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08월10일(토) 맑음 소나기
견우와 직녀도
이 날만은
만나게 하는 칠석날
나는
당신을 묻고
돌아오네
시인 도종환/옥수수밭 옆에 당신을 묻고 中.
🌈음력 7월7일은 칠석날(칠성)입니다.
이 날은 견우성과 직녀성이 서로를 애타게 그리워했지만 은하수에 다리가 없어 만날수가 없었는데 이들의 딱한 사정을 알고 까치와 까마귀들이 하늘로 올라가 서로의 몸을 잇대어 은하수에 다리를 놓아주어 견우와 직녀는 회포를 풀었다는 설화를 다들 아실겁니다.
🌈칠성님과 칠석날의 연관성도 짙은 날이며, 칠석날의 전설에 따라 영랑대를 오작교 삼아 칠성님을 만날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에 칠성님의
사촌형님이신 산영님이 기획을 하시고 솔길님과 쉬블링님 그리고 저와 저의 지인들이 뜻을 모아 어제 조촐하게 추모산행을 다녀왔습니다.
🌈이런저런 사유로 저는 광점동에서 출발을하여 독가에서 부터 계곡으로 올랐습니다.
🌈허공다리골의 백미인 큰 소 입니다. 바로 아래 첫번째 소를 지나 얼마 오르지 않아 있습니다.
🌈두번째 소를 지나면서 급격하게 수량도 줄어들고 볕이 잘들어 걷기에 참 좋았으나 청이당으로 가야했기에 쑥밭재 방향으로 길을 틀었습니다.
🌈이날 영랑대에 생전 칠성님이 온마음을 쏟아부어 만든 천왕봉 미니 정상석 작품을 칠성님의 혼백을 모셔둔 영랑대에 함께 두기로 했습니다.
개인일정으로 행사에 참석 못하시는 솔길님이 마음을 전하는 의미로 감사하게도 청이당까지 22kg짜리 배낭을 이틀전에 미리 올려다 주셨습니다. 이날 솔길님이 올려 놓으신 배낭이 신의 한수였습니다.
🌈미리 돌을 올려두고 칠성님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솔길님
🌈지인분들과 추모하는 마음으로 교대로 짊어지고 가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 칠성님을 등에 업고가는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한편으론 '박은 안해야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칠석날 내리는 비는 견우와 직녀가 만나서 흘리는 기쁨의 눈물이라던데...영랑대로 향하는 능선에 붙자 소나기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아이고~빠루님 오셨어요~~ㅎㅎㅎ" 귀에 선한 칠성님의 목소리가
들리는듯 하더군요.
🌈비그친 영랑대와 중봉의 모습
🌈마지막 썼던 칠성님의 모자
🌈박짐을 매고 온 팀이 도착하기를 기다렸다는 듯 비가 그칩니다. 유가족 대표로 칠성님의 여동생분이 참석을 하셨습니다. 지리산도 처음이라는데..오라비 만나러 영랑대까지 온다하니 당신동생 비맞지마라 그랬나 싶을 정도로 거짓말 처럼 비가 그치더군요.
여동생분과 산영님 순으로 칠성님께 절을하고 김산형님 내외분과 저와 지인분들이 마무리로 묵념을 하고 행사를 맺었습니다.
🌈여러 선배님들의 시그널을 길잡이 삼아 방장문으로 내려와 여덟모랭이 직전에서 능선을 타고 곧장 끝까지 유순한 길로 독가까지 한달음에 하산을 했습니다.
🌈여러날을 산영님과 조율하고 지인분들과 준비해서 진행했던 추모산행이었기에 부담감도 없지않아 있었는데 모든면에서 순조롭게 마무리가 되어 기쁘기도 하고, 이제는 칠성님을 마음에서 내려 놓아도 될 것 같기도 합니다. 몸은 고단했지만 마음은 뿌듯하고 편안했던 추모산행이었습니다...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독가로 내려가는 길은 쑥밭재에서 좌틀해 계곡으로 가지말고 방장문으로해서 여덟 모랭이 넘는 능선을 따라 쭈~욱 내려가시는게 훨씬 더 순탄하고 거리도 더 짧게 느껴집니다. 독가 가시는분들은 참고하세요.
첫댓글 빠루대장님^^! 칠월칠석날 영랑대까지
칠성님 마지막 모시는 순간까지
애 많이 쓰셨습니다.
칠성님과 생전 같이 도모 했던 많은 순간들을... 영랑대 의식으로 보내 드리려니...
이승에서 저승으로 옮겨가는 것으로
죽은자에 대한 슬픔을 바탕으로 ..
산자로써 해야될 도리로
극진히 모시고자 하는 진솔한 마음을
이번 의식에 다 하셨다는 마음이
앞섭니다.
칠성 박성섭의 정신과 마음을 잊지 맙시다!!!
애쓰고 참석하신 모든분들 사랑합니다^^!
솔길님 편안한 하루 보내셨습니까~^^ 산영님과 솔길님 그리고 쉬블링님이 다같이 도움을 주셔서 오히려 제가 많이 편하게 일을 마무리한것 같습니다. 애달픈 심정이야 어찌말로 다 표현하겠습니까. 솔길님 말씀처럼 이제는 칠성님을 잘 보내드렸으니 남은 사람들이 각자 잘~알 살면 그것만큼 좋은일이 어디있겠습니까. 시간 되실때 또 산행하면서 인사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이번 칠성님의 추모산행에 함께 하신 모든분들께 수고 하심에 감사함을 전합니다
개인적인 사정으로 참석 못했지만 이번주 칠성님의 혼백과 아껴만든 소중한 (미니) 천왕봉의 정상석을 아련할것 입니다
🌈 이번 추모산행에 많은 애을 써신 빠루님 고생 수고 많아 습니다
🎋글구 ㅡ동부능선도 3년이란 세월동안 칠성님과의 카페 ㅡ 온라인상에서 지리사랑으로 많은 대화와 애기을 나누었기에,,,
누구보다도 사랑했고 아픔과 슬플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동부능선 대장님~대구는 많이 무더우실텐데 건강관리는 잘 하시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늘 칠성님 추모산행 관련 일정에 신경써주시고 많은 정보와 조언으로 도움이 많이되었습니다. 사람의 인연이 질길땐 한없이 질긴법이라 쉽게 안잊혀진다는 말씀 참으로 공감이 갔습니다. 모쪼록 대장님 건강관리 잘하시고 늘 안전산행 하시기를 바라며, 시간 되실때 얼굴도 뵈었으면하는 바램입니다. 감사합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몽화님 반갑습니다. 처음 인사드립니다. 이렇게 댓글도 남겨주시고 감사합니다. 우리 지리산속으로의 여러 회원님들 관심을 많이 주시고 크고작은 도움을 주셔서 무탈하게 칠성님의 추모식을 마무리 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리며 댓글로라도 자주 뵈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감동합니다.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버들피리님 잘지내셨지요~^^ 평소에 여러모로 도움주시고 격려 아끼지않으셔서 제가 더 집중해서 일정을 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칠성님이 천왕봉 정상석을 완성하고선 얼마나 뿌듯해 했는지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 추모식의 메인이자 가장 핵심이었던 칠성님의 염원이 실린 정상석을 영랑대까지 올리는데에 저도 일조할 수 있게되어 개인적으로 마음이 굉장히 편안해졌습니다. 돌을 지고 가면서 칠성님과의 기억을 회상하니 정말 제 등에 업혀있는 기분이었습니다. 모쪼록 앞으로도 늘 건강하시고 항상 무탈하시기를 바랍니다. 또 연락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애쓰셨고
수고가 많어셨네요 ~
많이 덥네요 더위에 건강 잘 챙기시길~~
산넘어 산님 답글이 많이 늦어 죄송합니다. 산행을 자주 다니다보니 카페에 신경을 많이 쓰지 못했습니다. 무더위가 막바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건강하시고 명절 잘 보내세요.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빠루님의 안녕하세요^^
영랑대서 봬었던 제주여동생 입니다.
이제껏 살면서 제대로된 등산을 해본적이 없는 저에게 이번 추모산행은 무모한 도전이었습니다.
죽을만큼 힘들었지만 오빠 산우분들의 정성이 너무 대단하여 저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영랑대 도착하니 세상에 이런곳이 있구나 신기했고 신선들이 노닐것만 같은 그곳에서 오빠가 함께하는걸 느꼈습니다…
세상 제일 좋은곳에 오빠를 머물수 있게 해주신 산영오라버니와 산우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여동생님~^^ 몇 일 있으면 벌써 추석입니다. 시간은 참으로 야속하게도 흘러갑니다. 명절에 가족분들이 다 모이시면 칠성님의 빈자리가 더 횅~할 것 같아 상심이 크시겠습니다. 사흘들이 지리산을 들락거리다 보면 가는 곳 마다 칠성님과 공유하고 대화 나눴던 기억의 흔적이 제게도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그래서 저의 배낭 한켠에는 칠성님이 쓰던 잔을 늘 지니고 다닙니다. 전망 좋은 곳에서 밥을 먹거나 쉴때 잔을 꺼내 놓으면서 생각합니다.
'칠성님이 함께 할지도 모르겠다' 싶어 스스로 넋을 기리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일행들에게 말하기도 싫고 이제는 카페에 칠성님의 글을 올리지는 않을겁니다. 그냥 마음속으로 회상하려 합니다~^^ 여동생님 늘 운동하시고 산행도 자주 다니셔서 또 지리산에 오르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때도 곁에서 응원해드리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추석 명절 가족분들과 뜻깊은 시간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