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박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교는!
할렐루야!
전에도 계셨고 지금도 계시며 영원히 계실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과거에도 일하셨고 지금도 일하고 계시며 영원히 일하실 주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태초부터 영원까지 역사의 어둠을 뚫고 찾아오셨고 지금도 오고 계신 성령님께 감사드립니다.
선(善)과 정의(正意)가 사적인 삶의 영역으로 백안시 되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과 부활이 국가와 과학, 문화와 예술의 이름으로 매도되는 세상, 선교와 전도가 배타적이고 폐쇄적인 종교의 이기적인 행위로 치부되는 세상에서 종으로 살 수 있도록 격려하며 위로하며 공급하시는 성삼위 하나님과 거룩한 교회와 성도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선교를 맹목적이며 광신적인 행위, 세상을 차별하며 평화를 깨는 위험한 행위로 인식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물결 속에서 선교사로 살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는 비전아시아 이사님들과 후원자님들 그리고 동역자로 함께 일하는 모든 선교사님들에게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2024년은 처음이요, 나중이신 하나님의 주권 속에서 인간 정치 드라마, 악마화 된 권력의 충돌이 지구촌을 마구 흔들었습니다. 국가들의 애국적인 폭력 합법화에 인류가 정치멀미와 존재멀미를 하면서 개인이, 지역이, 계층이, 종교가 나라와 민족이 살 길을 찾아 이합집산 하였습니다.
간절히 사모하며 기도하였음에도 우 • 러 전쟁, 미얀마 내전과 마니푸르의 폭동은 끝나지 않았고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는 가운데 일어난 계엄령 선포는 정치 막장 드라마였습니다. 한순간 저희는 얼이 빠졌습니다. 우리의 선교활동이 끝장 날 것 같은 공포와 불안에 빠졌습니다. 수십 년에 걸친 우리들의 기도와 노고와 수고, 희생과 헌신들을 한 순간에 무화시키는 악마의 장난에 분노하며 허망함과 무력감에 울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님은 2024년에도 닫힌 것을 열어 주셨으며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하셨습니다.
부족한 자를 들어 두루 살피며 사랑하며 섬기게 하셨습니다.
폭동지역인 지리밤과 추루찬드푸르를 두 차례 방문하게 하셨습니다.
미얀마 난민 캠프를 방문하게 하셨습니다.
네팔 고산지역의 학교를 계속 품게 하셨습니다.
중국의 조선족 형제자매들과 좋은 만남을 주셨습니다.
흩어진 에이즈 고아들을 가슴에 품고 함께 살 수 있는 길을 찾아 몸부림치게 하셨습니다.
실맛신학교 방문 30주년 기념예배와 행사에 참여하게 하셨습니다.
아프리카 콩고의 피그미족 목회자들을 만나게 하였습니다.
1920년 북간도에서 일어난 조선인 대학살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게 해주셨습니다.
정말 꿈같은 일이 일어났습니다.
폭동 속에 있는 동북인도 난민들에게 900점의 겨울 잠바를 공급하였습니다.
폭동 속에 있는 동북인도 여성 가장들에게 복돼지 55마리를 공급하였습니다.
미얀마 친 난민들 2,025세대에게 28회에 걸쳐 사랑의 쌀과 선물을 공급하였습니다.
정글 캠프에서 4년째 계속 외롭게 살고 있는 5,943명의 어린이들에게 성탄선물을 보냈습니다.
우리의 꿈, 희망공동체 공부방 졸업생이 신학대학교에 진학하도록 은혜 베풀어 주셨습니다.
우리 공부방 졸업생들이 어린이교회 학교 교사가 되고 희망공동체 직원이 되게 하셨습니다.
매년 계속되는 일반 사역에도0 하나님의 은혜가 넘쳤습니다.
꿈꾸는 학생들을 위하는 장학금 후원이 확장되었습니다.
자매결연 생활비 지원 역시 확장되었습니다.
뿌렘담과 엔젤스홈 섬김에서도 저희들은 맡은 역할을 잘하였습니다.
폭동 속에서도 실맛신학교가 문을 열고 정상으로 돌아왔습니다.
희망공동체의 어린이집, 공부방, 점심 급식, 도시락 나눔이 활기찼습니다.
2024년 동안, 하나님께서는 어둠의 심연에 빠져 탄식하는 우리 선교회와 후원자들과 교회들과 기관과 단체들과 기업을 통하여 바닥에서 낮은 자들을 섬겨주셨습니다. 작은 자들을 위로하셨습니다. 아픈 자들을 감싸주셨습니다. 우는 자들의 눈물을 닦아 주셨습니다.
이것이 기적입니다. 메시지입니다. 희망입니다. 오고 있는 하나님 나라의 표징입니다.
할렐루야!
새 역사와 새 문화, 교회의 개혁과 하나님 나라를 생각하며 모세처럼 기도합니다.
“슬프도소이다. 이 백성이 자기들을 위하여 금신을 만들었사오니 큰 죄를 범하였나이다. 그러나 이제 그들의 죄를 사하시옵소서. 그렇지 아니하시오면 원하건대 주께서 거룩하신 책에서 내 이름을 지워 버려주옵소서.”
이런 절박한 기도에도 불구하고
우리 선교는 전쟁을 끝내지 못하고 다만 전쟁 난민들을 돌보며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우리 선교는 폭동을 멈추지 못하고 폭동 피해자들을 섬기며 그들을 위로합니다.
우리 선교는 자연 재해를 막지 못하고 재난의 피해자들을 식탁으로 초청합니다.
우리 선교는 악한 세계를 구원하지 못하고 다만 억울한 피해자들과 함께 합니다.
우리 선교는 세상의 빈부를 바로 잡지 못하지만 가난한 자들과 함께 먹고 마십니다.
우리 선교는 타락하고 부패한 시대를 개혁하지 못하지만 붙잡고 기도합니다.
구체적인 현장에서 청지기로 존재하는
우리 선교는 우리의 권리를 주장하지 않습니다.
우리 선교는 연약한 인간의 한계를 인정합니다.
우리 선교는 불완전하지만 하나님의 나라에 목적을 둡니다.
우리 선교는 끝없이 우리 자신의 기득권을 해체합니다. 포기합니다. 내려놓습니다.
우리 선교는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완전하지 못함을 고백합니다.
우리 선교는 하나님의 거룩한 일이며 동시에 인간의 일임을 고백합니다.
우리 선교는 때때로 우리가 탐욕에 사로잡힐 수 있다는 사실을 인정합니다.
우리 선교는 사람이 ‘타인을 위한 존재’가 될 때 가장 사람답다는 사실을 압니다.
우리 선교는 어떤 경우에도 폭력을 행사하지 않습니다.
우리 선교는 성공하든 실패하든 그것이 하나님의 은혜인 것을 압니다.
우리 선교는 시작하고 끝나는 프로젝트가 아니라 삶임을 고백합니다.
우리 선교는 모든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한 존중이며 예우입니다. 감사입니다.
우리 선교는 완성이 아니고 함께 주고받으며 살아가는 과정입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인도와 미얀마 난민구호를 위하여 저의 부모형제자매들, 중고등학교 시절의 사랑하는 친구들을 비롯하여 교회와 선교 현장과 나그네 길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을 총동원하여 써주셨습니다. 심지어는 제가 모르는 친구의 친구들과 자녀들, 지인의 지인들까지도 동원하셨습니다.
많은 일들이 가능하도록 지원해주신 비전아시아 이사장님을 비롯하여 이사님들에게 감사드립니다. 후원과 기도에 동참해주신 여러 교회들과 목회자님들께 무한 감사를 드립니다. 겨레살림공동체의 이사장님과 직원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전주 YMCA 벗님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할렐루야!
하나님께서 만나게 해주신 선교현장의 목회자들, 교사들과 여러 모양의 협력자들과 우리 고아들, 과부들, 신학생들, 난민들, 어린이들, 중고대학생, 교우들, 어르신들에게 머리 조아려 감사를 드립니다. 인도와 네팔과 미얀마에서 고난과 가난의 자리에서 기도하며 기대하며 기다리고 있는 하나님의 자녀들, 선교 현장의 벗님들 덕분에 24년에도 주어진 일들을 감당하였습니다. 저희들이 주는 자와 받는 자로 계급화 되거나 우열의 논리에 빠지지 않도록 은혜의 공동체가 되게 하시는 하나님과 선교 현장의 모든 벗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할렐루야!
생명이 있는 모든 것들과 함께 감사와 찬미와 영광을 돌립니다.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이다!
평화가 이루어지이다!
무엇보다도 하나님 없는 과학주의와 국가주의 시대의 흐름에 속수무책으로 일관하며 성도들과 교회와 신학교가 교회가 무너지는 충격에 빠져 넋두리하지 않고 체념하지 않고 영적으로 눈을 떠서 세상을 이기게 되길 빕니다.
약속대로 주님께서 속히 오시길 빕니다.
할렐루야!
2025년에도 임마누엘 하나님을 사랑하며 사모하는 은혜와 평화가 충만한 종이 되길 기도합니다. 제 인생 여정에서 동행하는 모든 순례자들, 도반들, 후원자님들과 함께 어둠 속에서 한 자루의 촛불로 타오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25년 2월 10일 월요일 축시
우담초라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