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브레터'에....산노래 '산사나이'가 있더라니.

[등산박물관(김진덕)]

'러브레터'를 얼마전 자그마치 26년만에 재개봉했다는데....

하도 '오겡끼데스카, 오뎅끼데스카'하길래 도대체 어더러한 영화이길래 이러나 싶어 가리늦게 궁금해지더군요.

그런데 서두에  산악계에서 그렇게 유명한 노래 '산사나이(山男の歌)'가 들립니다...~~~

어랏, '러브레터'에 이 노래가 있다는 소식을 왜 이제까지 못들었나 싶네요.

러브레터를 통해 일본의 대표적인, 왜색 산노래의 대명사인 '산사나이'를 알아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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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시작에 미모의 여자주인공이 눈설백설 분분한데 누어 있습니다.

 감동적인^^ 포즈인데요.

사실은요..남자주인공이 눈에서 조난당했는데, 그 마지막 느낌을 함께 하려고 숨을 참고 있는 모습이랍니다.

이들과 함께 주인공 둘은 (전문등반) 산악회 소속으로, 이곳은 일본 북알프스의 핵심인 나가노라고 합니다.

나가노, 북알프스, 산악회, 조난....그렇다면 좀더 긴장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장면은 곧 남자 주인공인 후지이 이츠키의 3주년 기념 장소로 이어집니다.

어느 자리이건 곧 취하거나 해서, 분위기(?) 파악하지 못해서 '의전(?)'에 실패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근데요. 그동안 다양한 자리에 함께하면서 느낀 건데요.

이들은  눈쌀을 찌푸리게 하는 게 아니라  그 자리를 완성시키는' 분들이 아닌가 싶습니다.

 '바쁘거나, 체질상' 술한잔 하지 않고 반듯한 이들이 점잖게 대화를 주고받고 하기도 하는데,

별로 감동이 없습니다. 피곤한 자리들이죠. 들을 것도 없고, 추억꺼리도 없고.

그런 자리에 안가고 그런 이들과 함께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도 행복한 것 같습니다.

남자 주인공의 친척이라는데, 술취한 이 분이 주최측에서 보자면, 정말 고마운^^ 분입니다.

자막을 볼까요..한국어로는 뉘앙스가 전달되지 않았는데,

아래에 술 이름이 일본말로 국정(菊正)이라고 적혀 있습니다. 일본말로는 '키쿠마사'인데요.

정확한 건 국정종(菊正宗 키쿠마사무네)입니다. 일본 중부에서 유명한 것 같은데,

우리가 사케를 흔히 '정종정종' 하는데, 그 연원은 일제 때부터인데, 이 '마사무네'인 건 아닐까 싶네요.

주제를 넘어서서 패스, 더 정확한 건

동네 사람들에게 끌려가는 그 친구는 지금 이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어랏! 멜로디가 왠지 낯설지 않네요....

娘さんよく聞けよ

(무스메상 요쿠 키케요. 이고요 번역하자면 이렇습니다. 아가씨들, 잘 들어보세요).....

       여기서 잠간, 광고멘트입니다.^^

한번쯤 '그때의 산, 우리들의 산' 이라는 이름의 -> 등산박물관 <-에 클릭해 주세요^^

'1960년대 마터호른을 꿈꾸었던 산정호수' 등, 재미삼아 보아도 좋을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리듬은 계속 익숙하게 이어집니다.

山男にゃ惚れるなよ(야마오토쿠냐 후타레루나요)로

우리말로 하자면, '산사나이에게는 반하지 마세요'입니다.

가사가 설레이기(?) 시작합니다.

그건 바로 그 유명한 일본의 산노래인  '산사나이' 리듬이기 때문입니다.

나가노(?)에서는 아무나 이 노래를 부를 수 있나 봅니다.

한국에서도 이 노래는 산사나이라는 제목으로  6,70년대에 많이 불렸다는데,

하필이면 왜색가임이 드러나 유탄을 맞아 우리 주변에서 슬그머니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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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에 관해서는 보통 이렇게 기록합니다.

"참 좋은 노래였는데, 일본의 산노래 번안가임이 밝혀져서 사라졌다고...."

말인즉슨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다는 뜻인데....

글쎄요.

1960년대 산악계였다면, 어쩌다 술이 취해 흥이 도도해지면, 나이든선배가 이 노래를 일본어로 부르지 않았을까요?

"무스메상 요쿠 키메요. 야마오토쿠냐 후타레루나요..."라고요.

어쩌면 야영을 중심으로 했던 당시 산악계에서 일본 노래인 건 다 알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뻘쭘하게

80년대 일본이 박았다며 산에서 철심 뽑아내고 하던 광풍에 휩싸여 이 노래도 스끼다시로 사라진 건 아닐까요.

일본풍이라 해서 사라진게 아쉽습니다. 왜냐고요?

산악계 바깥으로 보자면,

무엇보다도 이미자 이래로 한국인들을 멜랑꼴리하게 하는 트로트가

일본 엔카풍이라는 걸 누구나 뻔히 알고 있기 때문이고요.

둘째 굳이 이 노래를 지적하는 게 아닌데요.

우리네 산노래가 좀 더 풍성하고, 좀 더 널리 퍼졌다면 모르겠거니와,

전문산악계 내애서만, 그것도 몇곡 밖에 없다는 게 아쉽기 때문입니다.

어얏든둥 지금은 일본도 산악계도 노쇠화하여 우리네나 별반 차이가 없어져 버렸습니다.

그래도 이 노래 '산남가' 정도는 알고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왜색산노래의 대명사이니만큼, 교양삼아서. 

그리고 러브레터에서도 나온 이상^^

이상 '러브레터' 첫 부분에서 살펴본 산노래 이야기였습니다.

그나저나 나가노 북 알프스와 홋카이도가 촬영지라는데  끝까지 보긴 봐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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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 피시방도 없던 시절 이 영화를 보지 않았던 까닭이 기억났습니다.

이 영화는 일본영화였기 때문에 당시까지만 해도 터부감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참 오래전 이야기입니다..

남자 주인공의 방을 들어가는 여자 주인공 모습 왼편에..지도하나가 있습니다.

북알프스의 메인 지도이라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저 산'도 북알프스의 산이겠죠....관심있으신 분들은 아실터이지만...

예전 TV 드라마에서 박인식 원작, 홍리나 주연의 '산'이라는 드라마가 있었습니다.

그 때 주제곡 중의 하나가 '저 산'이었죠.

우리에게 '저 산'이 설악이라면, 일본산악인들에게 '저 산'은 북알프스의 오쿠오...나 츠루기다케이겠죠.

남자 주인공의 어머니가 돌아서 보고 있는 책들 중에 상당수가 산서일겁니다.

궁금합니다....~~~

모든 것을 끝내기 위해...'저 산에 한번 다녀오지 않을래?'

찡한 대사입니다.........

[불향]

다시 한번 봐야겠군요.^^

[등산박물관(김진덕)]

^^ 그런데 '산'은 그렇게 많이 있지는 않습니다.
감안하시고요.
저는 결국 끝까지 보았는데, 감동이 찡했습니다...
한번 보시면 뭔가 새록새록 솟아나는게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기절거미(안성민)]

ㅎㅎㅎ 러브레터를 봤는데도...그런 장면이 있었는지...기억이 안납니다.
대단하네요~~~재미나고요^^

[등산박물관(김진덕)]

만약에....유투브에서 봤던 '산남가' 리듬이 아니었다면, 끝까지 볼 생각을 못했을 것 같습니다.

25년전, '민주'씨를 찾던 때에는 '산'이 별로 안보였을 거로 생각합니다.
대학산악부도 마찬가지 아니었을까 싶은데요^^....

[장선숙]

'러브레터'는 왠지 끌리지 않아서 여태 보지 않고 외면했었는데...
오겡끼데스까~로 대표되는 그 영화가 산과의 연결고리를 그렇게나 가지고 있었다니
꼭 봐야겠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등산박물관(김진덕)]

음...선숙씨가 스무살 무렵이었을 텐데 그 때, 왜 끌리지 않았을까요..^^


음..이제 굳이 안보는 게 오히려 좋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괜히 센티멘탈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산악]

저는 지금 영화 보고 있습니다. 히로코 상이 참 예쁩니다.

[산악]

오껭끼 데스까?

[산악]

와따시와 껭끼데스!

[등산박물관(김진덕)]

일본 산악인들은 지금 이곳이 어디인지 알거라 봅니다....
저 산....우리가 갈때까지...오겡끼데스하겠죠...~~~

[산악]

영화의 첫 장면...주인공이 눈 위에 누워 있는 장면이...'그 마지막 느낌을 함께 하려고 숨을 참고 있는 모습'이라는 것은 정말 대단한 통찰 입니다.

[등산박물관(김진덕)]

음..사실은^^ 제 생각이 아니고요. 영화를 보기 전에 어느 블로그에서 읽은 이야기입니다.... ~~~
영화를 보는 순간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숨도 숨이지만, 목덜미의 차가움이 더 가까이 다가왔다는.......

러브레터..안보았다면 몰랐을 거고. 보고 나니 보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