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평신도주간 기도문 - 5월 31일(수) 하늘 뜻을 끝까지 따르다 가신
■ 말씀
“당신들이 나를 이곳에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나이다”(창세기 45장 5절)
■ 기도
주님, 정신없이 살아온 시간을 아니 삶의 발걸음을 잠시 멈추었습니다. 영원을 향해 가슴을 더 크게 열며 하늘의 소리를 들으려고 숨조차 멈추었습니다. 잠들었던 영혼을 깨우시고 들뜨고 바빴던 마음을 가라앉혀 청결한 믿음을 넣어 주옵소서.
죽은 것 같이 서 있던 마른 가지에서 숨소리가 들리더니 저마다 가지각색 새싹을 내는 나무들을 봅니다. 무심히 지나치며 밟았던 흙 속에서 작고 앙증맞게 피어나는 꽃들을 보며 천지가 온통 생명임을 온 몸으로 느낍니다. 이렇듯 사방에 진동하는 생명의 소리와 향기에 취해 있다가 문득 내 안에도 하나님의 형상, 부여받은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영혼의 씨앗 하나 있음을 깨닫습니다.
지독히도 이기적으로 살면서 내 안에 감춰진 생명의 씨앗에 집중하지 못하고 살았습니다. 누가 돈 버는 이야기만 하면 먹구름 끼듯 욕심이 차올랐던 순간들이 부끄럽습니다. 누가 잘 되었다 하면 난데없이 불어오는 바람처럼 시기와 부러움이 몰아닥치던 인생임을 고백합니다.
주님, 크고 작음도 더 함도 덜 함도 없이 한 포기 생명의 꽃처럼 살아가게 하옵소서. 그저 빈 마음으로 큰 호흡을 하며 세상의 파도를 넘어갈 때, 당신의 죽음으로 우리에게 생명을 주신 그 사랑의 힘으로 이기는 것임을 알게 하옵소서.
우리 몸 안에 흉한 것들은 다 끓이고 끓여 순한 것은 뜨게 하시고 탁한 것은 가라앉혀 주옵소서. 우리의 지성과 감성과 의지에서 당신을 본뜬 모습이 날로 명확하게 살아나게 하옵소서. 아첨하지도 않고 친절하며, 비굴하지도 않고 겸허하고, 거만하지도 않고 항상 깨어서 하늘 뜻을 끝까지 따르다 가신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