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회원들과 공부를 하다가
염주에 대한 소개가 나오는데
재료로는 보리수 열매나 모감주
율무나 빈랑자 혹은 갖가지 옥 종류
전단향같은 향나무나 각종 보석등
여러 재질이 소개되어 있기에
불자들은 이 가운데에
어느 염주가 제일 좋을까요
하고 물으니
다들 보석이 제일 좋다 합니다
나는 사람마다 나름대로
선호하는 염주가 다르겠지만
스님들에게 있어서 소박하면서도
좋은 재료 가운데 하나가
율무 염주라고 소개하였습니다
사실 요즘 사람들은
율무가 무엇인지도 모르지만
이 글을 보시는 분들 가운데
혹시라도 산중에 가다가
율무 무더기를 보면 그것은
정처없이 행각하던 어느
이름 모를 스님의 무덤인줄 알면
틀림이 없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예전에
인적도 드물고 외진 곳에서
탁발을 수행의 방편으로 하여
열심히 살아가던 스님이
산을 넘다가 혹시라도
로독을 못이겨
홀로 입적하게 되는 경우에
아무도 시신을 거두어 주지 못하여도
스님의 목에 걸고 있던
율무 염주가 있으면
아무리 오래 되어 바싹 말라서
다시 싹이 날수 있을까 싶어도
일단 땅 기운을 받아
싹이 나고 지기 시작하면서
여러해가 지나 율무가 마치
봉분의 형태처럼 되어
스님을 덮어 드리니
백골이 진토 되도록 다 삭아서
사대가 각각 흩어진 자리에도
스님의 입적하신 자리를 표하니
자식없는 스님들에게 있어서는
그 역할을 대신해 주는 효자입니다
내게는 89년도에
송광사의 성공 노스님께서
직접 심고 가꾸어 따신 율무로
염주를 만드셔서 인연있는 이에게
한점씩 나누어 주시던 그 염주가
지금도 내 서가에 남아 있으니
그 염주를 꺼내 볼때마다
생전에 노스님을 친견하는 듯
마음이 아련합니다
보살님들 가운데는
율무 알이 은은한 회색에다가
알이 상당히 굵고 큰 것을 보고
그 율무를 심어 많이 수확하여
염주를 더 많이 만드는것이 어떠시냐
의견을 내시기도 하지만
노스님께서 직접 하나하나
율무에 구멍을 뚫고
오래 써도 끊어지지 않도록
나일론 실을 견고히 하여
튼튼하게 만들어 주신 염주를
훼손할수 없다는 마음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으니
이도 역시 집착이라면 집착입니다
有情來下種(유정래하종) : 뜻이 있어 씨 뿌리니
因地果還生(인지과환생) : 땅을 인해서 열매가 생기도다.
無情旣無種(무정기무종) : 뜻도 없으면 씨도 없나니
無性亦無生(무성역무생) : 성품이 없으면 남도 없도다.
5조 홍인대사
心地含情種(심지함정종) 마음의 땅이 뜻의 씨앗을 머금으니
法雨卽花生(법우즉화생) 법의 비가 꽃을 피운다.
自悟花情種(자오화정종) 스스로 꽃 뜻의 씨앗을 깨달으니,
菩提果自成(보리과자성) 보리의 열매가 스스로 이루는도다.
.6조 혜능대사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아미타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