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겨울철 별자리 신화 -
(1) 게자리
게자리는 쌍둥이자리와 사자자리 사이에 위치하며 황도 12궁에서 4번째 별자리이다. 그리스신화에서는 헤라클레스에게 짓밟힌 커다란 게로 등장한다. 헤라클레스가 히드라(바다뱀자리)와 싸울 때 헤라가 히드라를 돕기 위해 게를 보냈다고 한다. 그러나, 오히려 헤라클레스에게 밟혀 죽고 말았다.
고대에는 태양이 하지 때 게자리에 있었다. 그래서 지금도 영어로 북회귀선을 the Tropic of Cancer(게자리의 회귀선)라고 한다. 지금은 지구의 세차운동으로 하지점이 서쪽으로 옮겨 황소자리에 있다. 동양에서는 게자리를 귀신별(鬼星)로 불렀는데 죽음과 질병, 제사일을 주관한다고 여겼다.
(2) 마차부자리
그리스신화에서 마차부는 아테네의 왕 에릭토니우스라고 한다. 그는 대장간의 신 헤파이스토스의 아들이라고 전해진다. 헤파이스토스와 마찬가지로 그도 절음발이었다. 그는 여신 아테네의 사랑을 받아 말을 길들이는 법을 배웠으며 아폴론의 태양마차를 보고 마차를 발명하였다. 그래서, 제우스는 그를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다고 한다.
다른 이야기로는 마차부가 히폴리토스라는 설이 있다. 히폴리토스는 크레타 왕 테세우스와 아마존 여왕 히폴리테의 아들이다. 계모인 크레타 왕비 파이드라는 히폴리토스를 유혹하지만 거절당하자 앙심을 품고 히폴리토스가 자신을 욕되게 하였다고 거짓유서를 남기고 자살하였다. 유서를 읽은 테세우스왕은 크게 노하여 그를 추방하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으로 하여금 테세우스에게 저주를 내리게 하였다. 포세이돈은 사실확인도 하지 않고 히폴리토스가 마차를 타고 트로이 해안을 가고 있을 때 괴물 황소를 보냈다. 바다에서 뛰어나오는 황소를 본 말들이 놀라 무서운 속도로 도망쳤다. 그 때 마차바퀴가 나무뿌리에 걸려 떨어져 나갔다. 마차는 부서지고 히폴리토스는 죽고 말았다.
세 번째 설에는 마차부가 헤르메스의 아들 미르틸로스라고 전해진다. 그는 피사왕 오이노마오스의 마부였다고 한다. 왕에게는 히포다메이아라는 아름다운 공주가 있었다. 왕은 자신과 전차경주를 하여 이기면 사위로 삼고 지면 목을 베겠다는 조건을 걸었다. 그러나, 미르틸로스가 모는 전차를 이기는 사람이 없어서 희생자만 늘어났다. 공주는 펠로푸스와 사랑에 빠지게 되었는데 결혼하기 위해 미르틸로스를 매수하여 마차부품을 밀랍으로 만든 것으로 교체하였다. 그래서, 경기 도중 왕의 마차가 부서져 왕이 죽고 말았다. 그러나, 펠로푸스는 미르틸로스를 배신하고 바다에 던져 버렸다. 헤르메스는 미르틸로스를 별자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3) 삵괭이자리
삵괭이자리는 17세기에 독일 천문학자 헤벨리우스가 만든 별자리이다. 그는 삵괭이 같은 눈이 아니고는 찾을 수 없는 별자리라고 하였다. 이 별자리도 작은사자자리와 마찬가지로 큰곰자리와 마차부자리 사이의 빈공간을 채우기 위해 만들었다.
(4) 쌍둥이자리
쌍둥이자리의 밝은 별인 카스트로와 폴룩스는 백조로 둔갑한 제우스(백조자리)와 스파르타 왕비 레다 사이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폴룩스)를 나타내고 있다.
레다는 알을 하나 낳았는데 이 알에서 쌍둥이 형제가 태어났다. 폴리데우케스는 불사신이었다. 카스토르는 승마의 명수이고 폴리데우케스는 귄투를 잘하기로 유명했다. 두 형제는 매우 사이가 좋아 무슨 일을 하든 같이 했다. 아이손이 황금양피(양자리)를 찾기 위해 항해할 때 쌍둥이형제도 참가하였다. 항해중에 폭풍우를 만났는데 오르페우스(거문고자리)가 신들에게 기도를 올리며 리라를 연주하자 폭풍우가 가라앉고 이 형제의 머리 위에 별이 나타났다. 그래서, 훗날 뱃사람의 수호신으로 삼았다. 성경에 바울이 로마로 호송되던 중 난파당했다가 다시 로마로 출항할 때 승선한 배 이름이 디오스구로인데 카스토르와 폴리데우케스를 의미한다.(사도행전 28:11) 후에 이다스와 린케우스를 상대로 싸움이 벌어졌는데 카스토르가 죽고 말았다. 이를 슬퍼한 폴리데우케스는 제우스에게 대신 자기가 죽게 해달라고 했다. 제우스는 두 형제의 우애에 감탄하여 쌍둥이자리로 별자리에 박아주었다고 한다.
(5) 에리다누스자리
그리스 신화에서는 제우스의 벼락을 맞은 파에톤이 에리다누스강에 떨어져 죽었다고 전하고 있다.
파에톤은 태양신 아폴론과 님프 클리메네의 아들이다. 성인이 되어 아버지가 누구인지 알게 된 파에톤은 해가 뜨는 지방인 인도로 찾아가 아버지 아폴론을 만난다. 아폴론은 아버지인 증거로 어떤 소원이라도 들어주겠다고 하자, 파에톤은 태양마차를 타보고 싶어하였다. (그리스에서는 태양이 아폴론이 모는 태양마차로 여겼다.) 아폴론이 말리는데도 고집을 피우자 할 수 없이 고삐를 내 주면서 운전방법을 알려주었다. 그러나, 파에톤의 초보운전은 큰 재앙을 불러왔다. 말들은 마차가 가벼운 것을 느끼자 황도롤 벗어나기 시작했다. 큰곰자리와 작은곰자리가 제일 먼저 불탔다. 전갈자리에 다다르자 전갈이 파에톤을 위협했다. 파에톤은 놀라 고삐를 놓치고 말았다. 이제는 온 세상이 불타기 시작했다. 이를 본 제우스가 벼락을 던져 파에톤을 떨어뜨렸다. 파에톤은 에리다누스강에 떨어져 죽고 말았다.
(6) 오리온자리
오리온은 포세이돈의 아들이며 훌륭한 사냥꾼이었다.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는 그를 매우 좋아하였다. 그러나, 여신의 오빠 아폴론은 이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하였다. 어느 날, 아폴론은 오리온이 머리만 물 위로 내놓고 바다를 건너는 것을 보고 아르테미스에게 그녀의 솜씨로는 저 바다 위의 검은 물체를 맞힐 수 없을 것이라고 약을 올렸다. 활의 명수 아르테미스는 즉시 활을 쏘아 자신의 실력을 과시하였다. 그러나, 오리온의 시체가 해안으로 밀려오자 여신은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며 자신의 실책을 통곡하다가 오리온을 별자리로 박아 주었다. 그리고 사냥개인 세이리오스는 뒤를 따르고, 플레이아데스는 그 앞에서 달아나고 있다.
또다른 이야기에서는 오리온이 새벽의 여신 에오스와 사랑하는 것을 질투한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풀어 놓은 큰 전갈에 물려 죽었다고 한다. 따라서 오리온자리와 전갈자리는 사이가 나빠 천구의 반대 위치에 있고, 동시에 하늘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한다.
(7) 외뿔소자리
이 별자리를 외뿔소로 표현하고 있지만 영어명은 유니콘으로 뿔이 한 개 달린 말인 일각수를 뜻한다. 이 전설상의 동물은 고대 앗시리아 신화에 등장한다. 처음에는 말의 머리와 수사슴의 몸통, 사자의 꼬리가 달린 모습으로 탄생됐는데, 인도 코뿔소를 보고 상상한 것으로 보인다. 그 후 일각수는 중세유럽 전설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한다. 말처럼 생긴 머리에 비틀린 뿔이 하나 있으며 색은 흰데 때로는 머리만 붉고 눈은 파랗다고 한다. 일각수는 알렉산더 대왕처럼 용맹하고, 이 동물이 마신 물은 독이 없어진다고 하여 그 뿔은 최고의 해독제로 믿어졌다. 뿔을 얻으려고 해도 사냥하기가 어려우며, 아름다운 처녀를 보면 그 무릎을 베개삼고 얌전해지므로 유니콘사냥에는 이 점을 이용했다고 하는데 성공한 사람은 한 사람도 없다.
중국에서는 외뿔소의 머리부분의 세 별들을 사독성(四瀆星)으로, 목덜미 아래 지역에 해당하는 두 별을 관구성(關丘星)으로 불렀다. 이 곳은 황도에서 20°이상 아래이기 때문에 행성이 들어오는 경우가 거의 없는데, 사독성에 행성이 머물면 홍수가 발생하고, 관구성에 행성이 머물면 대궐에서 반란이 일어난다고 여겼다.
(8) 작은개자리
작은개자리는 겨울철 밤하늘을 수놓는 은하수를 끼고 큰개자리와 마주하는 작은 별자리이다. 보통 큰개자리와 함께 오리온의 사냥개로 알려져 있지만 다른 설도 있다.
이카리우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를 위해 비밀의 포도주를 만드는, 포도를 농사짓는 농부였다. 어느날 그는 포도주에 독이 있다고 의심한 농부들에 의해 살해당하고 만다. 그의 개는 딸 에리고네를 아버지의 시체에 데리고 온다. 딸은 충격을 받아 그 자리에서 죽고 말았는데 이카리우스는 목동자리, 에리고네는 처녀자리, 그리고, 개는 작은개자리가 되었다고 한다.
(9) 큰개자리
큰개자리는 겨울 저녁 남쪽 하늘에 나타나는 밝은 별자리로 사냥꾼 오리온(오리온자리)을 따라다니는 개로 여겨지고 있다.
다른 설에 의하면 이 사냥개의 이름은 라이라프스라고 한다. 이 사냥개는 매우 빨라서 어떤 사냥감도 놓치는 법이 없었다. 사냥의 여신 아르테미스가 이 사냥개를 아테네 왕 엘렉테우스의 딸 프로크리스에게 주었다고 한다. 또는 크레타 왕 미노스가 주었다는 설도 있다. 프로크리스는 헤르메스의 아들 케팔로스와 결혼했는데 사냥개를 남편에게 주었다. 한편 보에오티아 지방의 테베에서 여우가 전염병을 퍼뜨려 고통받고 있었다. 이 여우는 매우 빨라 누구도 잡을 수 없었다. 케팔로스는 사냥개로 여우를 추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우와 사냥개는 실력이 비슷하여 제우스가 이들을 돌로 만들 때까지 추격전이 멈추지 않았다. 제우스는 사냥개를 별자리로 만들었는데 여우는 별자리가 되지 못했다.
(10) 토끼자리
토끼자리는 남쪽 하늘의 작은 별자리로 오리온자리의 남쪽에 있다. 그리스신화에서는 사냥꾼 오리온이 쫓은 토끼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이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로는 오리온이 토끼사냥을 좋아했기 때문에 오리온의 발 아래에 토끼자리가 생겼다는 설이 있는가 하면, 토끼가 독수리를 무서워하기 때문에 독수리자리의 반대편에 토끼자리가 만들어졌다고도 한다. 그리고, 고대 그리스 시대 시칠리아섬에 야생토끼가 너무 많이 번성하여 양이 먹을 풀이 모자라게 되자 토끼의 번식을 막기 위해 오리온과 사냥개 사이에 토끼자리를 만들었다고도 한다.
앵글로 색슨 신화에는 봄의 여신 에오스터가 새를 토끼로 만들었는데 토끼가 된 새가 시간이 지나자 나는 법을 잃어 버려 대신 빠른 다리를 주었다고 한다. 이 신화는 기독교와 융화되어 부활절을 봄의 여신 에오스터가 변형된 이스터(Easter)로 부른다. 서양에서 부활절에는 달걀과 함께 토끼도 장식이나 선물에 사용된다.
(11) 황소자리
황소자리는 겨울 저녁에 머리 바로 위에 보이는 별자리로 황도 12궁 중에서 두 번째에 해당한다. 동양에서는 이 별자리를 금우궁(金牛宮)으로 불렀다.
그리스 신화에서 황소자리는 제우스가 에우로페를 유괴할 때 변신한, 눈처럼 흰 소의 모습이라고 한다. 에로우페는 티로스의 아게노르왕과 텔레파사의 딸로서 카드모스, 킬릭스의 자매이다. 제우스는 자매 중 가장 아름다운 에우로페에게 마음이 끌려 하얀 수소로 변신하여 접근하였다. 처음에는 무서워했던 에우로페가 장난삼아 그 수소 등에 올라 타자 갑자기 수소는 달려서 바다를 건너 크레타섬에 상륙하였다. 나중에 그녀는 크레타섬의 아스테리온왕의 아내가 되었다. 수소는 황소자리가 되었으며 소를 타고 왔다는 지역은 그녀의 이름을 따서 유럽이 되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