적인 병에 걸리면
포도나무 농부이신 아버지 하나님의 마음이
아프시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산에 올라 평상에 누워계시는
부부를 전도했습니다.
여기에서 밤을 새웠느냐고 했더니
새벽 일찍 와서 쉬고 있다더군요.
사람들도 많지 않고요.
집에서 에어컨을 가동할 필요없이
나무 밑에서 피서하는 것을 보니
참 지혜로운 분들 같았습니다.
기분이 좋아서 그런지 전도를 잘 받았습니다.
이어서 독산성 안내판을 보고 있는
부부를 전도했습니다.
그분들에게도 복음을 전했는데
오늘 천국으로 가는 안내판도
보았으면 좋겠습니다.
산을 올라오고 있는 부부를 전도했습니다.
제게는 이 길이 슬픈 이별 연습의 길이었다고
하며 아내를 많이 사랑했어야 하지만
그렇지 못했었다고 하며
행복하게 사시라고 했습니다.
예수 천국 소개에 '예' '예'하며 호응하셨습니다.
제 아내와 한 숨 쉬며
앉아있던 평상 자리에 내려왔는데
마침 세 여성이 올라오고 있더군요.
그래서 평상에 얽힌 비화(?)를 언급하며
예수 믿어 천국에 가시라고 했습니다.
한 여성은 오진이었거라고 했고
한 여성은 기도를 많이 해서
살아났다고 했습니다.
그분들의 영혼도 살아나길 바랍니다.
또 부부를 만나 전도했습니다.
역시 남편에게 아내를 사랑하며
행복하게 사시라고 했습니다.
전도를 잘 받았고요.
그러고 보니 오늘은 제가
부부 사랑 강사라도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아내를 지극히 사랑해야겠죠.
다음에는 아내와 함께 새벽 산에 올라와
전도를 하고 싶은데 의향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옛 사연이 담긴 이곳에서의 전도가
더욱 설득력이 있을 것 같아서요.
특히 부부가 부부를 전도할 수 있으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전도를 마치고 산길을 내려오는데
제 둘째 딸이 편곡한 박기영 가수의
<Way Maker, 길을 만드시는 주> 노래가
귓가에 들려오더군요.
그렇습니다.
제가 아플 때는 슬픔의 길, 이 산길이
기쁨의 길이 되었네요.
죽음을 탄식하던 이 산길이
생명의 환희로 가득한 산길이 되었네요.
그리고 사망의 병에 걸려있는 사람들에게
살 수 있는 길을 알려주는
생명의 길이 되었네요.
우리 하나님은 우리를 위해,
우리가 걸어갈 길을 만들어주시는 분이십니다.
어떤 환경에서도 힘내십시오.
오늘 새벽에 우리 좋으신 하나님께
111번째 감사 봉헌을 올렸습니다.
하나님이 저를 살려주셔서
아직도 저와 함께 교제하며
사랑을 나누는 분들이 많다고요.
제 전도 보고를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글을 써서 함께 기쁨을 나누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더욱 감사합니다.
감사로 시원한 하루 되십시오.
오늘도 우리 모두에게 여호와 삼마,
여호와 샬롬입니다.
김대경 목사의 감사 봉헌 (111)
1.
췌장암으로 인해
6년 전에 헤어졌어야 할 아내가
아직도 제 옆에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2.
췌장암으로 인해
6년 전에 헤어졌어야 할 성도들이
아직도 제 옆에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3.
췌장암으로 인해
6년 전에 헤어졌어야 할 자손들이
아직도 제 옆에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4.
췌장암으로 인해
6년 전에 헤어졌어야 할 친척들이
아직도 제 옆에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5.
췌장암으로 인해
6년 전에 헤어졌어야 할 목사님들이
아직도 제 옆에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6.
췌장암으로 인해
만나지 못했을 페친님들과
단톡방원님들을 알게 되어
서로 은혜를 나누며 힘을 얻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7.
췌장암으로 인해 만나지 못했을
전도 대상자들을 만나
구원의 복음을 전할 수 있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Way Maker, 길을 만드시는 주>
https://youtu.be/GUtpzixccp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