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가게 출입구는
북향(北向)으로 열려져 있는
통유리
구조로 되어 있다.
그러한 탓으로
여름에는,
청아(淸雅) 하면서
따가운 햇살이
겨울에는,
햇살이 물러간 자리에
그늘이 지게 되어 있는데...
한마디로
춥고 더운 자리이다.
오늘은 유난히
저 멀리 멀리 밀려간 파도가
서로서로 어깨동무하며
되돌아 온 듯한 아침 햇살이
가게 앞에
너무나도 충만한 아침...
대한민국을 포함한
전세계적으로 강타한
역병(疫病)
코로나19 대비하여
나의 체온을
1°C 를 올려 주는듯
더없이
기분좋고 상쾌한 아침에
여러 중앙지, 지방지를
매일 구독하며
지식을 쌓으며
하루를 여는 시각...
팔봉(八峰)으로부터
전화가 불이 나기 시작한다.
왠일인가 되짚어 보니
4년마다 돌아오는
윤년과 윤달을 맞이 하여
조상님 묘(墓)를
이장(移葬)하고 있으니
저녁쯤
순천 명가 맛집에서
친숙한 지인들과
저녁 시간을 갖다는 것이다.
나이 어린 노무 쉐이...
어이가 없었다.
사전에 미리미리
선약을 안한것도 있지만
장사하는 놈을
장사하도록 도와주지 못할 망정
이건 아니다 싶어
앞뒤없이 단칼에 거절했다.
그런데,
후일(後日) 모두가
물 흐르듯 잘 될 테이니
그리 알아라 하며
전화를 끊는 것이 아닌가?
팔봉은
순천 주암 저수지
물귀신이 틀림없었다.
손목이든 발목이든
한번 걸리면
물어 뜯고
잡고 끌고 하는 것은
어디서 배웠는지
물귀신의 1인자 임을...
하지만,
예의 바르기로 소문난
이 율천(律天)은
어떻게 할 수가 없어
또 다시
오후 4시쯤
순천(順天)으로 향했다.
항상 느끼고
항상 생각하는 바이지만
순천으로 가는 길은
언제나 좋다.
강. 산. 들판
갯벌. 갈대. 저녁 노을...
불현듯,
경상도 부산 사나이가
어느 순간부터
순천 사람이 된 착각마져 든다.
이게 다
팔봉 때문이야!!
곤양. 하동. 섬진강.
광양. 순천을 지나오는 동안
몇개의 터널을 파먹고
밖으로 나와보니
낯설지 않은
주암 IC가 나를 반긴다.
고속도로 급히 내려서
좌회전 후 100M 앞
드디어,
나이 어린 노무 쉐이
어이 없는 쉐이...
물귀신
팔봉(八峰)이 보인다.
요상한 건
미움 보다
반가움이 더 앞서니
이 일을 어이할꼬...
그 참 이상타...
시간이 촉박하여
순천시내 유심천(幽深泉)에서
구석구석
때깔좋게 향과 광을 내고
팔봉 절친
김태순 CEO 께서 직영하는
금당 또박이
샤브샤브 유명 맛집에 들어섰다.
반갑게 악수하며
인사를 했는데
우연히
운(運)이 좋게도
좌. 박동윤 법무사
우. 김태순 CEO
테이블의 배석이
정해진 듯 그리 되었다.
오메...
베리 나이스...
그 덕에,
좌. 동윤께서
거침없이 넘겨주는
만두와
소고기 샤브샤브,
우. 태순께서
입에까지 넣어주는
큼직한 홍합. 전복.
싱싱한 야채
중앙에서는
장영균 아우님과
부동산 사업하시는 분께서
정성스레
올려주시는 소주까지...
나이 어린 노무 쉐이
팔봉은 부러운 듯
내 눈치만 본다.
반피같이...
주고 받는 음식들과
오고 가는 대화는
순천의 밤을
그렇게 수(繡)를 놓았으며
우리들의 시간도
그렇게 그렇게 깊어만 갔다.
급기야,
요상하고 야릇한
사실 하나가 확인 되었는데
그건 바로
김태순 CEO 와
이 율천의 생년월일이 똑같다는 것이다.
오메..
이게 무슨 일 이당가...
쉽지 않은 일이
내 눈 앞에서 벌어졌으니
팔봉. 김태순. 나.
세명은 도원결의 라도 하듯
두번째 자리를
편안한 소주집으로 옮겨서
지금까지
크게 아프지 않고
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고
그 못지 않게
크게 웃을 수 있다면
그것으로
모든것이 된 것이라며
서로 위안하며
서로 축복하며
서로 손을 잡았다.
참으로
그윽한 분위기 이였다.
이 자리를 빌어
동석(同席)한
모든분들께 감사 드리며
특히,
팔봉(八峰)
나이 어린 노무 쉐이께
다시
감사 드린다.
庚子年
律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