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못 할 그 곳~ 우리의 사랑이 시작되던 곳~ 꼭 다시 가고픈 곳~ 우리를 울리고 웃겼던 곳~ 우리의 사랑이 남겨진 곳~ 우리의 눈물이 웃음이 베어있는 곳~ 춘천 거기~
무대 위를 수놓은 플라타너스 낙엽송들~ 무척 운치있고 고즈넉스럽다 한번 밟아보니 바스락 경쾌한 소리가 기분좋다
선영 명수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 세진 영민의 너무도 웃픈 사랑 응덕과 주미의 알콩달콩 콩닥콩닥 사랑 지환의 선영을 향한 짝사랑 병태의 수진을 위한 오매불망 사랑
9명 배우들의 우정과 사랑이 바로 춘천 거기에서 펼쳐진다
배우들의 짜임새와 캐미가 뛰어나다 흔히 볼 수 있는 스토리 아련한 우리들의 추억소환이 될 수 있는 이야기
아프지만 따스한 슬프지만 행복한 가질 수도 버릴 수도 없는 사랑 이야기~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기에 너무 아픈 사랑은 그냥 아픔이기에 더 잊을 수 없고 더 찾고싶은 사랑 이야기~
자연스럽고 안정적인 무게감있는 연기들이 스피디하고 박진감 넘치게 흘러간다 지루할 틈없이 마구 치고들어온다 간간히 터지는 웃음 사이로 사랑이 아픔이 엄습한다
영민역 임현준배우 후반부로 갈수록 내 눈을 사로잡는다 어쩜 연기가 저리도 리얼할 수 있는지 완전 몰입되는 감정선에 온전히 매료된다 왕방울 눈물 속에서 사랑이 빛나는 순간이다 그도 함께 반짝거린다 오늘 최고의 배우다
영민의 사랑 세진역 조유진배우 영민과 너무 잘 어울린다 백치미 뒤에 숨어있는 위트가 상당히 흥미롭다 무표정하다가도 조용히 한번씩 훅 던져주는 표정이 정말 참신하고 재미있다 헤어져야만 살 수 있건만 영민을 향한 모성애같은 사랑이 너무 아프다 섬세한 감정선이 무척 이쁜 배우다
명수역 이동수배우 울림통 목소리가 매력적이다 차분하고 침착한 연기가 로맨틱하다 감성이 풍부하고 내면연기가 깊어 사랑의 아픔이 고스란히 전달된다
명수의 사랑 선영역 유지연배우 표정연기가 아주 다채롭다 안되는 줄 알면서 안하면 죽을 것 같기에 아픔보다 더 큰 사랑이기에 굵직한 감정선이 여실히 드러난다
명수와 선영의 마지막 포옹씬은 소름돋을만큼 편안해 보였다 명장면이다
감칠 맛나는 감초연기의 달인들 주미역 연희배우 응덕역 정현규배우 천연덕스럽게 자기 역할 소화가 뛰어나다 웃음보따리 두 배우가 있어 정말 즐겁다 오버스럽지만 결코 과하지않고 가볍지만 결코 빈약하지 않은 그들의 사랑표현방식이 참 따뜻하다
얽히고 섥힌 복잡한 감정선들을 전혀 복잡하지않게 재치와 위트로 승화시킨 배우들의 노련한 연기가 너무 좋다 마치 내가 연애를 하는 것처럼 내 가슴이 내 심장이 아파오는 느낌을 떨칠 수가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