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한국 상선 "나무호" 피격 사건에 대한 진실과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이 정권의 대처 방법을 최보식,박주현 두 컬럼니스트가 비판한 논평을 모아 정리한 것입니다. 有口無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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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李정부, '나무호'가 미국·이스라엘에 피격됐기를 내심 바랐나" (최보식 論評)
지난 4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발생한 HMM 소속 한국 상선 '나무호' 피격 사건의 본질은 이것이다.
"이재명 정권은 정말 몰랐나, 아니면 알고도 국민을 속이려고 했나."
전쟁통인 호르무즈 해협에서 '보호받지 못한' 한국 선박이 피격되는 사태는 예상됐던 것이다. 그래서 본지는 미국의 한국 군함 파견 요청에 '자국민 보호와 경제 안보, 국익 차원'에서라도 받아들이는 게 맞다고 한 것이다. 우리와 무관하게 시작된 전쟁이지만 우리와 연결된 전쟁이 된 것이다. 호르무즈 해역에는 아직도 25척의 우리 선박이 묶여있다.
현 정권이 트럼프의 군함 파견 요구에 어떻게 공식 답변을 줬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마치 트럼프 말을 못 들은 척 '침묵 외면' 했는지 모르겠다. 그러던 중 '나무호'가 피격된 것이다.
피격 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SNS로 처음 알려졌다. 여기서부터 미스터리다.
요즘 같은 인터넷, SNS, 무선통신이 발달한 세상에서 이런 소식은 거의 리얼타임으로 알려지는 법이다. 우선 나무호 선원들이 해운사나 가족들에게 알렸을 것이고, 우리 해운당국에도 곧바로 전달됐을 것이다.
그런데 왜 트럼프를 통해 우리가 나무호 피격 소식을 듣게 됐을까.
성일종 국회 국방위원장은 "이재명 정부의 엄청난 무능으로 정말 피격당한 것을 모르고 있었거나, 알고 있었음에도 선거를 앞둔 지금 어떻게든 은폐하려 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날 트럼프의 SNS가 있은 뒤 그제서야 우리 해수부는 ‘피격 추정’이라고 발표했고 방송 자막에 '속보'로 떴다. 해수부는 이미 나무호 선원들과 해운사로부터 직접 피격 정보를 확보하고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다음날 청와대는 트럼프의 SNS 내용을 반박 정정하듯 '피격'을 ‘선박 화재’로 고쳐 이렇게 발표했다.
"선박에 화재가 난 것이고 인명 피해는 없다. 피격 여부를 단정할 수 없다. 진상을 규명하려면 앞으로 며칠 걸린다."
그러자 모든 정부 부처들은 '피격' 대신 '화재'라는 용어를 썼고, 대부분 국내 언론들도 기사의 제목을 '화재 폭발'로 달았다.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배에 불이 붙어 폭발 사고가 있었다는 식이었다.
MBC 등 친정부 매체는 아예 배 안에서 선원들이 잘못 해서 불이 난 것처럼 폭발도 빼고 '화재'라는 용어만 썼다. 사진으로 봐도 외력에 의해 선체 벽이 뚫려있는데, 불이 내부에서 먼저 시작됐는지 외부에서 시작됐는지 모르겠다는 보도도 나왔다. 대다수 언론들은 '사건'이 아니라 '사고'라는 용어를 사용했다.
며칠 뒤 이란 국영방송에서 '사실 우리가 공격했다'고 밝혔는데도, 여전히 이재명 정부는 '이란'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란이 이재명 정부의 기피 단어가 된 것처럼.
심지어 외교부는 10일 '나무호' 피격과 관련 정부합동 현장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도 '이란'을 빼고 '미상의 비행체'라고 표현했다.
"미상의 비행체 2기가 현지 시간 4일 오후 3시 30분경 미상의 비행체 2기가 나무호 선미 좌현 평행수 탱크 외판을 약 1분 간격으로 2차례 타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재명 대통령은 내심 이란이 아닌 미국이나 이스라엘의 공격에 의해 우리 나무호가 피격됐으면 바랐을까. 그래야 "이스라엘 홀로코스트' 발언까지 했던 자신의 입지가 살아나고 이번 선거에도 도움된다고 여겼나.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정부가 명확한 근거도 없이 '선박 화재'라고 표현해 온 것은 마치 과거 문재인 정부가 서해공무원 피살 사건을 '월북'이라고 표현했던 것, 그리고 북한의 미사일을 ‘불상 발사체’라고 표현했던 것과 다를 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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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나무호' 피격 사실 확인되자...온라인 공간의 좌파 반응은?"(박주현 論評)
외교부가 나무호 피격 사건과 관련해 '주한 이란대사를 초치했다'는 속보가 떴다. '속보(速報)'라는 말이 이렇게 초라할 수 있는건가?
자국 상선이 공격받은 중대한 안보 참사 앞에서도 며칠을 좌고우면하다 등 떠밀리듯 이뤄진 늑장 대처다. 기괴하게 늦어진 이 속보 창을 들여다보며 실소와 함께 혼잣말을 뱉었다.
'대처가 너무 빨라 놀라울 지경이다. 차라리 내년에 부르지 그랬나.'
만약 동맹국인 미국이나 일본이 얽힌 아주 사소한 마찰이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사건 발생 수 시간 만에 광장에는 '촛불'이 등장하고, 청와대와 외교부는 핏대를 세우며 즉각적인 규탄 성명으로 도배를 했을 것이다.
하지만 고장 난 정부의 외교 시계보다 나를 더 소름돋게 만드는 것은, 이 사태를 대하는 좌파들의 병리적 반응이다.
적국에 의해 자국 국적선이 피격당했다는 팩트가 타전되자마자, 온라인 공간을 지배한 그들의 첫 반응은 분노가 아니었다.
"피격이 아니라 '좌초'다, 피격이라는 단어는 보수 언론의 선동이다."
그들은 약속이나 한 듯 '피격'이라는 물리적 팩트를 지우고 '사고'로 위장하기 위한 의미론적 곡예를 시작했다.
정확히 16년 전, '천안함 폭침' 때와 토씨 하나 틀리지 않은 완벽한 데자뷔다.
북한의 어뢰 공격이라는 다국적 조사단의 과학적 결론 앞에서도 그들은 끝끝내 '암초 좌초설'과 '잠수함 충돌설'을 신앙처럼 부르짖었다. 십수 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기괴한 집단의 유전자는 단 한 가닥도 진화하지 않았다. 공격의 주체가 북한에서 이란으로 바뀌었을 뿐, 반서방 국가가 자국민을 공격했을 때 이들이 보여주는 맹목적인 가해자 옹호와 피해자 의심의 알고리즘은 무서울 정도로 똑같이 작동한다.
자신들의 종교적 신념이 깨지는 것을 막기 위해, 그들은 눈앞의 팩트를 부정하고 '좌초'라는 환각을 만들어낸다. 적국이 자국민을 공격했는데도, 이들은 본능적으로 가해자인 적국의 내부 변호인을 자처하며 자국 정부와 언론을 향해 총구를 돌린다. 단순한 정치적 맹신을 넘어선, 치유가 불가능한 집단적 인지 부조화다.
저들은 흔히 "21세기 대명천지에 아직도 주적이니, 빨갱이가 어디 있냐"며 시대착오적 색깔론이라 혀를 찬다. 나 역시 그런 낡은 어휘를 즐겨 쓰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국이 도발할 때마다 반사적으로 팩트를 비틀어 적을 비호하고 자국을 조롱하는 이 처절하고 끈질긴 집단행동을 목격하고 나면, 그 거칠고 낡은 단어 말고는 이 병리 현상을 정확히 규정할 어휘를 찾기 힘들어진다.
외부의 폭탄보다 무서운 것은, 국가의 안보가 유린당하는 순간에도 적국의 알리바이를 만들어주기 위해 밤새워 키보드를 두드리는 내부의 환각 상태다. 나무호의 선체에 뚫린 구멍은 메우면 그만이지만, 16년째 가해자의 편에 서서 조국의 등에 칼을 꽂는 이 지독한 이념의 구멍은 영원히 수리할 길이 없다.
출처 : 최보식의언론(https://www.bosik.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