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유럽에서 심방 사역을 하던 중 의사로 일하시는 성도님을 통해 이곳에 소화제와 감기약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게 됐다.
한국에서 흔하게 먹던 약을 이곳에서 구할 수 없다는 말에 적지 않게 놀랐다. 북유럽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는 몸의 문제들로 병원에 가거나 약을 먹는 것보다 따뜻한 물을 마시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서 스스로 이겨내기 때문에 진통제 외에는 특별한 약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곳이 참 열악하다고 생각했지만 그 생각은 곧 바뀌게 되었다.
얼마 전 간호사로 근무하시던 또 다른 성도님이 암에 걸려 병원에 입원하는 일이 있었다. 큰 병으로 인해 몸과 마음이 힘든 가운데서도 가장 좋은 약과 고가의 의료 장비들을 아낌없이 사용하며 최선을 다해 치료해 주는 의료진의 모습에 큰 힘을 얻었다고 하셨다. 무엇보다 1년에 40만원 이상 의료비가 들지 않도록 설계된 의료제도 덕분에 마음 편히 충분한 치료를 받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했다.
비록 당장 소화제는 구할 수 없지만, 삶의 가장 어려운 순간들을 위한 대비가 잘 되어 있는 것이 진정한 지혜라는 것을 생각하면서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미래에 대한 준비가 되어 있는 우리가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들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번 감사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