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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 25
S#1. 호텔 현관
@호텔 종업원 지현 감싸 안고 데리고 나오고
@송기자 혼비백산을 해서 옆에 따르고
송 : (발구르며) 빨리빨리..발리빨리.
@ 종업원에 의해서 급히 대어지는 송기자 자동차.
송 : (급히 운전대로) 태우세요 빨리 태우세요.
@ 지현 태워지고
S#2. 차안
송 : (벌써 운전대에서 뒤 돌아보며) 지현씨 출발해요...정신 놓지 말아요. 정신차려요 네?
지현 : (울음 터지면서) 이거 쓰면 안돼요 송기자..안돼요오오오오.
송 : .....(뭉클해서 보다가) 걱정 말아요. 별 걱정 다해 진짜. (하고 출발하며)
지현 : ........(울며 아파하는)
S#3. 호텔 앞을 뜨는 송기자 자동차...
S#4. 밀차에 실려서 수술실로 들어가고 있는 지현.
@ 송기자 수술 실로 들어가는 것 보고 급히 돌아선다.
S#5. 공중전화
송 : (기다리고 서 있는 사람들 대여섯/이내 몸돌려 빠르게 나간다)
S#6. 병원 현관 앞
송 : (나오면서 벌써 다이얼 찍는 중)....어 현경씨 나 송유선인데 박지현씨 지금 병원에 들어왔어.
가족한테 연락해야 하는데 나 연락처 몰라서 말야.
S#7. 작업실
현경 : ? (이미 놀라있는) 병원? 병원에 왜. (에서)
S#8. 사장실
종혁 : (통화중) 저희가 우리 전략을 만들어 전략에 다라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합니다. 그럼 거기 맞춰서 조직적으로 매매가
이루어지도록 할 거에요, 그래서 회전율도 높지 않을 거고 안심하고 맡길 수 있을 겁니다.
(하는데 여비서 메모 들고 들어와 내밀려고/손으로 받아서 보면서) 네..우리가 또 뭐가 있느냐 하면요
프리 코스탁같은 거 있잖아요. 그것도 처음 나왔을 때 모니터를 해서 좋은 물건 있을 때 거기 투자할 수 있는 기회도 드립니다.
예... 예...예 안녕히 계십시오. (전화 끊고 다른 전화 들어서) 안녕하세요 현경씨. ..아니 괜찮아요 얘기해요.....
(듣다가) ?.. (자신도 모르게 벌떡 일어나지는)
S#9. 달리는 자동차 안의 종혁...
종혁 : .....(있다가 눈 감으며 기대는)..
S#10. 산부인과 복도/간호사 대.
종혁 : (빠르게 나타나서) 실례합니다. 박지현 환자 어떻게 됐습니까.
간호사 : 박지현 환자...(다른 간호사 돌아보며) 박지현 환자 찾으시는데요.
다른 간호사 : 아 그 환자 방금 수술실에서 나왔어요. ***실로 가보세요.
종혁 : (오버랩의 기분) 어떻게 됐죠?
다른 간호사 : ..유산됐어요.
종혁 : .....(잠깐 그대로 있다가 돌아선다)
S#11. 입원실(특실)
지현 : (고개 옆으로 틀고 눈물만 흘리고 있고)
현경 : (침대 옆에 의자 놓고 앉아 지현 손 잡고 보며)......
송 : (저쪽 의자에 앉아 지현 쪽 보면서)
종혁 : (노크도 없이 들어온다)
현경 : (벌떡 일어나며 보고)...
종혁 : (뚜벅뚜벅 침대로 와서)......(지현 보며)
현경 : ...얘...(괜히 자신이 죄인이다) 종혁씨 왔어...
지현 : ......
종혁 : 현경씨 이 사람하구 둘이 (할 얘기가 있다/하다가 송 본다) ?.....(얘가 왜 여기 있나)
송 : 송유선이에요. 기억하세요?
종혁 : 네 기억합니다.
현경 : 송기자가 병원으로 데려왔어요 종혁씨.
종혁 : 그러셨어요? 감사합니다. 나 이 사람하구
현경 : (오버랩) 알았어요 비켜드릴께요. 송기자.
송 : 응..(하고 두 여자 나가고).....
종혁 : .....(보다가 의자 조금 움직여 앉으며) 어떻게 된 거야...
지현 : ......
종혁 : 애들 와이프들하구 점심 먹는 스케줄 아니었어?...여기 왜 송기자가 등장해. 송기자 만날 일 있었어?...뭣때매 만나.
병원까지 날랐다니 우리 아이 잘못된 거 이제 기사 돼 나오겠군.
지현 : (오버랩) 안쓴다구 약속했어.
종혁 : 그걸 어떻게 믿어.
지현 : (고개 돌려보며) 당신은 지금 그게 제일 중요한 문제야?
종혁 : 기자는 뭐하러 만나.
지현 : 일부러 만나 거 아니야. 약속 장소에서 우연히 만나 같은 엘레베이터 탄 거 뿐이야.
종혁 : 그런데 어떻게 당신을 병원으로 날라.
지현 : (반발) 엘레베이터 안에서 그렇게 됐으니까....송기자 구경하라구 부러 불렀는줄 알아?
종혁 : ......그래 알았어. 그럼 됐어..
지현 : 뭐가 됐는데...등신처럼 어린애 하나두 제대루 못낳구 놓치구 이러구 있는 사람한테 당신.....정말 무섭다....
정말 무서운 사람들이야...(하며 고개 돌린다)
종혁 : ......(보다가) 어떻게 된 거야....무슨 느낌 없었어? 잘못될려면 미리부터 무슨 느낌 같은 거 있었을 거 아냐....
서둘러 조치 취했으면
지현 : (오버랩) 그런 거 없었어...(울음 터뜨리며) 아침에 기절하게 놀라구...걱정 들으면서 덜덜덜 떤 거 밖에 잘못 없어......
종혁 : .....(보며)
지현 : 내가 등신이지 뭐...내가 등신이야아아아아...
종혁 : ......(보다가 손 잡아주는/입 꾸욱 물고)...
S#12. 산부인과 여의사 진찰실. (지난 번에 나왔던 의사).
의사 : 정말 유감스럽네요....안 그래두 습관성 될 수 있으니까 절대적으로 조심해야 한다구 했었어요..
종혁 : ......(의사 안 보는채)
의사 : 특별이 자궁이 약하다거나 문제가 있는 건 없거든요?
종혁 : (보는)
의사 :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두 유산의 원인이 돼요. 혹시 심하게 스트레스 받는 일이 있나요?
종혁 : 아니 그런 거 없습니다...그저.. 아침에 좀 놀랄 일이 있었다는데 그것두
의사 : (오버랩) 그럴 수 있어요. 그럴 수 있죠..
종혁 : .....
S#13. 입원실
노여사 : (지현 내려다 보면서) 참...뭐라구 할말이 없구나.......번번이 이게 무슨 맥빠지는 일야 그래...
이래 갖구 너 어디 손 잇겠니?.....(돌아서며) 원 작은 집들은 시집 오자마자 쑥쑥 잘두만 낳드구먼/
(잠깐 돌아보며) 그렇다구 걔들 등치가 다 너보다 커서두 아니구 쯔쯔쯔쯔쯔쯔.....에이구 쯔쯔쯔쯔쯔
(소파에 앉으며) 느이 아버님한테 뭐라구 말씀드려야하나 보통 걱정이 아니다....이를 어째 그래.....
지현 : ......(한 손으로 눈 가리고)...
노여사 : 어이구우우우우
E-노크
노여사 : 네에 들어오세요.
S#14. 병실 밖.
지현모 : ?..(뒤에 남편 보며) 사부인 목소리에요...
지현부 : 으응...(고개 떨어져서)
지현모 : 당신 들어오지 마세요...어디 휴게실 같은데 가 계세요. 사부인 가시면 찾으러 가께요..
지현부 : (끄덕이며) 그래..그렇게 해..(하고 돌아서고)
지현모 : ...(남편 조금 보다가 문 잡는다)
S#15. 입원실
지현모 : (들어온다)....
노여사 : ?...(일어서며) 누구신가 했네요...
지현모 : 죄송합니다....뭐 뭐라구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노여사 : 예에..참 나두..할말 없기는 피차 마찬가지네요...
우리 회장님이 얼마나 좋아하셨는데 아직 회장님께는 말씀두 못드리구 있어요..
지현모 : 아유 참..속상해서...
노여사 : 이리 와 앉으시지요. (앉으며)
지현모 : 예에..(하고 딸에게 움직여서/야단치듯) 조심하지이...조심을 했어야지이이이.
지현 : (입 꽉 다물고 돌아누워 버린다)
지현모 : 이렇게 걱정을 끼쳐드리면 어떡해 ....이런 불효가 어딨어 이것아....(야단치는)
지현 : ......
S#16. 입원실
지현 : (자고 있고)......
지현모 : (자는 딸 물끄러미 보면서).......(저절로 나오는 한숨)......
S#17. 강욱의 거실/현관.
여자 : (문 열어주고)
강욱 : (아이 안고 들어온다)
여자 : 아이구 애기 왔네에?
강욱 : 네에. 유진이 왔어요...
민경 : (뒤 따라 들어오는) 저녁 다 됐어요 아주머니?
여인 : 네/차리기만 하면 돼요.
민경 : 그럼 빨리 차려주세요. (하고 들고 들어온 가방 식탁에 놓으며) 우유병들 소독해 주세요. 소독할 줄 아세요?
여인 : 안 해 봤는데에.....
강욱 : (아이 보행기에 넣으며) 제가 할테니까 아주머니 상 차리세요.
민경 : 그래 그럼 이선생이 좀 가르쳐 줘...(하고 침실로)
강욱 : (주방으로 움직여서 가방에서 종일 먹은 젖병들 씻어 놓는 것 꺼내 소독기에 집어 넣으며) 어렵지 않아요.
집어 넣고 (스위치 넣으며) 이렇게 하면 돼요.
여인 : 네에..
강욱 : 냄새가 좋은데요? 뭐 생선 조리구 있어요?
여인 : 네 냉장고에 갈치가 있어서.
강욱 : 아 좋지요..(웃어보이고 침실로)
S#18. 침실
강욱 : (들어오면)
민경 : (옷 거의 다 갈아입은 상태) 아줌마 어떨거 같애?
강욱 : .....(장문 여는)
민경 : ?...대답 좀 해주라...뭉개지는 거두 한두 번이지 올른단 말야.
강욱 : ....(옷 바꿔입기 시작)
민경 : ....(돌아보다가) 외박까지 하구 왔음 됐잖아.
강욱 : 다 갈아 입었으면 나가. 나가서 저녁 먹을 준비나 해.
민경 : 말한마디 듣기 정말 힘들다 응?
강욱 : .....
민경 : (핑 나가는)
강욱 : .....
S#19. 아파트 전경(밤)
S#20. 아파트 서재.
강욱 : ......(책 보고 있다)......
민경 : (들어와서 제 책상에 앉으면서 보던 책 집어 들고 보던 페이지 펴면서) 아줌마 음식 간이 좀 쎄.
강욱 : ......
민경 : 짜게 먹어서 좋을 거 없어...쎄다 그럴려다가 이선생 또 내말 우습게 만들어 버릴 까봐 가만 있었어....
이선생 없을 때 말 할 거야...
강욱 : ....
민경 : 짜게 먹어 좋을 거 없어.
강욱 : ......
민경 : ?....나 말 못하는 사람하구 살아?
강욱 : (책들고 일어나 나간다)
민경 : ?
S#21. 거실
강욱 : (나와서 음악 넣고 소파에 앉아서 책 보는)........
S#22. 서재
민경 : ........
S#23. 입원실
지현모 : (링거 병 들고 화장실에서 지현과 같이 나오고 있는).....
@ 침대로/링거병 걸리고
지현 : (침대 위로 올라가 앉아서).....
지현모 : 누워.
지현 : (안 보는채 멍하니) 허리 아파...
지현모 : ....그럼 앉아 있어...뭐 주까...쥬스 줘?
지현 : (고개 흔들고)...엄마 왜 그렇게 어머님 앞에서 쩔쩔매?
지현모 : ?....뭐 잘한 게 있다구 그럼....쩔쩔매게 안 생겼어?
지현 : .....
지현모 : 쩔쩔매게 안 생겼어?
지현 : 이번에 잘못된 건 어머님 책임이야.
지현모 : ?
지현 : 그렇게 생각할 거야. 어머님이 너무 놀래켜서 잘못된 거란 말야.
지현모 : 무슨 얘기야 도대체가....응?....
S#24. 침실
강욱 : (먼저 누워 등 돌리고 있는데)
민경 : (올라와 누으며 강욱에게 팔 돌린다)
강욱 : (팔 떼어 놓는)...
민경 : ?.......
S#25. 입원실
지현모 : (소파에 앉아서 혼자 눈물 찍어내고 있다)......
지현 : .....(자고 있고)
F.O
S#26. 병원 전경(오후)
S#27. 지현 입원실
지현 : (시선 내리고 가만히).......
현경 : .......(보다가)...지현아..
지현 : ....
현경 : 벙어리 된 거 아니면 말 좀 해 응?.....
지현 : ....(그대로) 할말이 없어어..
현경 : ....(보다가 머리 만져주려하는)
지현 : (피한다)...
현경 : ? (손 멈추고)....
지현 : 미안해...(안보는채 쓴 웃음)
현경 : .........(보다가) 왜 혼자 있어. 엄마 바쁘시니?.
지현 : 아냐.. 보기 싫어서 들어가시라구 쫓았어...
현경 : ......(보며)
지현 : (문득 고개 들어 보며 바꿔서 조금 웃어보이며) 나 괜찮으니까 너두 가주라....누구 있는 거 성가스러워....
현경 : .....알았어 그래. 가주께.
지현 : (끄덕이며) 고마워.
현경 : ......(보며)
지현 : 고맙다구.. (안 보는채)
현경 : 알아들었다구 그래..(하며 일어서며) 아무 생각말구 그냥 쉬어...시어머니한테 쇼크먹어 그렇게 된 거 니 잘못 아냐.
기죽을 거 없어 뭐. 한 일주일 푸욱 있어. 집에 들어가봤자 병원만큼 안 편할테니까 핑계 잡아 푸욱있다 퇴원하라구.
지현 : 알았어..
현경 : 나흘 째지.
지현 : (끄덕이는)
현경 : 내일 오께.
지현 : 아냐 올 거 없어. 퇴원할 거야 오지 마.
현경 : (보며)....
지현 : 그리구.. (안 보는채) 송기자 자동차 시트/ 버려논 거..나가서 물어준다 그래. 고마워 한다는 말두 하구...
현경 : 알았어...
지현 : 설마 안 쓰겠지.
현경 : 걱정마 안써. 걔 괜찮은 애야 얘.
지현 : (끄덕이는)
현경 : 간다.
지현 : 응..(하고 보며 웃는듯) 잘가...못나게 굴어서 미안해 현경아..
현경 : 됐어 봐주께..(하고 나간다)
지현 : .....(문 멍청하게 보다가 스르르 눕는)......(천정보면서).......(있다가 휘위 돌아눕는).....(돌아누워 눈 뜨고)......
(골똘하게 시선 한 군데 박고 있다가 다시 휘익 몸 뒤채어 돌아 누으며 한손으로 눈 가리는).......
(그대로 한 동안 있다가 불끈 몸일으켜 안는)......
S#28. 병원 로비를 빠른 걸음으로 나오고 있는 지현
S#29. 병원 앞.
지현 : (나와서 택시 잡아 탄다)
@ 뜨는 택시
S#30. 택시 안
지현 : (울음 터지기 직전 얼굴로 전화 찍고 있다)...
E-벨 가는 소리
S#31. 강욱의 진찰실
E-전화벨 소리(주머니의 핸드폰)
강욱 : (커피 따르어 들고 테이블로 움직이다가 양복 상의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 받는다) 네 여보세요.
지현 : (F) 보고 싶어요..보고 싶어..보고 싶어...
강욱 : ?.....
S#32. 환자 대기실
강욱 : (상의 떼어들고 급히 나오면서) 저기 일곱 시 수술 환자 연락해서 스케줄 취소해 줘요.
간호사1 : ?
강욱 : 갑자기 피치 못할 사정 생겨서 그런다구요. (계속 움직이며)
간호사1 : 선생님 그럼 언제루 조정해요.
강욱 : (계속 움직이며) 내일이나 모레나
간호사1 : 내일 모레 다 찼어요 선생님. (간호사2-?해서 나와 1옆에 서는)
강욱 : 다시 조정한다 그래요.. (하며 뛰어나가고)
간호사2 : 무슨 일이에요?
간호사1 : 글쎄. 수술 스케줄 펑크내실만큼 중요한 일이 뭐지?
S#33. 병원 주차장을 빠져 나오고 있는 강욱의 차안.
강욱 : ....
S#34. 양수리로 가는 길을 달리고 있는 강욱의 자동차.
S#35. 운전하는 강욱.
S#36. 양수리 그 때 그 장소로 들어서고 있는 강욱의 차. -해질무렵 직전-
S#37. 차안.
강욱 : (운전하다가 시선이 고정되는)
@ 전면 유리를 통해서 아주 저만큼에 오두마니 서서 자동차 쪽을 보고 있는 지현의 모습.
강욱 : ............(운전하면서)
@ 지현에게서 열발자국 쯤 떨어져 있는 곳에 차 세워지고
강욱 : (자동차에서 내려서 보는)......
지현 : .......(보는)...
@누가 먼저라고 할 것 없이 두 사람 후욱 움직여 안아버린다...
지현 : (안으면서 울음터지며) 거절 안하구 나와줘 고마워요..고마와요..흐윽흑흑.
강욱 : ....(무슨 일이 생겼나..왜 이러나/안은채 눈으로)
지현 : (더 깊이 안아 붙으면서 눈 꼭감고 작게) 딴 생각 아무 것도 안했어요,.아무 것도 안해..안할래..안할테야...
강욱 : ....(더 꼭 안으면서).......(눈 감는)...
@ 그대로 두 사람...
S#38. 자동차 안...
강욱 : ......(앞보며)
지현 : .......(앞 보며...뭔가 얼얼한 상태)
강욱 : ......(돌아본다)....
지현 : ....(그대로)
강욱 : 역시..나때문이요?
지현 : (눈감으며 뒤로 퍽 기대며) 아니에요...그런 거 아니에요.,..
강욱 : ...그럼
지현 : (머리 일으키며 눈뜨고 시선 내린채 오버랩의 기분) 그쪽 때문에 아니에요. 그런 거 아니구 나 때문이니까...
부담 가질 거 없어요..(시선 들어 앞보며) 나때문이에요..나 ...나때문요...
강욱 : ......(보며).....
지현 : (문득 돌아보며) 이러면 안되는 거 알아요..
강욱 : ....(보며)
지현 : 괴롭히는 거구 곤란하게 만든다는 거 알아요. 그렇지만
강욱 : (오버랩) 안 그래요..그렇지 않아요 지현씨...
지현 : .....(보며)
강욱 : 그렇지 않아요..
지현 : .....(보다가 울먹하게/고개 조금 옆으로 기울이며) 따듯하게.....따듯하게 안아줘요....
강욱 : (안고)....
지현 : (안기고).....(눈 감은채)...잊지 않았어요..안 잊었어요...잊어버리려 애쓰면서 살았던 거지 잊은 거 아니에요..
강욱 : ....(안고 눈이 헤매면서)...
지현 : 어떻게 돼두 상관없어. (혼잣소리처럼) 보구 싶을 때 볼 거야..내 맘대루 할 거야..나 살구 싶은대루 살 거야.
(더 달라붙듯)
강욱 : (조금 떼어서 보는)....
지현 : (보며).....
강욱 : (콱 안으면서)
@ 두 사람 격렬한 입맞춤....
S#39. 자동차...
S#40. 자동차 안
@ 격렬한 입맞춤.....
@ 자연스럽게 얼굴 떨어지면서
지현 : (작게 가슴 찢어지게) 미쳤대두 상관없어...당신/사랑해요..
강욱 : (눈물 닦아주며)....내가 비겁했어요...내 잘못...내 잘못이요.....
지현 : .........(보며)
강욱 : .....(눈 감으며 다시 안는다)......
S#41. 양수리에서 서울로 움직이고 잇는 강욱의 자동차...
S#42. 차안....
강욱 : ....
지현 : ......
강욱 : (돌아보는)....
지현 : .....(그대로)...
S#43. 서울 시내로 들어오고 있는 강욱의 자동차 안...(밤)
강욱 : ....(운전하며) 어디서 갈아 탈래요...
지현 : (돌아보는)....
강욱 : (앞 보며) 집 까지는 못가니까
지현 : (앞보며 오버랩의 기분) 집으로 안 가요...
강욱 : (돌아보는)
지현 : 병원으로 가면 돼요....저 앞 로타리에서 우회전 하면 돼요...
강욱 : 어디 아파요?....
지현 : .....(앞보며)
강욱 : 아니면 누구 어른이 병원에 계세요?
지현 : (앞보며) 아니에요...두 번째 아이가 또 잘못됐어요...
강욱 : (돌아보는) ?
지현 : 내가 병원에 있어요....
강욱 : (앞으로 고개 돌리고)....
지현 : 내일 퇴원이에요...
강욱 : 어떡하다
지현 : (시선 내리며)...잘하는 거 아무 것도 없잖아요....
강욱 : (돌아보는)......(돌아보다가 앞으로 고개 돌리면서).....
S#44. 병원 현관 앞으로 대어지는 자동차...(밤)
S#45. 차 안
지현 : (안보며 벨트 푸는 강욱에게) 내리지 마세요....
강욱 : (돌아보는)...
지현 : (내려서 현관으로 움직인다)
강욱 : ......(보고 있는데)
@ 뒷 차 클랙슨..
강욱 : (잠깐 돌아보고 출발한다)
S#46. 로비
지현 : .....(들어오고 있는)
S#47. 승강기 안.
지현 : ....(다른 환자/환자 가족들 속에 끼어서)....
S#48. 입원실 복도를 걸어오고 있는 지현...
S49. 입원실
지현 : (들어온다)...
종혁 : (기다리고 있다가 돌아보는)...
지현 : ....(잠깐 보고 옷장으로 움직이며) 언제 왔어요.
종혁 : 방금....답답했니?.....어디 갔었는데..
지현 : (겉옷 벗어 걸면서) 그냥...바람 쑀어요.......(옷장에서 떨어져 냉장고로 움직이며) 안 바빠요?
종혁 : 바빠...저녁 약속 있어..
지현 : 그런데 뭐하러 와요...
종혁 : 저녁은 어떡했어.
지현 : 못 먹었어요.
종혁 : 저녁 시간 지났잖아.
지현 : (쥬스 마시면서)....
종혁 : 우기사한테 사보내께...
지현 : (컵 놓으며) 안 그래두 돼요...
종혁 : 기운 좀 나나부지...나갔다 들어오기두 하구..
지현 : ....(침대로)...
종혁 : 장모님은..
지현 : 가시라구 했어요...엄마두 힘 들어요...
종혁 : 그래.....현경씨는
지현 : (안 보는채) 다녀 갔어요...
종혁 : ....(보다가 지현의 앞으로 가 서서) 나 봐....나 보라구..
지현 : (본다)....
종혁 : 왜 내 얼굴 제대루 안 봐...병원 들어와서 계속 그러는 이유가 뭐야..
지현 : (시선 피하면서) 약속있다면서요.
종혁 : (잡으며) 당신 잘못 아니라구 했잖아...쇼크로 유산하는 일 많다구 의사두 그랬잖아.
지현 : (보며) 내 잘못이라구 생각해서 그러는 게 아니에요.
종혁 : 그럼 왜 그래...
지현 : 그저...당신 보기가...반갑지가 않아요..
종혁 : (안는다) 괜찮아...천천히 가지면 돼...아직 충분히 괜찮은 나이니까 상관하지 마...
다음에는 틀림없이 잘될 거야..그렇게 생각해...
지현 : .....(안겨서 눈 뜬채)...
종혁 : (데고 보며) 응?..마음 쓰지 마...다음번에는 당신/...아이 갖자마자 병원에 집어넣어 임신 초기 넘기도록 할 거야....
의사하고 얘기했어....
지현 : .....(보며)
종혁 : 그럼 스트레스 받을 일/ 없고 병원에서 지켜주니까 훨씬 안심이잖아. 잘못했어. 그랬어야 하는 건데 무신경했어.
지현 : .....(보며)
종혁 : (어깨 만지면서) 혼자 자야겠다...내일 열 한시에 오께...퇴원해서 집에서 하룻밤 자구
바로 당신 집으로가 한 일주일 쉬어...그렇게 해주께 음?
지현 : .....(보며)
종혁 : 간다...
지현 : (끄덕인다/시선 내리고)..
종혁 : (나가는)
지현 : .....(문 보고 있다가 소파 쪽으로 움직여서 앉으며).............
E-전화벨
지현 : (전화 받는다) 네에....네 먹었어요....(조금 찡그리면서) 엄마 한심한 얼굴로 왔다갔다 하는 거 너무 싫어서요.
S#50. 지현네 마루
지현부 : 이눔아 그거야 당연한 거지 너 그 지경에 그럼 늬 엄마 휘파람불구 있어? ....(저녁상 들어내고 있는 중이다)....
고단해 봤자 얼마나 고단하다구 그래...그래두 누구 한 사람은 있어야지 혼자서 어떡할려구 그래...
사부인은 한번 들여다 보시구 발걸음두 안한다면서
지현모 : 사부인 안 오는게 나요..사람이 원 결혼 전하구 어쩜 그렇게 다를 수가 있어 그래...야단 맞을 짓을 하기는 했지만
그렇다구 어떻게 애를 흘릴 정도로 야단을 치냐 말야...
지현부 : 그럴 거 없어. 그만둬....어 늬 어머니/팔이 안으루 굽어서 사부인 원망해 지금..그래 알었어...끊어..
아뭇생각 말구 그저 잠이나 자...잠이 보약이다 그러구 자라구...그래..그래...
(무겁게 끊으며) 남의 집 며느리루 딸 보내 놓구/ 자식 자꾸 실패하는 거 어찌됐거나간에 면목없는 일이야.
지현모 : 어찌됐거나간에 면목없지요 누가 면목있대요?
지현부 : 그런데 왜 그래.
지현모 : 눈앞이 캄캄해지는 게 사시나무 떨리듯 와들와들 떨리는데 어떻게 기절을 안했는지 모르겠다 그럽디다...
그러니 애가 온전하게 붙어 있어요?
지현부 : ......
초희 : (마루 걸레질 하면서) 저러다 아가씨 영 애기 못 낳는 거 아닐까 걱정 돼요 어머니.
지현모 : ?....(보다가) 너는 거든다구 하는 소리/좀 생각있지 해....영 못나면 어떡하라구 그런 소릴 해.
초희 : 그러니까요 어머니. 영 못나면 어떡하나 걱정이라니까요?
지현모 : 아이고오오. (한숨 섞어) 그만 두자. 너랑 무슨 벗을 하겠니..(일어나면서) 차라리 눈감구 잠을 자지..
진이 : (과일 쟁반 들고 나오며) 어머니 과일드시구 들어가세요.
지현모 : 늬들이나 먹어..
초희 : 딸기 맛있어요 어머니.
지현모 : (이미 들어가고 대답없고)....
초희 : 어머님두 고단하시지요오...꼬박 사흘을 병원에 계셨으니 잠을 제대루 주무셨겠어요..애는 또 얼마나 터지셨구요...
지현부 : (일어나며) 그래..그럴 거야..
초희 : 아버님 딸기 안 드세요?
지현부 : (밖으로 움직이며) 생각없다...늬들 먹어...(나가고)
초희 : (보다가) 현식아 나와서 딸기 먹어..
현식 : (방에서 튀어나오며) 네에에에..
한수 : (슬그머니 일어난다)
진이 : 어디가요?
한수 : ..(그냥 나가고)
S#51. 집 밖.(밤)
한수 : (나와서 보고)....
지현부 : (우두커니 서서 담배 태우고 있는).....
한수 : (내려와 아버지 등 뒤에 서서).......(보며)
두 사람 : .......
S#52. 민경의 거실
@ 거실에 어린아이 놓아두고...
민경 : (혼자 밥 먹고 있다....강욱은 병원에서 급히 나갔다는 이후 행방묘연).....(수저 놓고 옆의 무선 전화들고 찍는다)
EF- 전화벨 가는 소리...
S#53. 강욱의 진찰실..
강욱 : ....(마치 탈진한 사람처럼 의자에 구겨진 자세로).....
E- 울리고 있는 전화벨....
강욱 : ........(울리는대로 내버려 두었다가 일어나며/ 아무렇게나 등받이에 걸쳐두었던 사의 집어들고 나간다)
S#54. 병원을 나서는 강욱...
S#55. 주차장으로 걷고 있는 강욱....
S#56. 아파트 거실
민경 : (아이가 떨어트린 장난감 집어 주고)......(아이 보다가 머리 흐트러주며 조금 웃고 보던 책 다시 보는데)...
E-현관의 기척.
민경 : (돌아보면)
강욱 : (들어와서 침실로 들어가는)
민경 : ......(보고 있다가 책 놓고 일어난다)..
S#57. 침실
강욱 : .....(옷 벗어 걸고 있다)
민경 : (들어오며) 무슨 일야..(따지는 건 아니고) 수술 캔슬하구 나갈만큼 무슨/그 만큼 중요한 일 있었어?...
강욱 : .....(그냥 움직이는)
민경 : ...핸드폰 안되드라...꺼놨었니?
강욱 : 아니 몰라...
민경 : 무슨 일야...
강욱 : ....
민경 : 응?
강욱 : 아무 일 아냐..... 수술하기 지겨워서 나갔었어.
민경 : ......의사가 수술하기 지겨워 예약된 거 취소했단 말야?
강욱 : .....
민경 : 응?
강욱 : 그럴 수 있잖아...하기 싫은 거 억지로 하는 거 보다 환자한테두 날수 있어...
민경 : .....생전 없는 일이잖아.....
강욱 : (대답없이 욕실로 들어간다)
민경 : .......(욕실문 보며)
E-이내 들리는 물소리.
민경 : .......
S#58. 거실
민경 : ....(거실에 앉아 책 무릎에 놓고...보는 건 아니다)
강욱 : (주방 식탁에서 밥 먹고 있다)....
민경 : (남편 돌아보는).....
강욱 : .......(다 먹고 수저 놓고 물마시면서 일어서 빈그릇들 싱크에 넣고 냉장고에서 반찬 그릇들 꺼내는데)
민경 : 내가 하께/ 가.
강욱 : (잠깐 보고)
민경 : 가서 유진이 아는 척해...들어오면서 아는 척 안했어.
강욱 : ....(거실로)
민경 : 커피 뽑는다...
강욱 : ...(대꾸없이 아이에게 가 앉아서...아이 들어내 안고 테라스로)....
민경 : 바람 불어. 먼지 많다구..
강욱 : (상관없이 테리스로 나가는)
민경 : ......(보며)
S#59. 테라스
강욱 : (아이 안고 나와서 아이와 얼굴 비비고 떼어 심난한)......(헤매는 눈길)
민경 : (유리 안에서 보고 있는).....
S#60. 지현의 병실
지현 : (침대에서 내려서고 있다).....
지태 : (보고 서 있는)........
지현 : 웬일이에요..
지태 : 회식하구 들어가는 길에 잠깐 들렸어...
지현 : (끄덕이며) 앉아요...뭐 마실 거 줘요?
지태 : 생각없어.....와 앉아..(먼저 움직이며) 얘기나 좀 하자...
지현 : ......(보며)
지태 : (먼저 앉아서) 와 앉아....
지현 : ....(앉는데)
지태 : (동생보고 있다가 잠깐 외면하며) 참 속상해서....(보며) 최서방네두 면목없구 니꼴은 이게 뭐구..
지현 : ....(고개 조금 돌리며)
지태 : 너 한달만에 집에 왔을 때....엄마 붙잡구 대성통곡했다면서...
지현 : (보는/그랬는데 왜)
지태 : 마음이 얼마나 안 좋았는지 몰라.......(보면서) 다...그 집안 사람되기 위한 고생이구 과정이라구 생각해.
지현 : (시선 내리며) 그 집안 사람되구 싶은 생각 별루 없는데 오빠. (무겁지 않게)
지태 : 그러니까 니가 더 힘든 거야...마음으로 저항하면서 겪으니가 더 힘든 거라구.
지현 : ...(시선 내린채)
지태 : 추호라두 너....니덕보자는 욕심만으로 그 집안으로 밀었다구 생각하지 마.
지현 : ....(보는)
지태 : 같은 남자로 봐도....기가 죽을 만큼 최서방 잘난 놈이야....거기다 그 조건....나쁠 거 없잖아....
나야 평범한 월급쟁이로 못박힌 사람이지만 너는 특별하게 살 수 있잖아. 우리 회장님 달라 공부 제대로 유학까지 하셨고
원래 어디 내놔두 꿀릴 거 없는 집안인데다 최서방 능력/알아주게 뛰어나. 그런 집안에 들어가 좋은 자식들 낳아 키우면서
한 평생 격있게 사는 거 /여자로 그 이상 더 바랄 게 어딨어.
지현 : 오빠는 왜 그렇게 진부한지 모르겠어...(안 보는채)
지태 : ....(보다가) 그래..나는 그래...
지현 : 나는 아니야...결혼하구 지금까지 한 순간두...이런 집안에 와서 좋구나..생각해 본 적 없어...
지태 : .....(보며)
지현 : (고개 틀면서) 얼마나 숨이 막히는데....알지두 못하면서....최소한 숨은 제대로 쉬구 살아야할 거 아냐....
숨 못쉬면 죽는 건데...숨이 막히는 집이 뭐가 좋다는 거에요.
지태 : ....(보며)
S#61. 부부 서재.
강욱 : (머리 고이고 눈 감고 있다).......
E-노크..
강욱 : ....(그대로)
민경 : (문 열고 본다).......자는 거야?
강욱 : ...(자세 풀고 책 장 넘기며).....
민경 : (들어와 보며)......언제까지 할 건지 얘기해 놓고 해......너 나 무시하는 거 더 이상 못 견디겠어.
강욱 : .....
민경 : .....(보가가) 그래 그럼 얘기할께...(의자로 움직이면서) 말 안하구 그냥 넘길려구 했는데 얘기하께...
(앉으며) 거기서 들을래?
강욱 : ....해 봐..
민경 : 두째 디앤씨한 거....물론 물리적으로 지금 형편에 무리라는 것도 이유는 됐지만...정직하게 얘기해서 그것보다는....
너를 ...믿을 수 없는게 더 큰 이유였어...
강욱 : ......(민경보는)
민경 : 결혼해서 오늘까지 우리 두사람이 산 거 아닌 거 너 인정하지...
강욱 : .....(보며)
민경 : 나 ...세 사람 같이 살자 소리두 했지만 그렇다구 세 사람 사는 게 좋다는 뜻은 아니야...
강욱 : 노력했어.
민경 : 알아....그것도 역겨웠어. 아닌 척 입 찢으면서 잘 웃고 장난도 치구...다정하게 섬세하게 잘해주구...
그러다가 문득문득 딴 생각하는 남자 보기....그렇게 간단한 거 아니야....
강욱 : 더 이상 어떡하라구... 나로서는 그게 최선이었어...
민경 : 그것도 알아....봐주구 싶었어...그런데....봐줄 수가 없는 게.....우리 결혼하구 얼마 안돼서 내 컴퓨터 고장났을 때.....
한선희 기자한테 이메일 보낼려구 니 컴퓨터 들어갔었어..
강욱 : ?...
민경 : 박지현 이름 눈에 띄더라...
강욱 : (눈 감는)
민경 : 니가 보낸 것만 봤어...그 기집애 꺼까지는 겁이나서 못 보겠더라...
강욱 : 별 짓을 다해. 그런 건 보는 거 아니잖아. (조금 올라서)
민경 : 그래 후회했어. 그런데 너...(돌아보며) 결혼하기 전에 다 없애 버렸어야 하는 거 아니니?
패스워드두 없이 쓰면서 그걸 어떻게 그냥 갖구 오니.
강욱 : 내 메일 니가 뒤진다는 생각같은 건 하지두 않았어..
민경 : (일어나 돌아보며 /마주 조금 올라서) 뒤진 게 아니라 눈에 띄어서 들어간 거야. 그리구 뒤졌든 아니든
그게 중요한 게 아니라 어떻게 그걸 그냥 갖구 올수 있냐는 게 중요하다는 거야. 그건 나에 대한 예의가 아니잖아.
강욱 : .....(할말 없어서)
민경 : 그래서 나...니 자식 잇달아 낳구 싶은 생각 없었어...
강욱 : ....(보는)
민경 : 가슴 깊은 곳에 딴 여자 간직하고 사는 남자 자식/줄줄이 낳아 몸바쳐 시간 바쳐 그러구 살다가...
어느 날 살기 싫어지면 어떡하나/..자신이 없었어....
강욱 : .....(보는)
민경 : 바람 난 거 알면서 결혼한 건/결혼하구 어느 정도 시간 지나면 바람 끝날 줄 알았기 때문이야...
그런데 너는 아직도 바람나 있구....어저면 평생 갈 바람이라는 생각이 들어.
강욱 : (시선 테이불로)
민경 : 봐 부정 안하잖아...
강욱 : ...
민경 : 너를 아무리 좋아해두..일방적인 희생/헌신/난 그건 못해.
강욱 : (담배 꺼내는)
민경 : 너 우리 집에 들어와 사는 거 허락 받으러 갔다 올라와서 걔한테 보낸 편지/...봄볕이 화창한 길을 달리면서
니 비겁함을 탄식했다는 말....끝내주더라....그래 너 손톱 끝만큼두 나랑 결혼하고 싶지 않았던 애야....
비겁해서/ 우유부단해서/나쁜 놈 소리 듣기 안 들을려구 한 거지.
강욱 : ...(담배 연기 뿜어내는)
민경 : 악 받혀서 말하면 너 소름끼치는 위선자야.
강욱 : (돌아보는)
민경 : 나는 너하구 사는 게 그렇게 즐겁구 행복한 줄 아니?
강욱 : 그래......그럼 우리 그만두는 게 어떠니....
민경 : .......(보며)
강욱 : 둘 다 즐겁고 행복하지 않다면 계속할 의미가 없잖아..(여전히 안 보는채)
민경 : 이 강욱..
강욱 : ....
민경 : 나 좀 봐...눈 맞추고 얘기하자.
강욱 : (보는)
민경 : 그만 두자 소리는 내가 먼저 하게 해 줄래?
강욱 : .....(보는)
민경 : 내가 먼저 하게 나한테 기회를 주라....부탁해....(하고 나간다)
강욱 : ........
F.O
S#62. 성북동 집 앞.
@ 와서 멎는 자동차.
@ 부부 내린다. 우기사도 물론 내리고/
@대문 열고/정원사.
종혁 : (지현 카바하는 듯 하면서 대문으로)...
S#63. 거실
노여사 : (치마 벗고 앉아서 방송 보는데)
E-부엌에서 인터폰 부저 소리
제천 : (E) 네에..네 알았어요 아저씨.
제천 : (나오면서) 새댁 온대요 사모님.
노여사 : (벗어 두었던 치마 입으면서 혼잣 소리) 벼슬한 사람 오는구먼.
제천 : (현관으로 가며) 시장 가신다면서요.
노여사 : 가야지...준비해. 금방 나갈테니까..
제천 : 네에. (하고 현관 문 열고 나가고)
노여사 : (옷 다 입고 매무새 가다듬으며 앉아서 티비로)....
종혁 : (지현 앞 세우고 들어온다).....
노여사 : 왔니?
종혁 : 네..
지현 : ..(목례하고)
노여사 : (일어나며) 바쁜 사람이 뭐하러 굳이 움직여. 집에 차 보내두 되는구먼. (의자 빠지면서) 염치없겠지만 어떡하니.
운수가 불길해 그런 걸. 아래층 잊어버리구 올라가 쉬어. 제천대액/옷 갈아 입어 시장 가자구.
제천 : (E) 네에 사모님.
지현 : ....
노여사 : 올라가라구. (하고 안방으로)
종혁 : ...올라가...
지현 : (계단으로 돌아서고)
종혁 : (안방 문 앞으로) 저 좀 들어가겠습니다.
노여사 : (E) 왜...
종혁 : (들어간다)
S#64. 안방
종혁 : (들어온다)
노여사 : (핸드 백 챙기면서) 뭐..할 얘기 있어?
종혁 : 좀 잘 대해 주세요 어머니.
노여사 : ?...무슨 소리야.
종혁 : 안 그래두 얼굴을 못 드는 사람 좀 따듯하게 맞아 주실 수 있잖아요.
노여사 : 내가 뭘 어떡했다구 이래 얘가.
종혁 : ...(보며)
노여사 : 뭐 대문에 밴드 세워놨다 연주하라구 시킬 걸 그랬니?
종혁 : 그게 아니에요 어머니.
노여사 : 그럼 뭐야. 뭐라 그랬는데 그래. 내가 저 잘 못 대해줘 그렇게 됐대? 얼마나 더 잘 해줘 응?
종혁 : 잘 대해주셔두 어머니 어려운 분이에요.
노여사 : 그런데.
종혁 : 전화하구 있는 줄 아셨으면 그냥 내려 가셔 미스 장 올려보내든지 했으면 좋았습니다.
전화하는데 갑자기/사람 안 놀래요?
노여사 : 죄지은 게 없으면 왜 놀래. 그러게 놀랠 짓을 왜 해. 얼마나 더 일어. 밖에 아뭇 소리 하지 말라구 그렇게 일렀는데두
친구 붙잡구 시에미가 무서워 못살겠다느니 잘한 건 뭐야 그래.
종혁 : 친구한테 그런 애기 정도 할 수 있어요. 저 사람 누구하구 얘기해요 쇼크도 원인이 된대요..
S#65. 방 밖 거실
노여사 : (E 지현/두 계단 쯤 위에) 이 사람이 왜 이리 칠푼이처럼 이래. 역성들 일 따루 있구 쓸어덮을 게 따루 있지
어디서 지 댁 부실한 탓을 나한테 뒤집어 씌워.
종혁 : (E) 저 사람 어머니 어렵구 무섭대요.
노여사 : (E) 그 무섭단 소리 좀 하지 마라. 내가 누굴 잡어 먹었어 죽였어. 멀쩡한 사람을 왜 무섭대.
천지에 나 무섭다는 사람 쟤가 처음이야. (지현 올라가기 시작)
종혁 : (E) 어머니.
노여사 : (E) 저는 어떤데. 생전 며느리라구 살갑게
S#66. 안방
노여사 : 어머니어머니 따르기를 하나 같이 앉아서 테레비를 보기를 하나 귀엽게 어리광 한 번을 떨기를 하나
이건 무슨 출근해서 사무 보는 애지 도무지 며느리라구 정스럽게 구는 데가 있어야지
종혁 : (오버랩의 기분) 우리 집안 분위기에서 어떻게 어리광을 떨구 정스럽게 굴어요. 그건 무리한 말씀이에요.
S#67. 지현의 거실 침실
지현 : (방가운데 우두커니 서있다가 소파에 앉는다).......(그대로 있다가 일어나 욕실 쪽으로 움직여 욕실로 들어간다)
S#68. 욕실
지현 : (들어와서 물 틀어놓고 손 씻기 시작한다......손씻고 타월에 물기 닦는데)
종혁 : (E) 뭐해..
지현 : (타월 든채 나간다)
S#69. 침실
지현 : (나오며) 손 씻었어요...
종혁 : .....(있다가) 나가야 해.
지현 : 나가요...
종혁 : ....(보며)..쉬어....일찍 들어올게.
지현 : (끄덕인다)...
종혁 : (나간다).....
지현 : (종혁 나가는 것 보고 빠르게 장으로 움직여 옷들 꺼내서 침대 위에 놓기 시작한다).....
S#70. 시내를 달리는 종혁의 자동차.
종혁 : (눈 감고 골치가 아프다)......
S#71. 침실 거실
지현 : (중형가방 하나 들고 침실에서 거실로 나가/가방 놓고 남편 테이블 있는 쪽 구석에서 노트북 가방 꺼내다 가방 옆에 놓고
반지 천천히 빼서 남편 테이블 가운데 놓는다)........(이윽고 가방 들고 나가는).....
S#72. 거실
지현 : (내려와서 미련없이 곧장 현관으로)....
S#73. 현관 밖 마당.
지현 : (현관에서 나와 계단 내려가는데)
정원사 : (달려와 가방 받으려하면서) 어디 ..가시게요?
지현 : 네..친정에요.
정원사 : 아유 그럼 미리 말씀을 하시지 차 빼다 놓게요.
지현 : 괜찮아요...제가 해두 돼요..
S#74. 성북동 길을 빠져 나가고 있는 지현의 자동차.
S#75. 운전하는 지현.....
S#76. 일산이나 도곡동이나 새 오피스텔이 많은 곳을 훑어가고 있는 지현의 자동차.
S#77. 지현의 시각으로
@오피스텔 임대한다는 글씨들..
지현 : (기웃이 보면서 자동차는 서행)...
S#78. 부동산 안..
지현 : ..가구까지 다 들어와 있는 곳은
남자 : (오버랩의 기분) 그런 건 없는데요...아 뭐 걱정이세요. 분양 회사에 신청하고 돈만 내면
침대랑 가구같은 거 금방 척척척 다 들어가는데요.
지현 : 그래요 아저씨?
남자 : 그럼요.
지현 : 오늘 중으로 가능할까요?
남자 : 안될 것도 없을 걸요? 잠깐만요. (전화들고 찍는다)...아 여기 대창 부동산인데요 과장님(에서)
S#79. 백화점 주차장
지현 : (양손에 버거울 정도로 잔뜩 보퉁이 들고 와 자동차 트렁크에 넣고 다시 백화점으로 들어간다)...
S#80. 그릇 가게.
지현 : (아주 기본적인 그릇들 딱 두 개씩 고르고 있다)....
S#81. 부동산
지현 : (오피스텔 주인과 마주 앉아 계약서에 도장 찍고 있다)...
S#82. 오피스텔 안.
@ 새로 배달된 침대와 식탁/책상 의자들/ 침대위에 이불 보퉁이/식탁에는 냄비 두 개를 비롯한 그릇 상자들/커피 메이커.
지현 : (청소기로 바닥 밀고 있다).....
S#83. 대형 마트 앞.(밤)
지현 : (밀차 밀고 나와 자동차 쪽으로)
S#84. 거실
노여사 : (최회장 따르면서) 너무 기가 차서 내가 말이 안나와요.
최회장 : 뭐가 또. (들어가며)
S#85. 안방
@ 들어오며
노여사 : 제천댁하구 시장 갔다 와 보니 지 멋대로 가방 싸서 친정에 가구 없어요.,
최회장 : ?....뭐라구?
노여사 : 그것두 금방이나 알았나요 어디..점심 먹으라구 미스 장 올려보냈더니 사람이 없드라구요....
어디 잠깐 나갔나 했다가 아무리 있어두 안 들어와 이상타 싶어 정원 아저시한테 물어보랬더니 /
나 나가구 금방 가방들구 친정간다구 나갔대요.
최회장 : (올라서) 어디서 배워먹은 버릇야 그거.
노여사 : 그러게 말이에요.
최회장 : 그래서 종혁이 눔은.
노여사 : 바쁜 애 안 건드릴려구 내버려뒀어요...들어오면 알테죠.. 어이구 우우 집안이 어떻게 될려구 이러나 정말..벗어요.
최회장 : 걔 집에 전화해 봤어?
노여사 : 내가 왜 해요. 달이 그러구 갔으면 응당 그 집에서 먼저 전화해 백배 사죄하구 데리구 오는 게 원칙이지...
(바꿔서) 이 시간까지 쓰다달다 말 한마디 없어요...그런 집 애니까 언감생심 이런 짓을 하는 거에요.
최회장 : 애 좋다구 북북 우긴 거 당신이야. 집안 꼴 자알 돌아간다. 지 맘대루 어딜 가? 집안 꼴 어떻게 되는 거야 대체.
S#86. 오피스텔..
지현 : (식탁에 풀어놓는 김밥 하나씩 주워 먹으면서 그릇 정리하고 있다. 침대 쪽은 말끔히 정돈 돼 있고)......
@ 정리하는 지현.
@ 정리하는 지현..
@ 마지막으로 책상에 노트 북 올려 놓고 케이스 벗겨 내는)......
S#87. 현관 안. 거실..
종혁 : .....(제천댁 보다가) 언제요.
제천 : 정원 아저씨 그러는데 사모님하구 저 시장 가구 금방이래요. 미스 장은 캄캄하게 몰랐대요...
종혁 : .......(바닥 보며)
제천 : 어떡해요 회장님 화 많이 나셨어요...
종혁 : 어디 계세요...
제천 : 서재..
종혁 : (서재로 가서) 저 들어왔습니다.
최회장 : (E) 들어와 봐.
S#88. 서재
종혁 : (들어오면서) 제가 보냈습니다 아버님.
최회장 : (보던 두꺼운 책 내려 놓으면서) ?....
종혁 : 너무 지쳐 있어서 친정가 좀 쉬다 오라구 제가
최회장 : (오버랩) 보낸 거 좋아 그래. 그런데/니 어머니는 왜 몰라.
종혁 : 저하구..조금 언짢으셨어요...어머니 금방 시장 가시구 말씀드릴 시간이 없었습니다...
종일 어떻게 볶아쳤는지 잊었었어요.
최회장 : ...니가 보냈다구?
종혁 : 네...
최회장 : 그럼...간 애는 왜 전화 한통이 없어. 늬 어머니 못보구 갔으면/이러저러 해서 안 계신 동안 왔습니다
당연히 사후 승낙 받아야 할 거 아냐.
종혁 : 제가 말씀드렸을 걸로 생각했을 겁니다. 그런다구 했으니까요.
최회장 : .....(보다가) 늬 어머니하구는 왜 언짢았어.
종혁 : 그 사람한테 좀 더 잘 대해주시라구 말씀드렸더니
최회장 : (오버랩) 역정 내든?
종혁 : ....
최회장 : 미련한 녀석/그런 소릴 지금 할 때야? 낙망이 얼만 큰데 거기다 대구 쯔쯔쯔쯔..
종혁 : .....
최회장 : 됐다..알아들었어...나가봐.
종혁 : 어머니께
최회장 : (일어나며) 내가 진정시킬테니까 올라가.
종혁 : ...
최회장 : (나가고)
S#89. 거실
최회장 : (나와서 안방으로)
제첸 : (조마조마하면서 서 있었고)
종혁 : (나와서 아주 빠르게 이층으로)
S#90. 이층 거실 침실
종혁 : (들어오면서 곧장 테이블의 전화로/전화 들다가 본다) ?......
@ 결혼 반지.
종혁 : ....(전화 놓고 반지 천천히 집어 올린다)...(한 대 얻어맞고 의자에 푹 앉는)....(의자 조금 옆으로 돌리면서)......
S#91. 친정 마루..
초희 : (다리미 질 하면서) 이상하다아..한살이래두 어릴 때 낳아서 기운 좋을 때 키우구 말지 뭣 때문에 피임은 하는 거야아?
(안방이 신경 쓰이면서) 아가씨 봐. 나이 먹어 시집가서 그런 거라구 그게...이십대 후반만 같았어두 안 그러네..
진이 : 서른 넘어서두 잘 낳는대요 언니이.
초희 : 잘 낳는 사람은 잘 낳지이...그런데 아가씨는 워낙 약골이잖아아. 신경만 있는대루 예민하구 글쓰네 하면서
아무 일두 안하구 있다가 시집가 힘들지이이이. 나이는 먹었지이이이 /그러니까 저렇게 자구 사고 치는 거라니까?
한수 : 정말 누나 걱정돼 죽겠어요..
초희 : 이제 그만 애기 낳아. 자식 농사는 빠를수록 존 거 같더라 뭐.
진이 : 한수 씨는 언니 애기 낳기 전에 우리가 먼저 나면 안 된다구..언니 날 때까지 언제가지나 기다리자는데요?
초희 : 어머머머 별 의리가 다 있네....(현식 나온다) 너 숙제하구 있는 거야?
현식 : (화장실로 들어가며) 네 다해 가요..
초희 : 끝나면 복습하구 예습해. 또 게임하지 말구.
현식 : (E) 네에..
초희 : 아이구 어깨야. 마저 해.
진이 : 네.
초희 : 아가씨 영 애기 못 나면 그럼. (어떡할 거야?)
E-전화벨 오버랩
초희 : 네에 목장입니다...어머 고모부...
S#92. 안방
지현모 : (누워 있다가 몸일으키고)
지현부 : (동시에 신문 보다 문으로 고개)
초희 : (E 연결) 정말 우리 식구 고모부한테 뭐라구 할말이 없네요...네...네 그럼요 벌써 아까 먹구 치웠죠.
아홉시가 다 돼 가는데....아가씨 여기 안왔는데요?
부부 : ?
S#93. 종혁의 거실
종혁 : ?....안 갔어요?.....아니 거기 간다구 나갔다는데 안갔습니까?
S#94. 마루
부부 : ? (나오고 있고)
초희 : 네 안왔어요 고모부. (하며 부부 돌아보는)
지현모 : 지현이 찾는 거야?
초희 : 네 어머니...여기 온다구 그랬대요..작업실 간 거 아니겠어요 고모부?
S#95. 종혁의 거실
종혁 : 네 그런 거 같네요..알았습니다 들어가세요. 네...네..(끊고 지현의 핸드폰 다이얼링)
F-벨 가는 소리..다섯번.
지현 : (F) 네 여보세요. (좀 숨차하는)
종혁 : 어떻게 된 거야 당신......이거 무슨 의미야...
지현 : (F) 반지 못 봤어요?
종혁 : 봤어...무슨 의미야.
지현 : (F) ...
종혁 : 말해. 무슨 의미야.
S#96. 오피스텔
지현 : ....미안해요. 이제 그만 해요.
종혁 : (F) 뭘 그만해.
지현 : 뭘 그만하자는 건지 몰라서 그래요?
종혁 : (F) 거기 어디야.....말해...거기 어디야.
지현 : 말 안해요.
종혁 : 지금 좀 보자..말해..내가 그리루 갈테니까 어디야 거기.
지현 : 며칠 뒤에 만나요..내가 연락할께요.
종혁 : (F) 며칠 뒤까지 기다릴 일 아냐.
지현 : ......
S#97. 종혁의 거실
종혁 : 말해 빨리....빨리. (나직히)
S#98. 어떤 까페 주차장으로 들어와 주차하고 내리는 지현..
E-핸드폰 벨 울린다
지현 : (멈춰서서 받는다) 네 여보세요.
지현부 : (F) 너 여기 온다 그러구 어디 가 있어. 최서방 전화했던데..
지현 : 걱정말구 주무세요 아버지..지금 최서방 만나요.
지현부 : (F) 같이 들어가려구?
지현 : ....네..그럴려구요.
지현부 : (F) 알았어 끊어 그럼. (끊기는)
지현 : (전화 꺼서 집어 넣으며 까페로)
S#99. 까페..
지현 : .....(앉아서 멍하니).....
@ 종업원 와서 물 놓는다)
지현 : 커피 주세요.
종업 : 네...(아웃되고)
지현 : ........(물잔 집어 마시는데)
종혁 : (들어와 마주 앉는다)...(보며)
지현 : .....(보다가 시선 내리고 물 더 마신다)
종혁 : 참....굉장한 여자군....반지 뽑아 책상 위에 올려놓고 나가서/..그걸로 무슨 뜻인지 알아 먹으라구?....
알아 그래....아이큐 4짜리 물고기도 그건 알겠다. 백마디 말 필요 없어. 확실하게 했어 당신.....못 살겠다구?
지현 : 일년만 살아보구...안되겠으면 놓아 준다구 했어요 기억해요?
종혁 : ......(보며)
지현 : 이제..그만둬요..당신하구 실갱이하기 싫었어요..그런 식으로 나오는 게..여러 가지 중간과정 생략하고 정리할 수 있구요.
그렇게 나간 며느리 다시는 안 보시겠다 그러실테니까 당신도 더는 어쩔 수 없을 거에요.
종혁 : 미안하지만 아직은 아니야...내가 친정에 보냈다구 말씀드렸어. 쉬러 친정 간 줄 아셔.
지현 : .....
종혁 : (반지 내 탁자에 놓으며) 껴.
지현 : ....(보는)
종혁 : 당신 혼자 빼놓구 혼자 아니라구 해봤자 내가 동의 안하면 헛일야. 껴.
지현 : 당신 동의 안해두...결혼 반지 빼는 순간부터 나는/ 당신 여자두 당신 집안 며느리두 아니에요.
종혁 : .....(보며)
지현 : 당신한테 정말 미안해요. 그렇지만 이제 더는 못해요..안 할래요.
종혁 : 여보.
지현 : (오버랩의 기분) 누구 탓두 누구 때문도 아니구...모두 다 나 때문이에요.
내가 모자라구 내가 부족하구 내가 견디지 못해서 물러나요....더 못하겠어요...
종혁 : 친정으로 가...맘 풀릴 때까지 거기 있어.
지현 : ....(보며)
종혁 : 날카로와져 있어서 그래...시간 지나면 괜찮아져.
지현 : 그런 거 아니에요.
종혁 : (오버랩의 기분) 정 힘들다면 따로 나가 사는 방안 연구해 보께.
지현 : (오버랩의 기분/강한 부정) 아니에요 그럴 거 없어요. 그런 짓 하지 말아요.
종혁 : ...(보는)
지현 : 한 마디루 나...그렇게 살자구 태어나지 않았어요...그렇게 살구 싶지 않아요.
종혁 : ?....어떻게/어떻게 살았는데/ (조금 올라서)
지현 : 당신 /당신 집안 부속품요.
종혁 : ......
지현 : 잠깐 화장실 다녀 와요. (하고 핸드백 들고 일어서 나간다)
종혁 : .....
S#100. 까페 주차장
지현 : (와서 자동차에 올라 시동 걸어 출발하는)
S#101. 까페 안
종혁 : .....(기다리다가 담배 꺼내 무는데)
E-핸드폰 울린다)
종혁 : (받는) 네 최종혁입니다.
지현 : (F) 당신 성격 알기 때문에 이렇게 했어요. 나 거기 안 들어가요. 집에 들어가요.
종혁 : 뭐 하는 거야 당신.
지현 : (F) 친정에 안가요. 나 혼자 있을 데 만들었어요. 전화 끊어 놀 거에요.
E-꺼지는 전화.
종혁 : .....(황당하면서 전화 접고)......(불끈 일어나 나가는)
S#102. 까페 밖
종혁 : (나오면서 핸드폰 찍는다)...
E-전워 끈 메시지
종혁 : (탁 접으면서).....(기가 찬...)
S#103. 오피스텔
지현 : (들어와 불켜고 잠시 문짝에 등 기대고 섰다가 천천히 움직여 침대로 가 쓰러지듯 눕는다)......
S#104. 종혁의 방
종혁 : (들어오면서 상의 벗어 소파에 천천히 걸치고 앉는)....(미동도 않고/ 시선 착 내리 깐).....
S#105. 민경의 침실.
민경 : (어둠 속에서 자다가 깨서 옆 자리로 팔 뻗혀 보면/자리 비어 있고/몸 일으킨다)......(일어나 나간다)
S#106. 거실
민경 : (나와서 보면 열린 창으로 커어튼 바람에 날리고 있고).....(창으로가 커어튼 제치고 보면)
강욱 : .......(담배 태우고 있다)
민경 : ......(보면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