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11월 1일(수) 시편 63:1-11 찬송 592장
(다윗의 시, 유다 광야에 있을 때에)
1.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2. 내가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 위하여 이와 같이 성소에서 주를 바라보았나이다
3.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나으므로 내 입술이 주를 찬양할 것이라
4. 이러므로 나의 평생에 주를 송축하며 주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나의 손을 들리이다
5. 골수와 기름진 것을 먹음과 같이 나의 영혼이 만족할 것이라
나의 입이 기쁜 입술로 주를 찬송하되
6. 내가 나의 침상에서 주를 기억하며 새벽에 주의 말씀을 작은 소리로 읊조릴 때에 하오리니
7. 주는 나의 도움이 되셨음이라 내가 주의 날개 그늘에서 즐겁게 부르리이다
8. 나의 영혼이 주를 가까이 따르니 주의 오른손이 나를 붙드시거니와
9. 나의 영혼을 찾아 멸하려 하는 그들은 땅 깊은 곳에 들어가며
10. 칼의 세력에 넘겨져 승냥이의 먹이가 되리이다
11. 왕은 하나님을 즐거워하리니 주께 맹세한 자마다 자랑할 것이나
거짓말하는 자의 입은 막히리로다 (개역 개정)
- 메마른 광야에서 드리는 의인의 간구 -
본시는 다윗이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해 유대 광야에 피신하여
머물고 있을 때(B.C.969년경, 삼하15:23, 28)에 지은 비탄시이다.
그리고 비탄시이면서도 본시에는 대적의 행악에 대한 고발이나
원수의 멸망에 대한 기원 보다는 오히려 대적에게 쫓겨다니는
자신의 곤핍한 심정에 대한 묘사와 여호와의 구원의 은총으로
이 갈한 심정을 해소하기를 원하는 시인의 갈망이 강렬하게 나타나 있다.
이러한 시인의 마음은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이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 같다’고 노래한
제42편의 시인의 마음과 많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본시는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뉜다.
먼저 전반부 1-2절은 메마른 광야가 비를 기다리듯
주의 권능과 영광을 보기를 원하는 시인의 갈망을 묘사한다.
중반부 3-7절은 선취적 신앙에 의한 구원의 확신 속에서
주의 인자와 축복에 의한 시인 자신의 기쁨과 만족을 노래하며
주님을 찬양한 부분이다
후반부 8-11절은 하나님의 공의의 보응으로 인한
악인의 최후와 의인의 안전을 노래한 부분이다.
한편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1절)에서 주님을 갈망하는 시인의 모습은
생명과 만족과 기쁨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이 함께 계시지 않으면
삭막한 광야와 같은 이 세상에서 몸부림칠 수밖에 없는 우리의 모습을 대변한다.
‘주의 인자하심이 생명보다 낫다’(3절), 주님만이 ‘내 영혼의 만족’(5절)이시며
이 주님을 생각할 때 밤새 찬양하지 않을 수 없다.(6-7절)
그러나 대적이 핍박하고 곤고가 밀어 닥칠 때 연약한 우리들은
이 주님을 생각지 못하고 종종 좌절하며 낙망한다.
마치 주님의 손을 잡고 물 위를 걸어가던 베드로가
파도를 보고 두려워하여 물에 빠지고 말았듯이(마8:23-27)
본시의 시인도 우리와 동일한 연약한 인간인지라
대적에게 쫓겨 광야에까지 피신해 온 상황에서 마찬가지로 두려웠을 것이다.
그러나 시인은 그 두려움을 주를 갈망하며 사모하는 심정으로 극복해 낸다.
그리고 도리어 힘껏 목청을 돋우어 주님을 찬양한다.
이 시인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 되어야 하지 않겠는가!
나 자신은 두려워 떨고 슬퍼할 수밖에 없는 메마른 광야와 같은
현세상속에서도 오히려 주님을 인하여 기뻐하고 만족할 수 있는
삶을 살고 있는지 돌아볼 일이다.(시23:1, 빌4:11)
1절) 「하나님이여 주는 나의 하나님이시라 내가 간절히
주를 찾되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서
내 영혼이 주를 갈망하며 내 육체가 주를 앙모하나이다」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이란 유대 광야를 말한다.
본시를 지을 당시 다윗은 압살롬의 반역으로 인하여
황급히 예루살렘을 빠져 나와 유다 광야에 머물고 있었다.
다윗은 바로 그러한 유다 광야에서 하나님을 간절히 갈망하였다.
특별히 다윗이 여기서 자신이 ‘물이 없어 마르고 황폐한 땅’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은 자신의 육체와 심령이 환난으로 인하여
광야와 같이 메마르고 곤핍한 가운데 있음과
사람이 광야에서 물을 찾아 허덕이듯이 자신 또한 그 이상으로
하나님을 간절히 찾고 있음을 나타내기 위함이다.
실로 다윗의 당시 처지는 광야와 같았다.
압살롬에게 쫓겨 아름답고 풍성한 예루살렘을 황망히 빠져 나와
물 한 방울 나지 않는 척박한 광야에 머물고 있던 다윗은
육체적으로나 영적으로 곤핍함 가운데 있었다.
또한 그는 광야 한 가운데서 물이 없어 타는 듯한
갈증을 느끼며 고통스러워하는 사람과 같았다.
그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입지 않는다면
곧 망하게 될 절박한 처지에 놓여 있었다.
그래서 그는 사람이 광야에서 간절하게 물을 찾듯이,
사슴이 시냇물을 찾아 갈급함과 같이(시42:1)
하나님을 간절히 갈망(渴望)하였던 것이다.
여기서 ‘간절히’라는 말은 원문으로 보면 ‘일찍이’라는 말이다.
이는 다윗이 아침 일찍부터 하나님을 부지런히 찾았음을 의미한다.
광야에서 물이 떨어진 사람은 게으름을 피울 수가 없다.
그는 빛만 보여도 물을 찾아 나서야 한다.
그만큼 그의 상황은 절박한 것이다
사람은 음식을 먹지 않아도 40일 이상 살 수가 있다.
그러나 물을 마시지 못하면 3일을 살기 어렵다.
그러므로 광야에서 물이 떨어진 사람은 새벽 일찍부터 물을 찾아야 한다.
그와 마찬가지로 다윗은 하나님의 특별한 은총을 입지 못한다면
얼마 버티지 못하고 망할 수밖에 없다.
이에 그는 아침 일찍부터 부지런히 하나님을 찾은 것이다.
그런데 우리들이 살아가는 이 세상은 마치 광야와 같이 척박한 곳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 세상은 하나님께서 특별한 관심으로
돌보시지 않으면 한 순간도 살아가기 힘든 곳이다.
우리는 다윗이 그랬던 것처럼 세상에서 환난을 당하여
육체와 영혼이 광야에서와 같이 메마르고 곤핍하여질 수 있다.
따라서 우리는 광야에서 물을 찾는 사람처럼,
그리고 하나님을 간절히 찾았던 다윗과 같이 하나님을 간절히 찾아야 한다.
일찍부터 부지런히 하나님을 찾아야 한다.
새벽부터 주의 전에 나아와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은
그만큼 하나님을 간절히 찾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하나님의 은총이 아니고는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없음을 깨달은 사람들이다.
또 철야하며 하나님을 부르는 사람들도 하나님을 간절히 갈망하는 사람들이다.
하나님은 이렇게 당신을 간절히 찾는 사람들에게
단비를 내리시듯이 은총을 내려주신다.
그런즉 우리는 하나님을 간절히 찾음으로 하나님의 은총을 입고
이 광야와 같은 세상을 매일 승리하며 걸어가야 한다.
「주를 향하여 손을 펴고 내 영혼이 마른 땅 같이 주를 사모하나이다」 (시14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