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덥고 긴 여름이 지나갔다. 우리는 그 동안 장마동안 못 보았고 푹푹 찌는 한 여름을 만나지 못하였다. 하계스케치는 약간의 갈증을 씻어주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탁 트인 보고품의 시원한 해갈이 될 수는 없었다. 그 꽉 붙들어 매두었던 욕망의 분출을 오늘은 기어코 왕창 실현시키리라 기대하였는데, 화우는 오래 눌려있던 스프링이 복원을 마다하는 습성처럼 개강을 기억해 내지 못한 듯하였다.
존칭 생략하고, 이선영. 허숙이. 김거민, 김동선. 김명석. 김성남. 김인순. 김종옥. 박주경. 윤영진. 윤옥균. 이근철. 이영희. 이재명. 이희권. 임미향. 최지숙. 하선희. 허경희. 강태화. 권재옥. 계선영. 김경훈. 김길하. 김백기. 김인덕. 김인숙. 김정식. 김종선. 김혜순. 류춘엽. 민경숙. 박선희. 박수경. 신선영. 신혜숙. 요코. 유오숙. 이도연. 이영숙. 이정임. 임명호. 정정호. 조수연. 조정옥. 최경희. 최덕희. 최선희. 최종철. 추은미. 피터강. 한지명. 이상 52명 화우님들은 응답하라!
우리도 버스 두 대가 모자랄 뻔하지 않았던가. 실패는 진화를 위한 과정이요, 오늘은 내일을 위한 과정일 뿐. 우리는 오늘 하나의 명작을 완성시키기 위해 나오는 것이 아니고, 내일 이 세상에 남겨두어도 마음이 뿌듯할 오직 하나의 작품 완성을 위해 여기에 서 있는 것이 아니었던가!
여기는 양수리. 북한강과 남한강이 만나는 곳. 그래서 우리는 순 우리말로 두물머리라 하였다. 붓은 물감을 만나 캔버스에서 그 오랜 이별을 마감하였다. 두 물이 만난 자리에서 우리 역시 오랜만에 만나 술잔을 맞부딪히며 2학기의 동고동락을 결의하였다. 레오님이 단체사진을 찍으며 오른손을 높이 들어 단합을 과시하자 제안 하였다. 그렇게 하여 우리는 좀 더 젊어졌고 더욱 단합되었다. 세상이 아파할수록 우리는 이렇게 만나 의지함으로써 우리의 꿈을 잃지 않을 수 있을 것이다.
돌아오는 길. 황혼 빛이 감싸 안고 온 산하가 강물에 반영되어 눈이 시리도록 아름답다. 아! 보고 싶다. 화우들이여! 이제 개강이니 어서들 일어나 캔버스 들고 나오시라!
2013. 9. 1.
<사진 촬영: 이규섭님>
첫댓글 운영진 한사람으로 뭐라 말할순 없지만 박승철이사님글 동감 합니다 ~~ !!
일요일 날 수고 많으셨습니다.
어느덧 이젠 제가 제법 받아먹기만 하는 버릇이 들어, 수고하시는 분의 노고를 그냥 지나치는 우를 범합니다.
운영진이든 아니든 누가 일요화가회의 발전을 생각지 않는 사람이 있겠습니까. 언제나 감사한 마음으로 회장단의 노고에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오랫만에 박이사님의 부름을 받고 인사 올립니다. 2학기 개강에 나오신 정겨운 얼굴들을 보니 반갑습니다.
지난 해 종강 이후 한번도 밖에서 그림을 그리지 못했다는 것을 새삼 알게 됐네요.
멀리 있지만 늘 생각은 떠나지 않고 있음을 인사로 대신합니다.
건강하신 모습으로 일요일 그림 그리는 모습들을 보여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김 이사님이 일부러 오시긴 힘이 든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개강하는 날이나 종강하는 날이면 안 보이는 분이 보고 싶고 소식도 궁금하여
이름 석 자 적어본 것이니 양해하시기 바랍니다. 그래도 박 서방과 함께 간간이 스케치 행사에 참여하실 것이라 믿어 봅니다.
아~참!!
떠든 사람 찍혀 칠판에 이름 적힌 기분 무서워서 담주는~~~~충성 \^0^/
농담하신 거죠?
그러나 행여 오해가 있으신 분이 있으실까 저 역시 두려워 댓글을 붙입니다.
떠든 사람이 아니고 보고 싶은 분들입니다.
다행히 내 이름도 껴있어 눈물나게 고맙네요 ㅎㅎㅎ 보고싶은 이름이라며???
잔칫상 물리고 얼릉 뛰어갈께요. 근데...담주도 못가니 보고싶더라도 넘 동네방네 소문내지 말고 참아주세욧!
강남까지 진출하여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는 우리의 호프 '심연 검객'의 위대한 승전보를 기다리며 보고픔을 한 주 더 참아보겠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