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쓴 후한서, 삼국지, 양서, 남사 등의 사서에 보면 대체로 동이족들은 부여의 별종이라서 그 언어와 법속이 대부분이 비슷하다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즉 중국인들이 볼 때에 이들은 큰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지요. 서로 수백년을 다른 정권하에 살았던 만큼 언어가 일부 변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지금 북한과 남한의 언어의 차이는 단어에서 매우 큰 차이가 납니다. 하지만 어순을 비롯한 문법이나 기본 어휘는 바꾸지가 않습니다.
양서 신라전에 보면 신라의 말을 백제인이 양나라 사람에게 통역해주는 문장이 보입니다. 그것은 백제와 신라가 동일한 언어를 사용했을 한 증거입니다. 물론 백제인이 본래 외국어인 신라어를 따로 배웠을 가능성도 있지만, 삼국사기 등의 기록을 보아도 고구려, 백제, 발해어를 위한 역관이 설치된 기록은 전무합니다.
또 양서 신라전에는 신라의 언어와 복장은 대략 고구려와 같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고구려인들이 백제를 약 100년간 간섭했고, 경주에도 군사를 주둔시켰던 만큼 고구려 문화가 신라에 크게 영향을 주었고, 언어도 영향을 줄 수는 있었을 것입니다.
고구려어와 신라어 사이의 차이는 단순한 사투리의 차이일 뿐, 큰 차이가 없었음은 분명합니다. 적어도 북경어와 광둥어 정도의 차이는 결코 아니라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