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지와 수변에 사는 것이 동맥 건강에 좋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녹지와 수변에 사는 것이 동맥 건강에 좋다는 새로운 연구결과가 나왔다. 지난달 《순환(Circulation)》에 발표된 미국과 한국 연구진의 논문을 토대로 건강의학 웹진 ‘헬스 데이’가 최근 보도한 내용이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파인버그의대의 리팡 허우 교수(예방의학)가 이끄는 연구진은 녹지 접근성이 10% 증가할 때마다 관상동맥 석회화에 걸릴 위험이 평균 15% 감소한다고 밝혔다. 허우 교수는 우리의 연구 결과는 주거용 녹지 공간 및 수변 공간의 접근성과 질을 높이기 위한 환경 정책을 뒷받침하는 정량적 증거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동맥 석회화는 칼슘이 동맥의 벽에 플라크(침전물질)를 형성할 때 발생한다. 이 플라크는 혈전과 결합해 동맥의 혈류를 차단함으로써 심장마비와 뇌졸중을 일으킬 수 있다.
연구진은 1985년~2010년 25년 동안 미국 시카고, 미니애폴리스, 캘리포니아주 오클랜드와 앨라배마주 버밍앰 등 4개 도시에 사는 2920명의 남녀를 추적 조사했다. 연구진은 그들의 동맥에 칼슘이 축적된 50세에 촬영된 컴퓨터단층촬영(CT) 영상과 공원 및 하천 그리고 다른 자연 공간에 대한 접근성을 비교했다. 접근성 측정은 참가자들의 장기 거주 주소를 토대로 이뤄졌다.
상대적으로 가난한 지역에 사는 흑인들은 특히 녹지와 탁 트인 물에 노출돼 혜택을 본 것으로 나타났다. 하천 접근성이 가장 높은 흑인 참가자는 접근성이 가장 낮은 흑인 참가자에 비해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32% 낮았다. 마찬가지로 녹지 공간에 가까이 사는 흑인들은 동맥경화 위험이 최대 35% 낮았다.
이러한 결과는 공원, 호수 및 기타 자연 공간에 대한 도시 투자가 “공중 보건 혜택을 촉진하고 인종 및 이웃 관련 건강 격차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허우 교수는 지적했다. 그는 “녹색 공간(녹지)와 파란 공간(수변)이 더 많아지면 신체 활동, 사회적 상호 작용, 스트레스 완화 및 복원의 기회가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모두 대사 및 심혈관 건강 개선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게다가 녹색 공간과 파란 공간에 노출되면 사람들의 면역체계가 강화되고 만성 염증이 감소하며 생물학적 노화 과정이 느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 모든 것은 사람들의 전반적 건강과 심혈관 건강에 중요하다”고 부연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