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29 화 07:00 중랑 9 (월319.연3011)
안개가 짙게 꼈다.가시거리 약300미터 정도이니 최근에는 보기 드문 안개다.
뚝방 풀숲에는 여리디 여린 나팔꽃이 형형색색으로 피어 있다.갈대 억세 등 무성한 풀 사이에서 넝쿨을 길러내고
생의 영역을 확보하는 능력이 대단하다.꽃도 봄부터 가을까지 연중 피어내고 있으니 이런 꽃이 또 있으랴 싶다.
중랑천은 물이 줄어 잉어 등이 보이는 곳이 많다.옛날에는 가뭄에도 계곡물이 흘렀었는데 지금은 누가 새치기로
빼먹는지 계곡에 물이 없으니 생활하수 정화수가 아니면 중랑천은 말라버릴 것이다.
모든 것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고 자연 친화적 환경이라고 하니 말이 맞는 것인지 모르겠다.
도봉산역까지 왕복,회복주 9키로 짧은 달리기를 마친다.
9/27 일 09:00 상암동 42.195 (월310.연3002)
국제관광서울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03:25 (배번 7090)
약 3개월만에 상암동에서 하는 대회를 뛴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사람들로 가득하다.메이저대회 말고는 대체로 삭막한데 오늘은 좋은 대회가 아닌데도
사람들이 북적거리고 활기차다.풀은 약 600명 정도인데 하프 등 타종목 참가자가 많은 것 같다.
사회는 서울시 근무하는 임종석씨가 보는데 끊임없이 무슨 말을 이어가고 있다.
100회 소속 황태식씨가 100회 달성후 1년8개월만에 200회를 한다고 하며 그외 5명이 100회를 뛴다고 축하 이벤트가
거창하고 다양하다.
김무언 이우찬 선배님은 인사를 했으나 류임상선배님은 못 만나고 출발했다.
구름 낀 날씨에 강바람이 시원하여 달리기 좋다.그러나 최근 몸 컨디션이 좋지않아 속도를 낮추려고 신경쓰며
달린다.약3키로 지점에서 오늘 100회를 뛰는 반포클럽 김용구씨가 다가오며 인사한다.10키로 이상을 같이 달리다가
김용구씨 일행이 속도가 떨어지는 것 같아 앞서 갔다.
좁은 자전거길은 주자들이 바짝 붙어서 뛰고 있다.마라톤 능력이 비슷하여 간격이 생기지 않는 것 같다.
하프 반환점까지 5분 약간 초과하는 속도로 뛰었는데 오늘도 거리에 문제가 있어 보인다.10키로 팻말 다음 11키로
팻말이 없더니 12키로 자리에 11키로 팻말이 서 있는 것이다.중간에 수정되겠지 했는데 끝까지 수정이 안되고 청계천
신답역 부근에서 반환시킨다.갑자기 5분이 달아나고 하프를 1시간51분에 통과하게 되었다.
두런거리는 사람이 몇사람 있었지만 가만히 있었는데 다음날 게시판에 하프는 1.2키로가 짧고, 풀은 2키로가 길었다는
욕설 내용이 많이 올라와 있다.가장 기본이 되는 사항을 점검하지 않는 대한민국의 고질병이 금년에만 몇번째 인가?
하여간 잘 오다가 25키로 부터 지쳤다.등 뒤에서 바람이 불어 전혀 시원하지 않고 몸이 힘들면 땀도 더 많이 나오는지
급수대에서 머리에 물을 부어보지만 기운을 차릴 수 없다.또 걷다 뛰다가 시작된다.중간에는 많이 추월했는데 이제
많은 주자들한테 추월당하고 있다.그래도 골인 3키로 놔두고 3시간40분이니까 서브4하는데는 무리가 없어보였다.
그러나 평화의공원 언덕배기 오르면서 서브4고 뭐고 다 포기해 버리고 나대로 간다.골인아치를 보면서 200미터 정도만
힘껏 뛰었다.즉석에서 기록증을 발행하고 간식과 냉동닭 양말 한컬레를 준다.
골인후 국민은행 박노태가 막걸리와 머리고기를 얻어와서 김기운 등과 3컵을 마시며 쉬었다가
류임상 선배 마중을 나갔다.한참 걸으니 동반주하신다던 이우찬선배님이 혼자 오시면서 류선배님은 뒤에 오신다 한다.
기필코 서브5를 하시려고 류선배님 떼어놓고 고군분투 달리신다.
조금 더 걸으니 김무언선배님이 많이 지친 상태로 오신다. 진즉 골인하신 줄 알았는데(하프 반환까지 빠르게 오셨기 때문)
너무 의외다.어지럽고 식은 땀이 나서 뛸 수가 없다고 하신다.병이 나신 것이다.
또 더 걸어서 1.5키로쯤 가는데 류임상선배님이 오신다.생각보다 생생하시다.공원 언덕배기에서만 조금 걸으시고 일정
속도로 달리신다.지구력면에서는 나보다 나으시다.거리만 정확했으면 서브5를 하시는 건데 아깝다.
이제 모두 골인하셨고 월드컵운동장 사우나에서 목욕하고 마포구청 옆 순대집에서 소맥으로 배를 불리고 헤어졌다.
오늘도 힘들었지만 즐거웠다.
(김무언선배님은 몸이 안좋으셔서 서둘러 귀가하셨음)
9/26 토 07:00 중랑 7 (월268.연2960)
내일 대회를 위해 7키로로 제한한다.7호선 철교 반환점까지 3.5키로를 대회 속도로 뛰어봤더니 굉장히
힘들다.여름 내내 꾸준히 운동은 했지만 속도에 대한 능력은 퇴보했으리라 생각된다.더위를 못 이기고
억지로 뛰어다녔고 속도하고는 상관없는 달리기만 했으니까 당연한 것이다.
내일은 올가을 첫 대회다.이제부터 내년 봄까지의 마라톤 씨즌 문을 여는 대회이기도 하다.
또 기념품은 <칠갑산 토종닭>이란다. 마라톤이 진화하다보니 별것을 다 준다.
변질 안되면 추석 차례상에 놓아도 될 듯 싶다.
내일은 김무언 류임상 이우찬 선배님들이 출전하신다.나는 능력껏 뛰고 골인후 류선배님 동반주를
1키로만 하려고 한다.
내일 완주하면 월300,연3000도 달성한다.
여러가지로 의미있는 대회인데 무슨 좋은 일이 있을런지 모르겠다.
9/25 금 06:45 중랑 9 (월261.연2953)
아침부터 법원 공판이 있어 일찍 출근해야 하므로 서둘러 끝낸다.
몇년간 비슷비슷한 말 엄청 많이 했는데 1심 종결이 가까워진 것 같다.
모레 대회는 비 소식이 있다.모처럼 시원하게 뛸 수 있으려나?
마라토너에게는 차라리 여름 비가 기다려진다.
9/24 목 07:00 중랑 11 (월252.연2944)
요새 내가 늦잠을 자는 원인을 알았다.벌초 갔다가 풀독이 올랐기 때문이다.
벌초 다녀온 후 양쪽 다리가 가렵고 진물이 나오지만 심하지 않아 치료를 안하고 있는데 식후 또는 한밤중에
더욱 심하다.그러거나 말거나 긁어가며 참고 살았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곤히 자다가 꼭 새벽2시쯤 깨서
1시간반 가량을 긁다가 다시 잠이들곤 한 것이다.그러나 이제 거의 나아가고 있는데 그냥 버텨보려고 한다.
하여간 이제 주거리를 줄여야 하니 훈련에는 별다른 지장이 없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노원교에서 반환한다.
오랫동안 공사중이던 상도교가 완공됐는지 상판 주변을 청소하고 있음이 눈에 들어온다.
9/23 수 06:45 중랑 13 (월241.연2933)
오늘도 늦잠으로 늦게 나왔다.할아부지가 늦잠을 자다니 그러면 나는 할아부지가 아닌 셈인가?
늦잠 자는 사람 중에 할아부지는 거의 없으니까... 또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
오늘이 추분, 가을의 한복판에 들어섰다.
농경사회에서는 한해 동안 열심히 일하고 결과를 수확하는 최고의 계절인데 산업사회에서는 1년 내내 비슷한
일을 하게 되어 "가을은 단풍이다"는 생각만 먼저 하게된다.
다행히 우리 마라톤하는 사람은 <가을은 마라톤 계절>이라는 의미를 하나 더 갖게 되니 일반인보다는 두배의
감동을 느낄 수 있다.부상 없이 열심히 많이 달려 좋은 결실을 거둬야 한다.그리고 보람을 느껴야 한다.
9/22 화 06:50 중랑 11 (월228.연2920)
어제는 비가 내려 운동을 못하고 저녁에는 예식장이 있어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다.
강남 노보텔앰배서더호텔 샴페인홀이다.
오후 6시30분,샴페인홀 밖은 비가 촉촉이 내리고 예식은 느리게 진행되고 테이블엔 안주 없이 와인이 한병 놓여 있다.
옆의 서너명의 친구와 한모금씩 했더니 금방 동난다.한병 더 시키고 식사하다가 또 한병 시켰더니 괜히
건드리기만 한 상황이 되었다. 결국 친구와 둘이서 전철 타고 오다가 노원역에 내려 소맥을 5병 마시고 12시
넘어서 알딸딸 상태로 집에 들어갔다.
그래서 쉬어야 하는데 연 이틀 쉬는 것도 그렇고 주말 국제관광대회도 있어 억지로 일어났다.
다시 몸을 긴장 상태로 만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맘대로 쉬지도 못하고... 힘든 것이 운동이다.
9/20 일 09:30 중랑 22 (월217.연2909)
모처럼 할 일이 없는 일요일이다.흔한 예식장도 없고 대회도 없고 모임도 없다.
아침 먹고 잠시 쉬었다가 장거리를 뛰어볼 심사로 중랑천에 나섰다.
몸풀기 하면서 방향을 생각하다가 옛날 다녔던 곳이 궁금하여 확인하고 싶어진다.
방향을 북으로 틀고 천천히 구경하면서 달린다.터미날을 거쳐 부용천으로 진입한다.전에는 성모병원 앞이
끝이었는데 민락동 롯데마트 앞까지 약1키로쯤 길을 더 만들어 놨다.천변 양쪽을 아주 보기좋게 만들었고
인가가 없는 한가한 들역이 고향 땅처럼 따뜻하다.부용천 중간중간 물이 깊은 곳에는 커다란 잉어부터 피라미
송사리까지 다양한 물고기가 놀고 있다.
다시 터미날에서 중랑천 따라 양주시계로 가보니 전에 자동차 전용도로를 재포장했고 하천을 넓히고 있으며
건너편도 한참 공사중이다.의정부시장 사람들이 주차장으로 썼던 넓은 고수부지도 축소하여 자전거길,잔디밭으로
만들어 놨다.중간의 시멘트 옹벽은 타이루를 붙여 벽화를 그려서 단장해 놨다.몇년새 많이 좋아졌다.
다시 집앞 백석천과 회룡천도 약 500미터 정도를 보도블럭과 씨멘트 포장을 해서 자전거길로 손색이 없다.
이정도로 답사 달리기를 끝내고 내가 맨날 달리던 곳으로 나왔다.
그러나 바람이 시원하지만 햇볕도 따갑고 어제밤 싸이클 후유증인지 허리도 아프고 다리도 뻐근하고 배도 고파서
달리기가 싫어진다.30키로는 하려고 생각했는데 일찍 싫증이 난 것이다.
아쉬운 마음에 장암교를 돌아오는 5키로를 더 달리고 오늘 운동을 마감한다.
9/19 토 07:00 중랑 11 (월195.연2887)
또 늦었다.
그제밤 동창회에서 술 실력 발휘를 했더니 어제도 빼먹고...
대회가 있으면 안먹어버리고 친구들도 이해를 해주는데 요새는 조심할 필요가 없어졌다.
그러니까 대회를 자주 나가고 안나가고가 체력에는 별 차이가 없는 것이다.
오늘은 호- 하면 하얀 입김이 보인다.그래도 달리면 땀이 뚝뚝 떨어진다.
오늘은 조선 중앙을 대비하려는 사람들이 꽤 많이 나와서 뛰고 있다.뛰는 폼이 다르다.
올라오는 길에 어떤 자전거가 가까이 오더니 "김정덕씨지요" 하면서 말을 건다.얼른 생각이 안나는데
누구시냐고 물었더니 7~8년 전에 의정부육상연합을 소개해준 사람이다고 한다.장만성씨!
내가 이렇게 눈썰미가 없어서 미안했지만 살이 찌고 모자에 안경을 썼으니 더욱 생각이 미치지 못한 것이다.
나보다 4살 위로 그때는 의정부 대표선수로 상도 많이 받았고 나를 자기 후계자라고 선전해준 분이다.
참으로 반가웠고 우리 이웃에 산다고 하니 미구에 소주 한잔 해야겠다.
전에는 나하고 비슷한 연령대가 많이 뛰어다녔는데 지금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현재 중랑천에서는 내가
장수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가 장수라~
9/17 목 06:50 중랑 13 (월184.연2876)
오늘도 지각이다.시간이 빠듯하지만 13키로를 감행한다.
도봉구청에서 반환하고 올라오는 길에 장암교 위를 잠시 걸으면서 잉어들 움직임을 보니 마음이 차분해진다.
맑고 차가운 물에서 먹이를 찾는지 그냥 노는지 하여간 여유를 느끼게 한다.
더 올라와 생활하수 처리장 정화수 출구에는 100마리도 넘는 커다란 잉어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놀고 있다.
정화수를 계곡 생수로 생각하는지 사람들이 가끔 새우깡을 던져주어서 인지 그곳에는 항상 잉어가 있다.
중랑천은 가을꽃과 함께 황새 오리 잉어가 주인공이다. 나는 구경꾼이다.
9/16 수 06:40 중랑 15 (월171.연2863)
엷은 안개가 산과 물을 덮고 있다.날씨는 선선하고 달리기 안성맞춤이다.
좀 더 부지런하고 일찍 일어났으면 여유를 가지고 장거리할텐데 기가 빠졌는지 잘 안된다.
어제 통장정리를 했는데 9/11자로 이빨 치료비 30만원이 전액 입금되었다.
8/29 국제평화대회에서 당한 부상을 별 생각없이 치료했는데 이틀 후에 김무언 선배님으로부터 현장에서 대회본부에
신고하여 보험혜택을 받지 그랬냐는 전화를 받게 되었다.
그래서 생각해보니 보험은 죽는 사람에게만 해당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고 대회 사무국에 전화를 했더니 너무 늦어서
안될 수도 있다며 다시 알아봐서 연락해주겠다고 한다.몇시간을 기다리는데 오후6시경 LIG에서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는
전화가 왔다.그러면서도 확실히 된다는 말은 할 수 없다고 한다.모두가 애매하게 사는 사람들이다.
중간에 확인해봤더니 접수는 됐는데 지급하게 되면 9/14경 이라고 한다.그래놓고 9/11 지급한 것이다.
하여간 김무언 선배님 덕분으로 30만원을 벌은 셈이다.
(우리 회원님들도 혹시 일이 생기면 내탓이란 생각만 하지말고 지혜를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9/15 화 07:00 중랑 9 (월156.연2848)
새벽에 눈 뜨니 너무 빠르고 조금 더 잔다는 것이 지각이다.시간이 부족하지만 11키로는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내려가고
있는데 갑자기 뱃속이 급해지고 철교부근에서 화장실에 들렸더니 진짜로 시간이 부족하여 다 못 채웠다.
대변! 일어나자마자 꾹꾹 눌러 짜내는데도 움직이고 달리면 어디 있다가 급히 내려오는지 여간 불편하지 않다.
여행 갈 때도 그렇고 평생 그렇게 살고 있다. 나에게는 좋지않은 습관이 너무 많다.
9/14 월 06:40 중랑 13 (월147.연2839)
아직도 몸이 무겁다.그러나 달리면 그런대로 달릴 수 있으니 사람 몸은 신비스럽다.
대회가 없는 이 때를 잘 활용해서 능력을 향상시켜 놓아야 하는데 어물어물 시간만 지나간다.
잘못하면 게을러지고 후퇴할 수 있음도 경계해야 한다.
일반 공부처럼 한번 잘 외워놓으면 몇년을 써먹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9/13 일 16:30 중랑 17 (월134.연2826)
어제는 연례행사인 벌초를 하고 늦게 돌아왔다.10여년 이상을 어김없이 비를 맞으며 일했다.
이상하게도 비맞는벌초 기록이 계속되고 있다.안하던 일을 하고 장시간 차를 타고 술도 먹었더니 온몸이 뻐근하다.
일어나기 싫은데 안하면 큰일이 날 것 같아 오후 늦게 억지로 나갔다.도저히 못 뛸 줄 알았는데 한참을 가다보니
몸이 좀 풀리고 날씨도 선선해지고 특별히 할 일도 없어서 창동교까지 내려갔다.자전거길 산책길 모두 사람들로
가득 찼다.
매주 대회 나가다가 갑자기 멈추니까 할 일이 없어진 듯 허전하다.
경기평화통일대회는 기념품은 지급한다고 말해놓고는 아무 소식이 없다.
올해 임진각에서 하는 대회는 정상적인 대회가 한번도 없다.이북이 가까워서인지 꼭 이북 사람들처럼 잘못을 해도
아무렇지도 않는 태도가 짜증나게 만든다.
9/11 금 06:20 중랑 15 (월117.연2809)
날씨가 많이 선선해졌다.도봉구청 부근 수돗물이 뜨뜻하게 느껴진다.
한참 마력을 올려야 할 시점에서 여러 대회가 취소되는 바람에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은 김이 새는 기분일 것이다.
그러나 꼭 대회 나가서 뛰고 기록증 받는 것만 달리기가 아니기 때문에 자기 방식대로 꾸준히 달리면 된다.
술 때문에 어제도 쉬었는데 근육 입장에서는 휴식이 아닌 것 같다.오늘 아침 더 기운이 없으니까...
9/9 수 07:00 중랑 11 (월102.연2794)
늦잠! 요사이 새벽은 달리기 안성맞춤인 것을 알면서도 일찍 못 일어난다.
이미 해가 높이 떠올랐고 더워지는 중이고 남들은 운동 끝내고 들어오는데 몸풀면서 운동 시작하게 되니
어떻게 생각하면 수치다.수년간을 뛰어다녀서 나를 알아보는 사람도 많은데 게으른 사람으로 비칠 수도 있다.
꼭 눈치 보면서 운동한다는 뜻은 아니지만 주변에 신경 쓰이는 것도 당연하고, 시간 여유가 없어 중간에 반환해야
하는 상황도 좋은 일이 아니다.가급적 6시 이전에 중랑천으로 나가야 한다. 그리 어려운 일은 아닌데...
9/8 화 07:00 중랑 11 (월91.연2783)
오늘도 시원하고 상쾌한 아침이다.그러나 낮에는 뜨거울 것이다.
어제는 가평대회도 취소한다고 문자가 왔다.이러다가 우려가 현실화 되고 가을 굵직한 대회들도 취소될
수가 있겠다.대회 주최측이 수익분기점에 못미쳐 행정안전부 핑계를 댄다는 의심이 들기도 한다.
철원대회의 경우 현장 접수 가능한지를 물어봤더니 안된다고 하면서 신종플루에 대한 정부의 압력도 없다는
대답이 증거다.사실 재채기나 호흡으로 전염되는 신종플루를 막으려면 프로야구 프로축구 지하철 버스 등에 대한
조치를 해야지 들판을 달리는 마라톤이 위험하다는 논리는 매우 궁색하다.
하여튼 마라톤 골수들의 표정이 궁금해진다.
당분간 대회에 신경 안쓰고 달리기의 생활화 + 싸이클의 수준급화를 위해 노력하면서 편안한 생활을 할 수 있겠다.
잘못하면 술좌석이 많아질 수도 있다. 흘러가는 대로 살면 된다.
9/6 일 09:00 미사리 42.195 (월80.연2772)
경제살리기마라톤대회 참가 기록 4:36:33
지방 대회 참가가 힘들어서 가까운 곳을 선택하다 보니 전마협 주최 미사리대회를 가게 되었다.
김무언 류임상 이우찬 선배님들은 영동대회에 가시고 나 혼자만 떨어진 격이다.
7시경 승용차로 혼자 출발했는데 30여분만에 대회장에 도착한다.
참가자가 적어 총 300여명이라 하고 풀은100명도 안돼 보인다.그래도 100회 도봉 노원클럽 등 알만한
사람들이 꽤 여러명 참가했다.
무슨 이유인지 몰라도 이틀 전부터 허리가 아프더니 오늘은 새벽부터 온몸이 무겁다.
출발 전 몸풀기를 마쳤는데도 몸이 착 가라앉는 느낌이고 마라톤하기 싫은 생각이 들고 심란하다.
9시 정각, 한참 가다 보면 좋아지겠지... 막연한 기대를 가지고 출발한다.
오늘도 경정장 내측 도로 1키로를 왕복한 후 4왕복(8바퀴)하는 코스이다.
바람 한점 없는 깨끗한 하늘을 원망하며 5분30초 속도를 유지한다.평소 비슷한 속도로 뛰던 사람을 전혀
의식하지 않고 그냥 완주만 할 생각이다.
하프 지점은 1시간58분에 통과했으나 지금부터는 엄청 덥고 기운이 빠져서 걷다뛰다로 전환한다.
11시가 지나면서 따간운 햇살에 기온은 자꾸 올라가고 숨이 막힌다.몸상태가 안좋아 평소보다 더 힘든 것 같다.
급수대마다 3컵씩 마시고 한컵은 머리에 붓고를 계속 하는데도 500미터도 달리기 어렵다.
같이 출발한 하프 참가자들이 골인해버린 상황에서 풀은 간격 차이가 심하여 앞뒤로 사람이 안보인다.
그야말로 외롭고 고단한 달리기를 하고 있다.30키로에서는 풀 선두가 나를 추월한다.기분이 별로다.
마지막 한바퀴는 시간을 많이 까먹었다.그래도 시간이 흐르니 골인아치가 나타난다.
즉석에서 기록증을 만들어주는데 4:36:33! 이젠 4시간 넘어도 당연시 된다.
오늘은 그렇잖아도 참가자가 적은데 완주를 포기한 사람도 많다.
그토록 뜨겁고 덥던 날씨가 먹거리코너에 한참 앉아있으니 구름끼고 바람도 분다.에이고! 인제사!
골인후 막걸리 한잔.떡 2쪽을 먹었더니 더이상은 물배가 차서 못먹겠다.(먹을 것도 없지만..)
옆건물 장애인 화장실에서 샤워기로 땀을 씻어내고 차를 몰고 집에 오니 오후 3시경이다.
오늘은 힘든 마라톤을 했지만 모든 진행은 일사천리로 마쳤다.
운전때문에 못먹은 막걸리를 한병 담아왔으니 일지를 끝내고 한잔하고 잠을 잘 것이다.
9/5 토 07:00 중랑 7 (월38.연2730)
내일 미사리 대회를 위해 짧게 마친다.
어제밤 7시경 문자메시지로 9/13 열리는 경기평화통일마라톤이 취소되었다고 통보왔다.
신종풀루 때문에 세상이 난리이지만 마라톤대회 취소는 처음 듣는 일이어서 당혹스럽다.
국가 전체적으로 판단할 문제이기에 개인적인 불만은 표출하지 않아야 한다.다만 다른 대회는 하는데
이 대회만 취소하는 것은 잘못이라는 생각이다.
철원대회를 가려다 회원들과 함께 뛰려고 이 대회를 신청했는데 양쪽 다 못하는 상황이 아쉽다.
그나저나 이런 분위기라면 앞으로 남은 하반기 대회가 모두 취소될 수도 있는데 그러면 뭐가 되지???
9/4 금 06:20 중랑 11 (월31.연2723)
계속되는 선선한 아침, 뜨거운 낮! 전형적인 초가을 날씨다.
들판의 곡식과 과일이 잘 여물도록 하늘이 도와주고 있다.소시적에는 벼농사 한가지만 잘 되면 세상에서
부러울 것이 없었는데 참으로 격세지감을 느낀다.
이 좋은 계절 내가 수확해야 할 열매가 없고 그냥 막연히 살아가야 하다니... 좀 그렇다..
9/3 목 07:10 중랑 7 (월20.연2712)
좋은 아침인데 늦잠으로 시간이 없어 내 생각만큼 못하고 끝낸다.의지와 근면이 부족하면 운동도 어렵다.
그제밤 또 취해서 어제 운동을 빼먹었다.60대 노인이 상처난 얼굴로 맛있게 술먹는 꼬락서니가 남들
눈에는 어떻게 비쳤을까? 내가 속이 없기는 없는 모양이다.
그제밤 80여명이 모인 총동문회 운영위원회에 참석하고 2차까지 따라갔으니 후반 상황이 뻔하다.
쪼그맣고, 마라톤한다 하고, 얼굴 상처나고. 술 잘먹고... 모르는 선후배들한테 홍보 한번 잘 됐을 것이다.
그래도 내가 나보다 더 취해 인사불성인 친구를 집에 데려다주고 왔으니 스스로 대단하다. ? ? ?
9/1 화 06:10 중랑 13 (월13.연2705)
오늘도 마라톤하기 좋은 날씨다.낮에는 더울망정 지금은 좋다.
9월도 부상없이 운동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월의 첫날 개시로 도봉구청을 왕복한다.
모두가 나 하기 나름이지만 좋은 9월이 되고 좋은 결실이 있기를 희망한다.
첫댓글 한 여름으로 되돌아온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몸 조리 잘 하시기를...
더위때문에 그야말로 고행과 같은 마라톤을 하셨군요~고생하셨습니다.
홀홀단기로 더위에 고생하셨습니다. 완주를 축하드립니다.
회원님들의 염려,감사합니다.지금 생각해보니 어제 뛰면서 계속적으로 오른쪽 귀가 막히고(수영때 물 들어간 것처럼) 울려서 이상하다는 생각을 했고 집에 와서는 목소리가 변하고 말하기 불편했는데 오늘은 괜찮습니다.감기(신종플루?) 몸살이 살짝 다녀간 것 같습니다.회원들 중 뵌지 오래 된 분들도 계시는데 정기모임에도 못나가고 죄송합니다.
어제는 가을에도 불구하고 아침에 헤이즈현상이 오더니 엄청 더웠습니다.불굴의 투지와 천부적 체력(?)으로 횟수를 더해가는 모습이 아름답습니다.건강주 그리고 즐달을 기원합니다.
불행중 다행입니다.나는 걱정만했지 멍청했는데, 사려 깊은 김선배님께 감사드립니다.
별福이 다 있네요. 좋은일을 많이 해서 그러신가...
중랑천에 잉어도 많은데 밤에 몰래 한마리 잡아 매운탕이라도 끓여 쇠주 한 잔 하면 안될까요.?? 너무 많아도 조금 솎아줘야 하는디.. 큰 놈 한마리면 그냥.. ㅎㅎ
잘 달리고 엉터리 거리 때문에 Sub4 놓쳤네요.수고 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