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호만의 최상류인 해성리 성연천에서 강풍과 대류로 참패하고
바로 옆에 있는 마중천으로 이동했습니다.
이곳은 남풍이 불때면 뒷바람이 되는곳으로
갈대와 부들이 잘 발달 된 곳이라
때만 잘 맞추면 마릿수 붕어를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성연천에서 살살 걸어도 5분이면 닿는곳.
아침 먹고 살펴보니 뒷바람에 그림도 좋습니다.
후다닥 걷어서 달려 왔습니다.
앞쪽에 부들과 갈대가 있고 조금만 손보면 좋을 것 같은 포인트...
그래서 안쪽으로 조금 들어가 자리를 잡았습니다.
앞쪽 갈대를 잘라내고 생자리를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짧은대를 모두 꺼내 2.0부터 2.8까지 10대를 편성했습니다.
그런데...
수심이 2m를 훌쩍 넘깁니다.
이때만 해도 몰랐습니다.
골자리에 앉는다는 것이 얼마나 어리 석은지를,,,
연대장님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포인트에 자리잡았습니다.
부들을 조금 더 처 내고 1.5m수심에 역시 짧은대로 편성했습니다.
그림만 보면 너무 멋진 포인트입니다.
하지만 골자리는 붕어들이 먹이 활동을 하는곳이 아닙니다.
그저 이동하는 통로였을 뿐입니다.
다른곳으로 출조했던 곽사장님은 바람에 ㅉㅗㅈ겨 철수 하던 중
이곳으로 찾아왔는데 먹거리만 전해 주고 간다더니 아예 자리잡았습니다.
둑에 있던 갈대를 베어내고 생자리 개척했는데
건너편 부들 밭에 찌를 세우기 위해 5~6칸대의 장대가 필요했습니다.
수원 곽사장님입니다.
멀리 부들밭에는 붕어가 붙은듯 합니다.
물이 꿀렁이는 모습을 여러번 보았습니다.
그런곳에 찌를 세운 곽사장님은
여러차례 목줄이 터지는 안타까움이 있었습니다.
얼라!
낮에도 붕어가 나오네요.
해가 지고 있습니다.
바람은 계속 불었지만 비스듬이 부는 뒷바람이라
낚시에 지장은 없었습니다.
밤이 되면 나오겠지요~~
이때만 해도 느긋했습니다.
옆자리의 연대장님.
그리고 텐트도 없이 윗쪽에 앉은 곽사장님.
기다리면 붕어는 바로 나올 것 같은 분위기...
밤이 깊어 갑니다.
찌의 움직임이 전혀 없습니다.
하지만 옆자리의 연대장님은 블루길 입질이라도 있습니다.
제 자리에는 아예 생명체가 없는듯 합니다.
보름달이 떳습니다.
보름달이 뜨거니 동풍이 불면 낚시가 않된다지요?
아무일 없이 날이 밝았습니다.
잠만 원 없이 잔듯 합니다.
바람이 잦아 들었습니다.
이날 부터는 바람도 약하고 기온도 오른다고 했습니다.
기온이 오르고 바람도 약해진다니
산란자리 보러 붕어들이 떼로 들어 올것이라는...
달콤한 기대를 해 봅니다.
하지만 쓰잘데 없는 기대였습니다.
찌는 말뚝을 박은듯 합니다.
드디어...
생명체 확인 했습니다.
블루길 한마리 잡았습니다.
밤새 바람 속에서 장대치느라 심신이 허약해진 곽사장님!
목줄 2번 터트리고 드디어 붕어를 잡았습니다.
상류 포인트를 살펴 보았습니다.
이곳이 명품 포인트였습니다.
수초 직공 채비에 잘 나오나 봅니다.
수심 1m 이내의 부들 포인트로
붕어가 올라타 알자리를 보러 다니는 그런 지형입니다.
입질 타임은 아침 시간이었습니다.
동트고 입질이 붙더니 연대장님이 3수.
그리고 곽사장님도 몇차례 채비를 터트리며 3수...
고생했으니 점심은 삼겹살로 배를 채웁니다.
남은 삼겹살에 김치넣고 볶아내면?
그야말로 둘이 먹다 하나 죽어도 모른다는...
오후에는 별 볼일 없었습니다.
날씨는 좋았지만 이렇다 할 입질이 없었습니다.
두번째 밤을 맞이합니다.
밤에도 입질 없기는 매한가지...
연대장님과 곽사장님이 차로 들어간 뒤에도
나 홀로 포인트를 지켰지만 나를 찾는 붕어는 없네요.
날이 밝아 옵니다.
안개가 살며시 다가옵니다.
2박동안 붕어 얼굴은 커녕 입질 조차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연대장님은 몇 수 잡아 냈습니다.
어느새 해가 높이 떳습니다.
이렇게 2박 일정을 마무리 해야 되나 봅니다.
이런 수로에서 수심이 깊은 골자리에 앉는다는것이
얼마나 어리석은지 뼈 저리게 느꼈습니다.
햇살이 퍼지며 안개도 사라지기 시작합니다.
대를 접어야 할것 같습니다.
바로 그때...
정면에 세워진 2.4칸 찌가 살며시 올라 옵니다.
이틀만에 보는 찌의 움직임...
챔질 하니 달려 나오는 7치 붕어.
작지만 귀하디 귀한 붕어입니다.
철수전에 하늘을 날아 보았습니다.
마중천 상류권 포인트에서는 그런대로 나왔다고 합니다.
바로 이곳 포인트...
2년전에 앉아 보았는데 수초 형성이 좋았지만
별 재미는 못 보았었지요.
조금 하류권...
이곳이 최고의 명당 포인트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들의 조과입니다.
2박 일정의 조과로는 많이 빈약합니다.
찌 3개 수장 시키고 채비 몇번씩 터트린 곽사장님.
그래도 멋진 찌맛 손맛 보았으니 후회는 없겠지요?
기온이 오르고 바람이 잦아 든다면
대물 붕어를 마릿수로 만날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때가 되면 다시 찾아 복수전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