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를 하는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래 사는가. 아니면 몇해 전 방송에 나온 것처럼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의 영향으로 오히려 수명이 단축되는가. 사실 우리의 경험으로 직감할 수 있듯이 규칙적으로 운동하면 오래 사는 것은 당연합니다.
올해 9월 나온 영국의학저널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따르면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5년 더 생존할 확률이 63%나 높다고 합니다. 이 연구는 20대에서 70대 나이의 사람들 4600명을 대상으로 5년 간 추적한 결과입니다.
또 이 연구는 똑같이 흡연이나 음주를 하는 사람의 경우에도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오래 산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하는 사람이 오래 사는 이유는 이들이 대부분 건강한 생활습관을 지니고 있고, 달리기를 통해 신체대사를 활발하게 만들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모든 것이 그렇듯 달리기도 너무 과도하면 몸에 해롭습니다. 몸이 지칠 정도로 운동하면 오히려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릴 가능성이 높으며 바이러스 감염 위험도 높습니다. 또한 활성산소(free radical)가 많이 만들어져 우리 몸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활성산소는 신체내 에너지 생성과정에서 발생되는 부산물로서 근육세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운동을 많이 하면 할수록 더 많이 만들어집니다.
그렇다고 달리기를 하시는데 주저할 필요는 없습니다. 운동을 하면 활성산소도 많이 만들어지지만 이의 활동을 막는 산화 억제능력 또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는 사람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활성산소의 생성을 억제하려면 적당한 운동 후에 비타민C가 풍부한 녹황색 채소나 과일(당근, 토마토, 귤, 오렌지 등)을 드시는 것이 좋습니다.
`늙는다`는 것은 다른 말로 `심장의 기능이 점점 약화되는 것`을 의미합니다. 노인들은 심장 기능이 약화돼 심장이 더 이상 체내에서 필요한 양 만큼의 피를 제대로 공급하지 못하기에 언덕을 오를 때 숨이 차는 등 활동에 제약이 있습니다. 물론 자연스런 노화과정에서 근력도 약화됩니다. 그러나 자연 연령이 육체의 연령과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저의 경우 국민체력검진센터에서 검진결과 신체나이는 20대 초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최대산소 섭취량과 근력 등이 모두 육체적 인생 절정기인 20대 초의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 달리기 덕분입니다. 여러분도 달리기를 통해 심장의 기능을 좋게 하고 근력과 근지구력을 계속 유지할 수 있으면 건강한 삶, 삶의 질이 보장되는 노년을 보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늘은 런닝 머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러닝머신(영어로는 트레드밀·treadmill)에서 하는 달리기도 도로에서의 달리기와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오히려 단조로움만 극복할 수 있다면 도로에서의 달리기보다 더 효과적으로 운동하실 수 있습니다. 정확한 거리와 속도를 알 수 있고, 경사도를 조절해 운동의 강도도 조절할 수 있고, 날씨와 기온에 구애받지 않고 운동을 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바닥에 자체 쿠션이 있으므로 무릎보호에도 더 도움이 됩니다. 달리기를 하고 싶은데 도저히 주변 여건이 안 되시는 분은 러닝머신에서 달리기를 하셔도 좋습니다.
만약 러닝머신을 구입하실 계획이라면 다음과 같은 기준을 세워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전동벨트가 달려있는가. 전동벨트 없이 발로 굴려야만 벨트가 돌아가는 러닝머신은 제대로 뛸 수 없습니다. 이런 기구는 러닝머신이라기 보다는 워킹머신이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입니다.
둘째, 전동모터의 성능은 어떤가. 러닝머신의 가장 중요한 부품은 모터입니다. 충분한 기능을 가진 모터인가 살펴보셔야 합니다.
셋째, 내게 필요한 기능이 제대로 있는가. 러닝머신은 기능이 추가되면서 가격차이가 상당히 많이 납니다. 달리기를 즐기시는데 필수적인 기능은 속도와 경사도를 조절할 수 있고 달린 거리와 시간이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외 여러 훈련프로그램을 입력하여 프로그램에 따라 속도와 경사가 자동으로 조절되는 기능도 있는데 이런 기능이 있는 것은 보통 고가 장비입니다. 꼭 필요한 기능 외의 것은 잘 사용하지 않으면서도 가격에서는 큰 차이를 보이므로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을 중심으로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넷째, 안전기능이 충분한가. 러닝머신은 말 그대로 기계이기 때문에 잘못 다루면 위험합니다. 갑자기 정지하고자 할 때 쉽게 멈출 수 있는 지, 주변에 아이들이 와도 위험하지 않은 지 등을 잘 살펴보아야 합니다.
다섯째, 애프터서비스는 제대로 되는가. 어쩌면 러닝머신을 살 때 가장 유의해 살펴보아야 할 점입니다. 러닝머신은 고장이 잘 납니다. 그리고 일년에 한번 정도는 정기점검을 받아야 제대로 기능을 발휘합니다. 그러므로 약간 값이 비싸더라도 애프터서비스가 잘되는 것을 골라야 오랫동안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100만원에서 200만원 정도의 것을 구입하시면 집에서 달리기를 즐기시는데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일반 헬스클럽에 비치돼 있는 러닝머신은 대부분 고가의 아주 좋은 장비들입니다. 그러나 헬스클럽 비용 또한 만만치 않고, 가서도 뒤에서 기다리는 분들 때문에 오랫동안 운동할 수 없습니다. 만약 달리기를 위해 헬스클럽에 나가시는 분이라면 좋은 러닝머신이 충분히 비치돼 있는 곳을 택하시기 바랍니다.
러닝머신의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저는 러닝머신보다는 야외에서 달리기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매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고, 때론 바람을 맞으며 때론 비를 맞으며 눈을 맞으며 자연 속에서 뛸 때 저의 가슴속에 다가오는 그 느낌들이 좋습니다.
지금보다 더 바빠지고 시간이 없어 한밤 중에 뛸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저는 바깥에서 뛰고 싶습니다. 어쩔 수 없이 러닝머신에서 달려야 하는 분들도 주말이나 쉬는 날에는 강변이나 야외에서 뛸 수 있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