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viously on 여행도 병인냥..
여행갔다 삽질하다 여기까지 왔다. 친구생겼다. 다시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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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 hey guys.... (프렌즈보면서 언젠간 한번 써보고 싶었습네다)
헤이 쏜(얘들은 선이라고 할려줘도 쏜이란다 언제나..) 하이 오랜만이야~~
카는 왠일이야 ㅋ 어 너의 트레이트마크인 큰 베낭은??
너도 볼겸 같이 그냥 며칠 놀러 왔어 ~
아.. 미안하게시리
아.. 이거 참 또 나야 .. 뭘 하든지 중심에는 내가 있다.
그나저나 대개 반가웠다. 아마도 혼자 여행하면서 상당히 심심했던 순간들이 많았기 때문일것이다. .... 라고 생각하겠지만
혼자서도 잘놀기 때문에 그건 아닌거 같고 메모리카드의 이유가 더 컸을까나..ㅋ 이건 좀 아니다. 어찌되었든.
나는 오늘 오후에 에스토니아로 가야하기때문에 오랜만에 만났지만 같이 할 시간은 많지 않았다. 서둘러 아헤들을 데리고 감사의 뜻으로 브런치를 제공했다.
마치 죽마고우를 만난느낌이랄까나. 이런저런 그동안 얘기를 하다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다. 그러나 곧 가야할시간이 되었고 얘들도 숙소를 못구해서 좀 서둘러야한다.
숙소를 구해주고 싶었지만 나도 탈린에 가면 오후가 되기에 숙소문제도 있고해서 일찍가야한다. "에스토니아 탈린" 은 핀란드를 방문하는 사람이라면 대개 한번쯤 가보는 곳이다. 쾌속정으로 채 2시간도 안걸리는 아름다운 곳
볼거리도 반나절이면 볼수있다. 배는 2시간도 안걸리는 쾌속정도 있고 6시간걸리는 배도 있지만 6시간씩 배를 타고 가기엔 내가 멀미를 좀 한다.
얘들과 만나자마자 다시 작별이다.
내가 불러놓고 나혼자 가는거 같아 완전 미안했다. 이렇게 미안한데 표를 사려다 나도 모르게 무심코 참 말도 안되는 제안을 해버렸다.
벌써 헤어지려니까 아쉽네... 탈린 같이 갈래?
그래~
어...어? what?
재밌겠네 가자~
연탄곡이라도 연주하듯 카와 디 가 동시에 대답했다. okay 와 why not의 합작
뜻하지 않게 탈린을 같이 가기로 했다. 오.. 안 심심하겠다.
괜시리 미안해하는데 서양애들은 좋고 싫은건 확실히 나타내기에 왜 내가 미안해 하는지 모른다. 자기들이 싫으면 안오는것이고 좋아서 온것이고 좋아서 가는것이니까 괜찮다는것.
암튼 발트3국의 시작을 기분좋게 하게되었다.
우리를 탈린으로 데려다줄 린다라인(쾌속정)은 다행히 성수기를 3일차이로 피해서 조금 싼 가격으로 이용할수 있게 되었다. 예약을 미리 안해서 3유로를 더 내야했지만.
발권을 하는데 깜박 말한번 안했다고 당연하다는듯 왕복으로 끊어준다. 이봐 한명은 원웨이라구~
난 원웨이라 30유로 카와디는 왕복이라 42유로 .물론 내일표다 ㅋ
발권을 마치고 수속을 기다리는데 왜이리 오래 걸리는지 지루해 죽는줄 알았다. 한명씩 들어가서 잽싸게 들어가야하는데 카가 너무 굼뜬다. 여유가 넘치는군하
엄청 지체하다 탄 배는 도저히 국가간의 이동수단으로 볼수 없을만큼 허접했다. 1박2일에서 자주 등장하는 배보다 좀더 허접했다. (제일 싼 투어리스트급으로 끊어서 그런가...)
자리에 번호가 있었나?? 암튼 자리가 없어서였는지 번호가 떨어져서 였는지 나만 따로 멀찌감치 떨어져 앉았다. 내옆에는 풍체(?)매우 좋으신 아주머니 두분이 앉아계셨다.
가볍게 인사를 하고 출발을 기다리는데 승무원이 간식을 팔러 다닌다. 옆에 아주머니는 이미지에 맞게 맥주와 샌드위치등등 먹을것을 잔뜩 주문하신다. 배고프신가보다 했는데 이게 문제가 될줄이야...
출발을 하는데 쾌속정치고는 너무 느린거 같다. 이속도로 2시간에 탈린에 도착한다면 얼만큼 가까운거야.. 투덜대는데 갑자기 빨라진배와 파도에 천장구경을 슬슬 하기 시작했다.
아 계속이대로 가면 멀미가 날것같은데.. 다른 생각을 하며 2시간을 참아보려 노력했다. 내가 멀미를 한다고 얘들한테 말해서 그런지 카가 걱정되는 표정으로 멀리서 쳐다본다 .한번 웃어줬다. (내가 웃는게 웃는게 아니지)
그.. 런.. 데.. 출발전에 옆에서 아주 먹을것을 실컷 드시던 아주머니께서 엄청난 인상을 쓰며 힘들어 하시는게 멀미가 심한거 같다. 이내 승무원을 부르고 승무원은 비닐봉지를 가져다 준다.
악 악 악 악 악 .. ㅅㅂ ㅅㅂ ㅅㅂ ㅅㅂ ㅅㅂ ㅅㅂ ㅅㅂ
배전체에서 토하는 사람은 내 바로옆에 아주머니뿐이었고 배가 도착하는 순간까지 비닐봉지를 무려 3번이나 갈면서 열심이셨다. 올라오는 전봇대 피자한판의냄새와 아주머니의 야릇한 땀냄새+요상한 향수냄새, 영화괴물소리보다 더 무서운 사운드에 그만 정신을 잃을뻔했다.
거짓말 한톨 안보태고 일상에서 장난으로 우웩하며 장난치는 그 시늉만 해도 나역시 넘어 올것 같았다. 진짜 진짜 멀미하는 사람은 좀 생각해봐야한다. 이배....
지옥같은 2시간 토하는거 참으랴, 냄새안맡으려 참으랴, 소리안들으려고 참으랴, 분비물한가득검은봉투옆에서 터질까 조마조마하랴... 탈린에 도착하자 진짜 눈물이 났다.
그래 이런것도 추억이야 ........ 는 무슨 개뿔 추억은.. 지금 생각해도 짜증나는군 으..
(왕야마 : 타기전에 키미x 준비하자.)
근데 여행일기엔 그때 그향기가 "참치김밥향"으로 묘사 되어있는게 당시 제정신이 아니었다는것을 알수 있다.
터미널에 도착하자마자 지도한장 챙기고 후다닥 나왔다.
일단 탈린의 첫느낌은 날씨가 좋아서 좋았다. 시원한 바다바람을 맡으며 숙소를 찾기위해 나섰다.
구시가지를 가려면 일단 이걸 찾아라
돌아들어가면 보물같은 구시가지가..
내 여행책 반쪽의 정보에 의지하여 디카를 이끌고 old house라는 호스텔을 향했다. 예약을 안했으니 자리가 있을까했는데 다행히 있다.
근데 4인도미도리는 없고 일인실만 자리가 있단다. 좀 비싸지만 알았다고 하니 이건물 옆에 게스트하우스로 가란다. 나와서 옆건물로 갔다. 가보니 두건물간의 "소통의 부재" 인가.. 일인실은 없고 4인 도미토리만 있단다. (20유로)
뭐. 돈굳고 좋다. 카드결제를 하려니까 기계가 고장나서 안된단다 그냥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는 20유로를 썼다. 에스토니아는 따로 크로네(1kr=80원)라는 통화가 있지만 워낙 핀란드랑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유로도 받는다.
방에 짐을 두고 구경을 시작했다. 우와 ... 오랜만에 보는 제대로 된 중세건물들. 마치 재개발지역에 알박힌 비닐하우스마냥 탈린이란 도시 중심에 구시가지가 짱박혀있다.
오랜만~
유네스코가 괜히 이런델 지정하는건 아니었다. 지도에 표시된 유적지를 걸으면서 순서대로 천천히 감상했다. 아담한 구시가지는 탈린은 반나절이면 본다는걸 증명이라도 하듯 금방 훑었다.
그냥 분위기에 취해 돌아다니는게 좋은거 같았다. 이동네도 rimi가 있길래 가서 콜라 하나를 사는데 흑흑 ㅠㅠ 콜라 8kr내 640원 싸다.. 바다 하나 건너왔다고 콜라값이 3~4배는 더 싸졌다.
제일 비싸게 주고 사먹었던 적이 노르웨이에서 3800원. 이었는데 이건뭐..
콜라 하나사고 얘들은 가스물하나씩 사고 나왔다. 가스물도 자주 먹다보니 먹을만 한거 같다. 너무나 싼 물가에 급빵긋
빵긋빵긋
구시가지 중심에 위치한 광장 프라하를 연상케한다. 동유럽이라그런가..
알렉산드로 네프스키 성당이 있는 언덕에 가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쉬었다. 밑에서는 어설픈 중세복장으로 활쏘기가 한창이다. 어설픈 애들 구경하는거 만큼 재밌는것도 없다.
언덕위에 있는 대통령저택이라나 뭐라나.
내마음처럼 삐뚤어진 사진 쳇.. 삐뚤어질테다(알렉산드로 네프스키 성당)
성벽옆에 뭔가 허접한것 감지.
어설픈 녀석들 ㅋ
사진 제목 : 부전자전 이라고 추천받음...
구경하다 내려와 핀란드랑 에스토니아에만 있다는 헤스버거(hesburger)로 향했다. 근데 카 표정이 별로 안좋다.
왜? 어디아파?
여기 갈려고 여기 진짜 아닌데 ㅋㅋㅋ
왜? 핀란드랑 이동네만 있는 패스트푸트점이라니까 한번 가보고 싶어서 별로야??
가보면 알거야
알았다. 상당히 허접하군아. 그래도 물가가 싸서 세트메뉴 가격은 한국이랑 비슷하다. 꼴랑 빵2개 패티하나 참 먹음직스럽게도 만든 햄버거를 먹고 밖으로 나왔다.
이곳이 신시가지와 구시가지를 연결하는 문
숙소에 들러 잠깐 쉬다 씻고 저녁에 산책겸 해서 밖으로 나왔다. 내일은 라트비아수도인 리가로 가야하므로 (수도만 찍고 가는건 나도 싫었지만 주어진시간이 짧군아.. ㅠ)마지막으로 얘들하고 놀려고 나왔다.
신시가지는 여느 대도시와 비슷하닫.
맥주나 한잔 할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잘차려입은 애들이 어느 골목이 잔뜩있다. 호기심에 가보니 어느 클럽같았다.
개인적으로 클럽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왠지 가보고 싶었다. 근데 클럽같은데 안에 있는 사람들이 전부 아는사이 같다. 뭐지??
한명 잡고 물어보니 생일이라 빌렸단다. 생일을 턱시도 입고 확실하게 하는군하 드레스에 턱시도에 장난아니다.
엉덩이반쯤걸쳐진 반바지에 반팔에 비니하나쓰고 나온 내 차림으론 좀 그렇지 ?
찾다 광장에 있는 술집에서 술을 마셨다.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 들어왔다.
그나저나 이제는 정말 많이 친해진거 같다. 여행다니며 만난 친구들과 이렇게까지 친해져 보긴 처음인것 같다.
이런도심속에 구시가지가 짱박혀있다.
그나저나 오늘 하루 종일 동양인은 나혼자만 있는것 같다. 이런느낌 오랜만인듯.. 내일부턴 정말 사람들이 잘안가는 라트비아로 향한다.
에스토니아는 그래도 핀란드랑 가까워 한국인이 자주 찾는 편이지만... 두려움에 잠에 들었다.
카가 잠꼬대 한다는 사실을 새롭게 안 밤이다.
이동네는 가로등이 이쁘다고 누군가 말했었지
다음회로 ㄱㄱ
<출처 : ★ No.1 유럽여행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