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로남불
요사이 언론이나 정치인들, 또는 남의 말을 하기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이 쓰는 사자성어(四字成語)로 ‘내로남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보통 사자성어라고 하면 옛날에 있었던 어떤 특정한 사건에 관련되어
만들어진 고사성어(故事成語)를 말하지만 요즘 많이 쓰는 ‘내로남불’
이라는 말은 그런 것과 관계없이 최근에 문장을 줄여서 만들어진 단어이며
좋은 의미보다는 그렇지 못한 일에 쓰이고 있습니다.
위키 백과사전에는 ‘내로남불’이라는 말은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 자신의 잘못에는 관대한 반면 남의 잘못에 대해서는 강하게
비판하는 태도를 지칭하는 말로서 '남에게는 엄격하지만 자신에게는 관대한
이중적인 태도'를 일컬음. 뜻이 비슷한 것으로 아전인수(我田引水)라는 말이
있다.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상대방의 잘못을 비난할 때나 자기의 실수를 합리화시킬 때
많이 쓰는 것으로, 이 말에 길들여지면 자기의 잘못은 좋은 일을 하려고 했는데
어쩌다 실수로 그런 것이라고 미화시키고 상대방의 실수는 시작부터 잘못된
의도로 계획된 나쁜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하는 공격적 언행에 익숙해지는
매우 좋지 않는 시각을 가지게 됩니다.
그런데 예수님을 본받아 사랑하며 산다는 사람들이 모인 교회 안에서도
이런 마음으로 서로를 비난하는 경우를 종종 볼 때가 있습니다.
예수님을 마음에 영접하면 구원(救援)은 단번에 받게 되지만 예수님을
닮아가는 성화(聖化)는 주님 앞에 갈 때까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그러므로 ‘내로남불’의 돋보기를 들이대면 남아 날 사람이 없습니다.
우리는 내남없이 예수님의 십자가 사랑과 보혈의 은혜로 일만 달란트
빚을 탕감(蕩減) 받은 죄인들입니다.
만약 이웃의 일백 데나리온 빚에 눈을 부릅뜨고 달려들다 보면 어느 날
하나님께서 일만 달란트를 도로 내놓으라고 요구하실지도 모릅니다.
내 잘못은 칼날 같은 말씀으로 도려내고 이웃의 허물은 덮어주고
참아주며 변화를 기다려주는 성숙한 그리스도인이 되어 함께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세워 가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