돗내기/ 江山 양태문
파란 쑥이 뾰족뾰족 얼굴 내미는 삼월 초순
칠곡의 한적한 교외에
농산물 쓰레기가 군데군데 산더미를 이루어
허름한 할머니 한 분이
뒤적거리며 파 이삭을 줍는다
여러 동의 커다란 천막에는
파를 다듬는 열댓 명의 쉴 새 없는 손놀림
한 다발 묶는데 150원, 하루 사오백 개쯤 한다니
오육 년 된 전문가의 솜씨라
초보자는 절반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
첫차 타고 오면 일곱 시 전이라니
오후 다섯 시까지는 앉은 자리에서 돗내기라
손아귀에 목줄이 달려있으니
어디 한눈을 팔겠는가
가운데 자리한 드럼통의 불꽃이 타닥거린다.
첫댓글 네 맞아요. 목줄이 포도청이라
한눈 팔 수 없는 움직임 이지요
동감이 가는 좋은 글 향 감사합니다.
사는것이 다 그런가 봅니다. 시인 조선미 님
좋은글..
감사히 읽습니다.
고맙습니다. 행복한 날 되세요.
사는게 뭔지..
감사합니다.
산 넘어 산이지요.
좋은 봄날 되시길. 미술샘님
가운데 자리한 드럼통의 불꽃이 타닥거린다.
------ 마지막 연이 압권입니다.
돗내기..죽을판 살판..
고단의 삶의 흔적을 말하기라도 하듯이..
오늘도 좋은 날 되시어요 !!
숨을 쉬는 동안은 고통 속에 행복이 있겠지요.
니콜 정옥란 시인님. 즐거운 날 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