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으로 가는 중(going home)음악을 색소폰 연주자 케니지와 클래식 가수 시셀슈샤바가 부른다. 고향으로 날 보내주오(take me home)는 필콜터가 작곡한 피아노 연주곡이다. 집으로 데려다 주오 시골길(take me home country road)는 세계적 가수 존 덴버가 60, 70년대 불렀다. 이 세 음악은 고향과 집으로 향하는 공통점이 있다. 고향을 떠나 세상과 함께 살다 보면 지치고 힘들다. 그때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의 위로가 된다. 고향에 가면 어머니 아버지가 있다. 대문은 항상 열려있다. 어린 날에 나의 발자국이 있다. 하얀 벽작에 까만 연필 글씨가 어린 날을 기억하고 있다. 고향은 나의 첫발을 내딛는 영원한 순간이 있다. 자연과 아늑함과 설렘도 있다. 고향을 떠나 있어도 우리는 언제나 고향으로 가고 있는 중이다. 고향은 그때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다. 영원한 미래를 향해서 꿈을 꾸고 있다. 고향에 대한 그리움은 아직 내가 살아 있다는 의미다. 고향에 대한 좁은 의미는 집이다. 하루를 위해서 잠시 집을 떠나 있어도 집은 다시 돌아오기를 바란다. 내 냄새가 서려있는 내 집은 내 몸이다. 늘 익숙한 집이지만 집으로 가는 길은 설렌다. 고향 집 어머니 집은 화초가 있다. 5월이면 수국이 하얗게 핀다. 보라색 붓꽃이 뜬금없이 나를 반긴다. 온 가족이 모이는 고향집은 함께 사는 집이다. 자연 속에서 반기는 고향 집은 언제나 마음의 집이 되고 만다. 흙냄새 땀 냄새 고향 냄새는 영원히 잊지 못할 향수다. 기쁨과 슬픔 그리고 한때 좌절이 있었던 곳은 고향이다. 아무리 초라한 집이라도 집으로 가는 길은 잔잔한 기쁨과 평온이 온다. 이 땅에 사는 동안 내 집이다. 현재 사는 동안은 내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다. 생각과 이상 그리고 영혼이 있다. 나의 피붙이와 아름다운 마음이 있는 곳으로 끊임없이 가고 있다. 고향집은 늘 살아 움직이고 있다. 장독대 옆에 다소곳이 앉아 있는 어머니가 우리를 기억하고 있다. 나쁜 일 없이 늘 평온하기를 기도한다. 장독대는 당신의 몸을 단장한 듯 어루만진다. 정갈하지만 정이 많이 있는 고향집은 기다림이다. 하늘로 향하는 민들레 꽃씨는 고향집으로 날아가고 있다. 거기서 내려앉은 꽃씨는 어머니 얼굴로 다시 핀다. 오월의 하늘은 고향으로 데려다 주오라고 한다. 이 아름다운 계절에 고향으로 가자. 물을 건너고 산을 넘어 고향으로 가자. 피붙이의 집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나의 발자국, 기쁨, 슬픔, 향수를 품고 있다. 빈집들이 늘어만 가지만 고향의 집은 늘 채워있다. 살아 움직이는 알몸이 시작되는 순간이여. 내 운명의 역사가 집과 집 사이에 쓰여 있다. 형용할 수 없는 것들이 내 마음에 있다. 고향으로 가는 길 위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