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드몬톤 처음 와서 신기했던 광경 중 하나가 추운 날씨에 사람들이 줄 서서 술 사는 것이었다. 입에서 허연 입김을 뿜으며 콧수염에 서리가 맺히면서도 술 가게 문 열 때까지 줄 있는 광경, 바로 사우스 게이트에 있는 술 가게 광경이었다. 이민 온지 몇 년 지나자 주 정부가 운영하던 술 가게를 민영화했다. 그것도 구조조정의 일환이었다. 민영화 된지도 20년쯤 된 것 같은데 이젠 늦게까지 술 가게 영업을 한다.
주정부가 운영하던 술 가게인데 민영화 되어 새벽 2시까지 술 판다.
23Ave. 청기와 아파트에서 나와 사우스 게이트를 간다. 여기저기 기웃거리다 도서관을 가본다. 도서관에서 Sarah Vaughn 노래 카세트 테이프를 빌렸던 생각이 난다. 대여기간이 3주였다. 캐나다 도서관은 카세트 테이프도 빌려주는구나 라고 신기해 하던 기억이 난다. 도서관 자리에는 현재 달라라마가 들어섰고 도서관은 whitemud crossing으로 이전을 했다.
말끔한 사우스 게이트 쇼핑 몰. 헤리티지 몰 문 닫고 장사가 더 잘된다. 헤리티지 몰 하고 사우스 게이트 몰 주인은 같은 사람이다.-
계단 아래로 보이는 짙은 갈색 문이 구두 수선점이 있던 곳이고 그 오른쪽 달라라마가 도서관 자리다.
Whitemud crossing으로 이전해서 말끔해진 도서관.
지금은 없어졌지만 도서관 옆에는 한국인이 하던 구두 수선점이 있었다. 그 가게에서 이재구씨가 일 한 적이 있었다.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데 결혼해서 시카고로 이사간 어떤 효자도 그 가게에서 일했다. 그는 노총각이었는데 혼자 되신 모친에 대한 효성이 지극했다.
그의 결혼 조건 첫 번째가 “어머니 잘 모실 것”이었는데 젊은 여자들 중 시어머니를 지극정성으로 모실 사람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어머니가 돌아 가신 후 그 효자는 교인 소개로 시카고 사는 재미교포와 결혼해 에드몬톤을 떠났다. 지금 잘 살고 있을지? 그는 기타에 뛰어난 솜씨를 보여 언젠가 내게 자신이 연주한 곡을 녹음해 준 적이 있다.
70년대 이민 온 분들은 clareview에 많이 살았을 것이다. 큰동서도 그쪽에 산 적이 있었고 지금은 세상을 떠난 황태연씨도 clareview에 살았었다. 큰동서는 황태연씨와 잘 아는 사이고 황태연씨는 이이배 집사와도 같이 자동차 수리점 동업을 한 적이 있었다. 이이배 집사도 세상을 떠났지만.
그러다 한국사람들은 버니 둔(Bony Doon)지역으로 이동을 했다. 제일 장로교회, 연합교회, 아리랑식품, 한인천주교회, 마을식당 등이 보니 둔 지역에 있다. 연합교회는 Bony Doon 보다 Avonmore라고 해야겠지만.
-아리랑 식품. 황선주씨가 주인일 때 생각난다. 늘 웃는 얼굴의 좋은 사람이었는데 좋은 사람은 하늘이 빨리 불러가는 모양이다. 황선주씨가 세상 떠나고 남광진 집사가 인수 했던가? 내가 영어학교를 늦게 다녀서 남광진 집사, 지금은 밴쿠버로 이사간 권순진 집사와 영어학교 동기다. 권집사는 연대 아이스하키 선수 출신의 씩씩한 청년이다 지금은 나이가 들었겠지만. 권집사 아버지 권경인씨는 지금도 가끔 밴쿠버에서 전화를 주신다.
-마을식당. 김판규씨가 오랫동안 운영해온 집이다. 김형하고는 한때 가까이 지낸적이 있다. 여름되면 Taste Edmonton, Country music Festival, The Fringe Festival에 한국 음식점 대표로 출전해 한국 음식 맛을 알린다.-
-천주교회. 광주교구 소속이다. 윤공희 대주교 오셨을 때 가 본 적이 있다. 친구 아들 결혼식 때도 가본 적이 있다. 결혼예식을 엄청 길게 하는데 졸음이 올때 쯤 이면 "일어나라" 해서 졸지도 못했다. 친구 아들 결혼식에 가서 존다는 것도 말이 아니지만. 손병현 신부 있을 때는 가끔 사제관에 찾아가 천주교와 개신교 교리 차이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눈 기억이 있다.-
Bony Doon지역에 살던 한인들은 Millwoods로 이동을 했다. 내가 이민 왔을 때 이미 많은 사람들이 Millwoods에 살고 있었다. 특히 밀본 쇼핑 몰 앞에 녹색 아파트는 한인 밀집지역이었다. 저녁에는 돗자리 펴고 고스톱 하는 광경도 가끔씩 보일 정도였다. 그 녹색 아파트는 면모를 일신해 지금은 산뜻한 흰색으로 바뀌었다. 밀본 쇼핑 몰 과 몰 안에 있는 세이프 웨이는 이민 온지 오래된 사람들의 추억의 장소 일 것이다.
-밀본 쇼핑 몰 길 건너 과거 녹색 아파트. 흰색으로 변해 있었다. 한국 사람들 이민 오면 의례 이곳에서 정착 하곤 했는데. 어느 틈엔가 리버 벤드 와 사우스 웨스트가 한국인 본거지로 변했다.
-밀본 쇼핑 몰. 밀우드 타운 센터가 생기기 전에는 장사 잘 되던 곳이다. 밀우드 타운 센터는 사우스 커먼이 생기면서 사양길에 접어 들고. 서로 물고 물리는게 세상 이치다.
캐나다 와서 머문 곳이 Lee Ridge 둘째 동서집이었다. 그러다 23 Ave. 청기와 아파트로 이사했는데 정재기 장로(그때는 집사였지만) 첫 마디가 “왜 millwoods 안 살고 그쪽에 사는 거야?” 그러나 정재기 장로도 millwoods 살지 않고 119 ST. 살고 있었다. 그 집에서 몇 집 건너에는 장원영씨가 살고 있었고.
첫댓글 오래된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애트먼튼,산증인이시네요.
구경잘하고 좋은음악도 잘들었습니다. 미국으로 결혼해서 가신분은 잘 사신다는 소식을 들은적이 있는데
기타연주를 참 잘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