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행지는 내가 죽어 묻힐 시댁 선산(철원 묘장면 야월산 오토골)에서 가까운 연천은 철원 백마고지역이 있는 대마리에서 아주 가까운 곳이어서 감회가 남다르다.
차탄천 습곡지대 주상절리와 판상절리의 장관을 감상하였다. 군데군데 산자락에 그늘진 곳, 아래 10여 미터는 됨직하게 수정같이 맑게 그리고 두껍게 언 밑바닥이 드러나 보이는 얼음길을, 가끔은 축산지대 특유의 가축의 분뇨 냄새를 맡으며 걸었다.
영상 2도의 봄빛처럼 따사로운 햇빛을 받으며, 향그러운 자연풍광을 즐기며 길게 늘어서 이 사람 저 사람 애송시 낭송을 이어가며 자잘한 자갈길을 기분 좋게 걸었다. 꽤 긴 얼음장 밑으로 흐르는 물줄기 따라 천변을 걷다가 과일, 빵, 떡, 밥등 여러 가지 도시락들을 펼쳐놓고 먹은 맛있는 점심은 또 다른 즐거움이었다.
김상용 시인의 고향마을 시비가 있는 은대리에서는 그 유명한 <남으로 창을 내겠소 > <망향> 등의 시를 낭독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전곡선사박물관에서는 유인원에서부터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하여 이동한 경로와 인류최초의 매장(埋葬) 흔적을 살펴보았다.
연천 지역사회의 특화사업인 농산물 판매장과 어린이 겨울여행지는 홍보가 잘 되었는지, 상당히 넓은 주차장에 많은 자동차와 인파로 북새통이었다. 우리도 커다란 눈사람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동두천의 맛집에서 처음 맛보는 부대볶음으로 저녁식사를 하고 귀가하였다.
첫댓글 그 행사 때문에 우이동시낭송회에 참석하기 어려웠나 보군요.
예, 같은 날이라 부득이 불참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