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와 함께하는 힐링캠프(특별한 하룻밤) - 임현택
코끝이 매운 한해 끝자락, 한편의 드라마가 펼쳐졌다. 누구나 옛날 회상하면서 그땐 그랬지 그때는 참 좋았지 하면서 추억을 끄집어 올려 한번만이라도 그날 그 시간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가 종종 있다. 손 닫는대마다 손끝이 척척 달라붙는 추운 겨울날 누구나 소망하던 아름다운 기억 하나를 건져 괴산문인들의 추억 만들기가 대 자연위에서 펼쳐졌다.
추운데 웬 캠핑이냐는 무언의 표정으로 잔뜩 어깨를 움츠리며 차에서 내리시던 문우님들 춥다고 옷을 겹겹이 껴입고 오셨다. 초록이 우거진 여름, 단풍물결이 이는 가을도 아니고 눈발이 날리는 겨울에 텐트생활이라니 의아하신 모양이다. 저 역시 늦은 오후 캠핑장 도착 쏟아질 듯한 별을 보며 자연과 함께 어우러질 생각에 설레는 마음은 부풀어 풍선을 타고 날아가는 것 같았다. 당연 제사보다 젯밥에 더 관심을 가지고 캠핑장에서 실시하는 문학 강의 '힐링캠프'에 참여를 했다.
이곳은‘힐링 캠핑’장이다. 문학 작가를 초청하여 문학 강의를 듣고 문학을 토론하면서 문학열정을 태우는 곳이다. 초대강사의 열띤 문학 강의는 모두가 문학이란 한배를 타고 종착지도 없이 끝없는 항해를 하고 있었다.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어디만큼 항해를 했는지 가늠할 수 도 없었다. 그야말로 문학을 통해서 힐링하는 시간이다.
그날, 혼심을 다해 열렬한 애정을 가지고 자신의 열정을 불보다 더 뜨겁게 문학을 불태웠다. 짧은 겨울해가 기울어지고 주변이 어느새 어둑해지자 텐트로 이동하였다. 커다란 천막 속에 톱니가 서로 맞물려 입을 탁 벌리는 지퍼를 열고 드나들면서 위로 한번, 아래로 한번 그리고 좌우를 두리번거리며 ‘세상 참 좋아 졌네’를 혼잣말을 연신 중얼거리는 문우님들이시다. 한겨울에도 후끈거리는 텐트 온갖 장비들이 구비되어 있는 오토캠핑 그야말로 집안을 야외로 옮겨놓은 것 같다.
우린 살면서 한번쯤은 특별한 것을 즐기고 싶어 한다. 오늘이 그러한 날이다.
밤새 그 옛날 사랑방 아랫목에 모여 이불속에 발을 꼼지락거리며 손뼉 치며 노래 부르던 것처럼 우린 아날로그 시대로 돌아가 그때처럼 손뼉 치며 흘러간 노래를 부르고 불렀다. 때론 유순자님의 하모니카소리에 맞춰 옛 노래에 심취되어 흥분하기도 했다. 무엇보다도 심재길님의 유머와 율동을 감미한 노래는 어느 뮤지컬보다도 재미있었답니다. 아니 개그콘서트보다 더 웃음을 자아내어 눈물을 흘리면서 배를 움켜잡고 뒹굴었다. 무엇보다도 빨간모자를 쓰고 누가 가장 어울리는가 콘테스트를 열면서 뒤로 넘어지면서 웃던 그일들이 생생하다.
낮게 내려앉은 검푸른 빛으로 변한 하늘엔 금방이라도 눈이 내릴 것 만 같은 겨울밤, 검게 내려앉은 하늘이 소리 없이 아우성을 친다. 깨금발 들고 살살 걷는 아이처럼 아니 꼬리를 치켜세우고 사뿐사뿐 걸어가는 고양이처럼 텐트위로 조심스런 노크소리가 들린다. 가로등불빛엔 회색뭉치가 하염없이 떨어진다. 눈, 눈이 내린다. 겨울캠핑의 꽃이라는 눈이 소복소복 쌓여지고 있었다.
글램핑 다양한 편의시설과 서비스를 갖춘 캠핑으로 화려하다(glamorous)와 캠핑(camping)의 뜻하는 신조어이다. 조금 불편해도 겨울만의 특별한 매력, 문명을 잠시 벗어나 옛날의 기억을 더듬어보면서 그 시절로 돌아가 손을 호호불면서 밥을 해먹고, 옛날 우물에서 물을 길어다 먹는 것처럼 식수대에서 물을 길어다 밥을 해 먹었다.
코끝이 시린 이튼 날 아침, 후덜덜한 날씨로 고양이세수에 분칠로 얼굴을 다듬었다. 그렇게 특별한 하룻밤을 지내고 그간 데면데면했던 문우님들 간의 교류가 이루어지면서 힐링캠프의 장을 내렸다.
시인 이정록 초대작가
이정록시인의 작품을 낙독하시는 장현두님
이정록시인의 갈대를 낭독하시는 김홍숙님
천용순님께서 이정록시인의 작품을 낭독하십니다.
작가 이정록님께서 회원분들께 시집, 산문집 , 동화집에 싸인을 하고 계십니다.
문학강의 및 토론을 마치고 기념으로 사진을 남겼습니다.
강의 후 김문구님께서 준비하시 매운탕으로 저녁 만찬을 하셨습니다.
요리는 김숙자님께서 준비하셨습니다.
* 아래 사진은
유순자님께서 직접 뜨게질을 하신 붉은 모자를 준비하시여 가장 잘 어울리는 사람에게
당첨의 행운을 드리는 콘테스트를 열었습니다.
모자 콘테스트에서 당첨되신 김영희회장님 입니다.
힐링캠프 이튼 날 캠핑장을 떠나면서 기념사진을 촬영했습니다.
첫댓글
임현택 부회장님 글과 사진 멋지게 올리 셨어요.
감사 합니다. 그날이 다시 그리워 지네요~~~^&^
힐링캠프멋진밤 상상이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