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추 모종을 사다 심은지 꼭 열흘만에 이렇게 이만큼~ 자랐습니다. 꽃처럼 활짝~ 너무 너무 신기합니다. 아침마다 옥상에 오르면 한 손을 쑥~ 또 한 손을 쑥~ 곁에서 지켜보면 생명의 자람^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을 것 같아 온종일 앉아 딜다보고 싶지만... 그러면 배추^님이 넘 무안해 할 것 같아~~그것은 참기로 했습니다. 실은 그러면 배추님들이 그라겠지요~ "그래 봐라 봐~ 지가 그럴 시간이 있겠다! 흥~"
너무 빡빡하게 심었다고요? ^0^ 한 판에 2개 정도 심어야하는데 고추낭구^님께서 안적 자리를 안 내어주셔서 2녀석이 더 낑가있는 것이니 저렇게 바짝 심으면 안돼~ 걱정은 마셔요~ 중간에 옮겨심기는 안된다고요? 글쎄요~ 조금 걱정은 됩니다. 며칠 전 한 녀석을 빈화분이 생겼기에 옮겨심기를 했더니 다음 날 보니 떡^실신^이... 어제는 조금 살아났던 것 같은데...
각각의 방을 차지한 배추님들도 잘 자라고 있습니다.
헌데 외로워서 그런가 채소판의 옹기종기보다 덜 자란 것 같습니다. 식물들도 경쟁심을 유발시켜야 더 잘 자라나? ㅋㅋ 모종 심으며 아주 싹뚝 잘라주었던 부추도 질세라 이만큼 자랐습니다.
서울 촌녀~~~~~~~~~~ㄴ^ 첫 배추농사에 신나라 기쁨^ 가득합니다. "기쁨이는 내 이름인디~~ 저 푼수엄마 물 주다 말고 어디 가셔라~~? 엄마~ 다른 채소들도 딜다 봐야지요~"
한판 뒤잡고 새로 파종을 하여 자란 여름상추, 겨자채들도 많이 자랐습니다. 이 채소들은 이 날 <등신과 머저리> 첫 연습 시파티~ 하늘정원^옥상신^에서 기꺼이 온몸보시를 했습니다.^ 고마워요~ 채소님들~~
숯불구이 채소쌈이 조금 모라잘 것 같아 조금 일찍 자란 이 배추 겉잎들을 따면 안되겠냐고 했더니 시골에서 배추 키우는 것을 보고 자란 우리 예쁜 팀장님~ 안된답니다.^ '왜 안돼~ 상추 같은 것 겉에서 부터 따 먹잖여~오잉?' "아 글쎄 저도 잘 모르지만 겉잎들 따주는 것 못 봤어요! 냅 두셔요!" '으~~~으응 그래! 그럼 묶어줘야 해~ 떡 벌어져 있으니?'(아이공~ 무식이 통통 튑니다.^) "아이고~ 샘! 뭘 벌써 묶어요 그냥 두셔요" (에흐~ 저 서울 촌샘!^ ㅋㅋ 고저 화초키우듯이 하시면서 푼수는... 그란디 정말 잘 되기는 잘되는 것 같아... 이상타??? - 이럴 것만 같습니다.^^ 가만있으면 중간이나 갔을 것을...콧구멍만 벌름거립니다.)
샘의 화분밭 채소놀이에 속소리야유가 들킬까 출근하자마자 함께 물주기에 들어간 울 팀장님 저쪽 벽에 매달린 사피니아 물주기 갑니다. 뭐 제가 '마음청소~머리청소~' 하면서 기념관 가꾸기도 시키고는 있지만 실은 제가 더 무수리^입니다. 정말요~^ㅋㅋ
기념관 옥상~하늘정원~한쪽 구석에는 분향기를 솔솔 내뿜는 분꽃도 있습니다. 밤에만 피는 꽃~ 아침햇살에 한껏 오므리고 있네요~~
하지만 한 녀석 딱~걸렸습니다. 이렇게 가끔 자신의 생체리듬을 잊고 아침에 들켜버려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이것은 1층 마당 한 구석에 있는 것인데 햇살을 바로 맞지 않아 아마 시간개념을 놓친 듯 합니다. 참 신기한 것은 이 색깔의 분꽃은 야릇한 광채를 발산하여 사진이 잘 찍히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노란색분꽃은 그렇지 않은데... 오늘은 횡재를 했습니다. 이번 공연이 잘 되려나.... 무엇에든 걸고리를 만들어 긍정적인 생각을 갖습니다.^
아~ 채소밭^ 돌보기 다했다 내려가야쥐~ 울 기쁨인 오늘도 어김없이 자신이 다 한 듯 모든 점검을 마치고 내려올 차비를 합니다.
그리곤 얼른 내려와 컴~책상 앞에, 그것도 예쁜누나~ 책상 밑에 자리를 잡습니다. 울 기쁨이는 왕자님입니다. 총각이지요~ 허니 예쁜 처녀 발밑을 더 좋아하는 것은 당연합니다. 하지만 울 팀장 "너, 왜 거기 먼저 와 있어? 저리 가" 발로 톡톡 찹니다.
왜 안돼냐는 듯 띠꺼운 표정을 짓습니다.
허참! 내가 뭘 어쨌다고... 이렇게 얌전히 있고마... 잘 생긴 내가 참아야쥐...
이렇게 2011<등신과 머저리> 첫 연습날의 아침은 열렸습니다. 대문 옆엔 배추모종과 함께 기념관에 들어온 바늘꽃^이 제자리를 잡고 상냥한 인사를 보냅니다.~
봄부터 꽃을 피운 이태리봉숭아는 그리스 아테네^ 칭구^의 얼굴로 오늘도 앞마당에 함께합니다.
김상열연극사랑의집 이 기념관이 9월 첫날부터 생기가 돋습니다. 이제 연습실에선 등~머~ 식구들이 2달 동안 작품만들기에 비지땀을 흘릴 것이며, 이 앞마당 파라솔 밑엔 연출한테 한소리 들은 배우님들 우씨~ 담배 한대 연기를 내뿜을 것이고, 가끔 하늘정원에서는 숯불구이~옥상신^이 열릴 것입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가 오늘을 만들 것입니다.
어제가 오늘이고 오늘이 내일로 가고, 내일이 어제가 되는... 삶의 시간여행 속에... 또 하나의 간이역을 만들어 갈 것입니다.
배추가 자라 듯~ 꽃과 식물들이 자라 듯~ 그 모든 것이 이야기가 되고, 삶이 되고, 인연이 되어~~ 이만큼~ 이만큼~ 자랄 것입니다. 이 모두가 기쁨^입니다.
이 세상은 아름다운 곳~! 오늘 하루도 축복입니다. 감사합니다. 만날 수 있어서 감사하고 그곳에^ 이곳에^ 있어주어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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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광대와 시인 원문보기 글쓴이: 광대와시인
첫댓글 서울촌녀~ㄴ 배추농사입문기도 깜찍하게 올렸었는데 이만큼 자란 것도 보고해야겠기에~~에고 벌써 한달 지난 사진이네요? 바로 최근 것도 인사올리겠습니다.^0^
푸짐하게 잘도 자랐군요. 가짓수도 참 많네요. 야채에 화초에....
^0^ 힘은 좀 들지만 기쁨입니다.^ 앗~! 울 강아쥐~ 이름이네요~^^ 감사합니다.
지금쯤 배추는 포기가 차기 시작했겠죠?
^0^ 네 그래서 묶어주기도 하였답니다.~^
기쁘게 하루를 열게 해주는 야채와 꽃들에게 감사해야겠네요. 아침부터 웃음이 피면 하루종일 기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