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리산(관모봉, 태을봉, 슬기봉, 수암봉) 등산 후기
아침 10시에 명학역에 도착하니 죽전님 와 계셨다. 오늘은 2명서 수리산을 등반한다. 하도카페에서 21일 수리산 산행을 하는데 사전답사를 하기 위해 온 것이다. 이번에는 전과 달리 성결대학교 방향으로 향한다. 죽전님께서 수리산을 살펴보니 가장 가까운 코스가 이 코스라고하며 잡은 것이다. 우선 관모봉을 오르기 위해 성결대학교 정문을 통과하고 수위실 바로 오른쪽에 등산로 입구라는 표시가 있어 사진을 찍고 10시 10분 등산을 시작한다. 관모봉을 올려다보니 너무 높아 보인다. 여기에서 오르면 경사도가 매우 높아 가파를 것 같았다. 올해는 비가 많이 와 어떤 산을 가더라고 계곡에서 물소리가 들려 기분이 좋다. 천천히 오른다. 10시 27분 삼거리가 나오는데 봉수정 샘터다. 봉수정 샘터를 지나 천천히 오르지만 벌써 땀이 나기 시작한다. 오늘은 서울이 27도까지 올라 무덥다고 한다. 죽전님이 등산을 잘하시기 때문에 쉬지 않고 올랐다. 5정도 더 오르니 소나무 길이 나온다. 소나무는 언제 봐도 믿음이 가고 친근한 느낌이고 솔향기가 기분을 좋게 한다. 관모봉을 처음에 봤을 때는 언제 오르나하고 생각했지만 시작이 반이라고 오르다보면 오를만한 게 등산이다. 30여분을 더 올라오니 바위가 있는데 누군가가 앉아있었던지 앉기 좋은 반듯한 돌이 2개 놓여있어 앉아 쉬며 물도 마신 후 오른다. 죽전님이 먼저 오르는데 선글라스를 놓고 가신다. 언제 찾나? 하고 가방에 넣고 오른다. 비교적 가파른 지형이지만 오를만하다. 소나무가 많았고 나무계단도 잘 설치되어있어 오르는 데는 특별한 애로사항은 없다. 11시 07분 관모봉에 올랐다. 생각보다 훨씬 쉽게 올랐다. 정상에는 햇볕이 내리쬐고 있으나 사람들이 많이 앉아있다. 우리도 관모봉 표석에서 등산객에서 부탁하여 2명서 사진을 찍고 개인사진도 찍었으며 주변 경치를 찍었다. 11시 16분 태을봉을 향한다. 저 멀리 태을봉이 보이는데 그곳 또한 멀게 느껴진다. 관모봉을 조금 내려오니 의자가 있고 주변이 시원하여 의자에 앉을 때 죽전님에게 선 글라스가 안 보인다고 하니 주머니에 있다고 하며 찾은데 있을 수가 없다. 난감한 표정을 지어 배낭에서 선글라스를 꺼내 드렸다. 앉아서 참당귀주 한잔씩 마시고 출발한다. 이정표를 보니 여기서 태을봉까지가 0.58km라고 되어있다. 죽전님이 잘못 기록된 것 같다고 한다. 내가 봐도 너무 멀리 있는 느낌이다. 많이 오르지 않은 느낌인데 태을봉이 보인다. 높이 있으니 멀어보였지만 직접 등정하고 보니 이정표가 맞는 것 같다. 태을이란 독수리가 날개를 활짝 피고 땅을 향해 내려오는 모습을 “태을” 이라한다. 태을봉 옆에는 헬기장이 있어 주변과 태을봉 표석에서 2명의 사진과 각자의 사진을 찍었다. 주변에는 7명 정도의 등산객이 있었는데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여 찍어드렸더니 어떤 분이 사탕 한 개를 준다. 감사히 받고 슬기봉으로 향한다. 슬기봉은 여기서 1.86km정도 되니 좀 먼 편이다. 태을봉에서 하산 중간에 병풍바위가 있어 올랐는데 약간 어지러운 생각이 들어 내려오고 우회도로를 이용하여 통과하였다. 얼마를 지나니 이번에는 칼바위가 나온다. 이번에는 죽전님과 같이 칼바위를 통과하였다. 병풍바위와 칼바위에서 사진을 찍고 중간 중간에 사진도 많이 찍었다. 이제는 슬기봉이 저 멀리 보인다. 나는 등산 할 때마다 양사언의 시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리 없건 만은 사람이 제 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하더라”. 라는 시를 생각하며 정말 잘 지은 시라고 생각을 한다. 저 먼 산을 언제 오르나 하고 출발하지만 오르다보면 그 높던 산도 쉽게 오르기 때문이다. 중간 중간 멋지게 생긴 바위가 많이 있었다. 여기 바위들은 석질은 뛰어나진 않지만 모양이 기암괴석이거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사진을 찍으며 걷는다. 조심하지 않으면 다칠 수 있는 코스도 많고 술을 마시고 지나가다가는 사고를 부를 수도 있는 코스였다. 이제 슬기봉도 눈앞이다. 그런데 어떤 여성 등산객(50대 후반정도)이 이쪽으로 내려가면 전철역에 갈 수 있냐고 묻는다. 우리가 명학역에서 왔다고 하니 얼마나 걸 리냐고 하여 지금까지 2시간 40분정도 걸렸다고 하니 다른 길은 없냐고 하여 샛길을 잘은 모르고 빨리 갈려면 반대방향이 빠를 것 같다고 하니 동료들과 같이 왔는데 집에 갑자기 일이 생겨 혼자 하산한다며 동료가 이쪽으로 가는 것이 빠르다고 했다고 하여 그러면 가면서 샛길를 잘보고 빠져야지 큰길로만 가면 멀다고 하니 빨리 내려간다. 올라가면서 보니 바로 위에 수도 사업소가 1,300m 거리에 있다는 이정표가 보였다. 계단을 오르니 슬기봉이 보인다. 슬기봉에서 사진을 찍고 주변 경치를 찍은 후 하산코스로 향한다. 슬기봉은 군부대가 주둔하고 있어 올라가지는 못하고 이곳에서 슬기봉을 대신해야 한다. 이때 시간이 13시 04분이라 그냥 집으로 향하면 시간이 많이 남을 것 같아 죽전님에게 기왕 내친김에 수암봉에 오르면 어떻겠냐고 여쭈어보니 좋다고 하신다. 수암봉 데크길을 올라가니 수암봉 가는 길 정문 뒤에 경치 좋은 데크길에서 등산객들이 여러명 앉아 점심식사를 하고 있다. 의자가 있고 앞이 탁 트여 전망이 좋은 곳이다. 우리도 앉으려고 하였으나 자리가 없어 통과하니 데크길이 연속되고 출구방면에는 플라스틱 지붕도 있는 데크길이 나오고 저 멀리 슬기봉 “돔”이 보인다. 수암봉(반대편에는 슬기봉 가는 길이라고 쓰여 있다.) 가는 길 정문을 통과하니 군부대로 올라가는 차도가 나와 사진을 찍고 내려오면서 거울에서도 사진을 찍은 후 중간정도까지 하산한다. 계속하산하면 병목안 삼거리로 내려가고 왼쪽 산기슬로 향하면 수암봉 올라가는 코스다. 이 지점에는 음식을 파는 포장마차도 있다. 우리는 그냥 통과한다. 이제는 적당한 곳에서 점심식사를 해야 한다. 계속 수암봉을 향하여 전진 또 전진한다. 수암봉이 보이고 이정표가 있는데 아래쪽에 시원한 그늘이 있어 점심식사를 하였다. 시원한 그늘아래서 점심을 먹는데 주변의 새소리가 요란하다. 맑은 소리인데 녹음하고 싶은 목소리다. 잠시 후 또 다른 새의 소리도 들리는데 목소리가 들으면 들을수록 좋았다. 13시 37분 식사를 시작하고 14시 02분에 수암봉을 향하여 전진한다. 바로 그때 등산로 옆에 작은 돌무덤이 보이고 작은 태극기가 2개 꽂혀있었다. 이곳에서 2015년 4월 17일 6.25전사자 유해 3구를 발견했다고 한다. 간단히 목례하고 전진한다. 군부대 옆길을 지나니 넓은 공간과 의자 그리고 소나무가 있어 사진을 찍고 수암봉을 향하여 오른다. 약간은 가파르나 쉬지 않고 오르니 14시 30분 수암봉 정상에 도착한다. 정상 표석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2명서도 찍고 수암봉 전망대로 향한다. 전망대에서 보면 안산시가 한눈에 들어오고 주변의 경치가 아름답다. 그 중에서도 우리가 지나온 길을 바라보면 슬기봉과 능선 그리고 태을봉까지 한 폭의 그림처럼 앞에 펼쳐지는데 저 높고 많은 거리를 우리가 걸어왔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사진으로 남긴 후 수암봉 표석을 지나 병목안 삼거리 방향으로 하산을 한다. 이때시간이 14시 40분 내려오는 코스이므로 힘들지는 않았으나 하산 중에 죽전님은 잊어버리지도 않고 꽈배기 소나무를 찾아 사진을 찍었다. 12시부터 3시까지는 매우 더워 땀을 많이 흘렸다. 땀이 많이 나니 눈도 따갑다 하나 이런 것은 별로 문제될게 없다. 땀을 많이 흐르니 주변의 날파리 같은 게 눈에 달라붙으나 선글라스가 있어 주변만 맴돈다. 수암봉은 대표산악회에서 자주 가는 산이었으나 제대로 오지 않아 거의 1년 정도 된 느낌이다. 15시 36분 하산을 완료한 후 에어 건으로 옷과 신발을 깨끗이 한 후 병목안 삼거리에서 버스로 안양역에 도착했다. 오늘 등산 거리는 11km이고 시간은 5시간 40분이었다.
성결대학교 수위실
첫댓글 네-~ 고생하셨습니다.
감샤ㅏ합니다.
별 말씀을요.
등산하는게 취미라 등산하는 데는 가능하면 빠지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감사합니다.
새소리 들으며 숲속에서 점심먹던 그 시간! 지금도 새의 노래 소리가 귀에 쟁쟁합니다.
대표산악회 회장님의 산행후기를 보니 산행과정이 영화처럼 머리를 스쳐갑니다. 감사합니다.
오늘 등산 너무 먼거리는 아니였는데, 재미있게 등산할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지요. 모두 죽전님이 계셔서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미래현재 미래현재님,
죽전님
사전답사 하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수리산 새소리가 정말 좋더라구요
사전답사인줄 알았으면 동행했을텐데 지나고 나니 아쉽습니다.
어제는 나홀로 소래산 산행 했거든요.
장문의 산행 후기 잘 읽었습니다.
아기자기 재밋는 얘기거립니다.
수고 많으셨고 감사합니다.
아! 아쉽네요. 도원님이 계실줄 았았으면 당연히 연락을 드리는 건데,
서울둘레길 가는 사람들에게만 몇명에게 연락을 하였는데 다른 분들은
모두 바쁘다고 하여 2명서 즐거운 산행을 하였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고생 많으셨어요 답사하시느라..토요일에 뵈어요^^
아! 슈퍼걸님 죄송했어요.
평일날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시간이 많이 나는데
토요일과 일요일은 내가 결정하는 하는 것이 아니라
며느리 시간에 맞춰야 해서 아쉬워요. 전전 주부터 며느리에게
나의 스케줄을 알려주었는데 며느리도 다른 일할분과 시간을
조정하는데 실패하는 바람에 그 휴유증을 제가 받았어요.
다음에 뵈어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