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 보은 법주사 석련지 (報恩 法住寺 石蓮池) 국보 제64호
- 소재지 :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법주사로 405-9, 법주사 (사내리)
법주사 천왕문을 들어서면 동쪽에 위치한 돌로 만든 작은 연못으로, 연꽃을 띄워 두었다고 한다. 불교에서의 연꽃은 극락세계를 뜻하여 사찰 곳곳에서 이를 본뜬 여러 형상들을 만날 수 있다.
석련지는 8각의 받침돌 위에 버섯 모양의 구름무늬를 새긴 사잇돌을 끼워서 큼지막한 몸돌을 떠받치고 있는 모습이다. 몸돌은 커다란 돌의 내부를 깎아 만들었는데, 반쯤 피어난 연꽃 모양을 하고 있어 그 쓰임과 잘 어울리며, 외부의 곡선과도 아름다운 조화를 이룬다. 표면에는 밑으로 작은 연꽃잎을 돌려 소박하게 장식하였고, 윗부분에는 큼지막한 연꽃잎을 두 겹으로 돌린 후 그 안으로 화사한 꽃무늬를 새겨두었는데, 현재는 균열되어 철제 꺾쇠로 연결해 놓았다. 입구 가장자리에는 낮은 기둥을 세워 둥글게 난간을 이루었는데, 그 위로도 짧은 기둥을 새긴 후 난간 모양이 되도록 조각해 놓아 마치 난간이 두 줄로 된 듯하다. 윗 난간에 세워진 기둥은 아주 기발한 착상이라 할 수 있는데, 불국사 다보탑에 새겨진 돌난간의 기둥과도 비슷하여 예스러움을 간직하고 있다. 밑의 난간벽에는 여러 가지 무늬를 새겨 놓아 화려함을 한층 더 살려준다.
8세기경에 제작된 통일신라시대의 작품으로, 절제된 화려함 속에 우아함이 피어나는 아름다운 자태는 석련지의 대표작이라 불릴 만하다.
65. 청자 기린형뚜껑 향로 (靑磁 麒麟形蓋 香爐) 국보 제65호
- 소재지 : 서울 성북구 성북로 102-11, 간송미술관 (성북동,간송미술관)
고려청자의 전성기인 12세기경에 만들어진 청자향로로 높이는 20㎝이다. 향을 피우는 부분인 몸체와 상상속의 동물인 기린이 꿇어 앉아있는 모습을 한 뚜껑으로 구성되어 있다.
몸체는 윗부분이 넓게 바깥쪽으로 벌어져 있고 짐승모양을 한 3개의 다리가 떠받치고 있다. 몸통에는 구름무늬가 장식되었고 윗면 가장자리에도 세 곳에 구름무늬가 배치되었으며, 그 위에 뚜껑을 덮도록 하였다. 뚜껑 한복판에는 뒤를 돌아보고 있는 기린이 조각되어 있고, 기린이 앉아있는 자리의 옆면에는 번개무늬가 돌아가며 음각되었다. 기린의 머리에는 뿔이 돋아있으나 부러져 있는 상태이고, 목뒤의 부분은 곱슬곱슬하게 표현하였다. 눈은 검은색 안료를 사용해 점을 찍었다. 구조상 향의 연기는 벌려진 기린의 입을 통하여 뿜어 나오도록 만들어졌다.
비취색 특유의 은은한 광택이 향로 전체를 품위있게 감싸고 있다.12세기에 비취색의 청자가 절정에 달하였을 때, 이와 같이 상서로운 동물이나 식물을 본뜬 상형청자가 많이 만들어졌다.
꿇어 앉은 기린(麒麟)을 상형(象形)한 향로로서, 사자향로(獅子香爐)(국보(國寶) 제60호)와 거의 같은 구상으로 의장되어 있다.
변죽이 넓은 향로 바탕을 3발의 수면족(獸面足)으로 떠받치고, 뚜껑 한복판에는 꿇어앉아 뒤를 돌아보는 기린 형상이 조각되어 있다. 도식화(圖式化)된 길고 넓은 기린 꼬리는 등 위에 구부려 붙여서 뒤돌아보는 기린 머리와 대칭적인 조형효과를 노리고 있다. 기린 앞가슴에 도식적(圖式的)인 나모(螺毛)를 표현한 것은 단조로운 기린 앞가슴에 조형효과를 돋우어 준 것이며, 반쯤 벌린 애교있는 입으로 향연(香煙)을 뿜도록 되어 있다. 턱수염과 상대해서 머리 위에 돋아난 뿔 끝이 부러진 것밖에는 거의 손상이 없고, 유약에는 약간의 식은테(유영제(釉永製))가 나타나 있으나, 이 시대 비색(翡色) 특유의 은은한 광택이 향로 전체를 품위있게 감싸고 있다. 그리고 대륜(臺輪)으로 된 뚜껑의 기린(麒麟)에는 여의두문(如意頭文), 그 자장자리에는 뇌문(雷文), 향로 바탕·바깥면에는 서운문(瑞雲文)이 각각 음각되어 있다.
이것과 거의 같은 양식의 기린향로 하나가 국립중앙박물관(國立中央博物館)에도 소장되어 있으며, 이러한 수면족(獸面足)을 상형한 향로 바탕의 파편은 전남(全南) 강진군(康津郡) 대구면(大口面) 사당리(沙堂里) 요지(窯址)에서 많이 출토된다.
* 자료 : 문화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