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상사라고 ㅎㅎㅎ 내가 아직 육군 병장인데...
2024년 5월 29일 (수) 오전 6:07
"수드라, 바이샤, 크샤트리아 그리고 브라만. 이게 뭔지 아시겠죠. 할배?"
이게 웬 뜬금없는 소리인가? 아무리 우리 콘도에 인디언이 꽤 함께 산다 고 하더라도, 왜? 갑자기 운전하는데 헷갈리게 기억력 테스트 인가. 내 기억력이 바닥을 헤맨 지 오랜데... 그래도 이건 알지.
"나는 하층 계급 수드라도 경험했고, 중층 계급인 바이샤도 경험했고, 병장 계급 달고 전역한 크샤트리아도 경함했고 그리고 아직은 제사든 차례든 관장을 하니 브라만도 하고 있는 인도의 카스트 제도를 잘 알고 있는 사랑하는 우리 크로이의 할배 요. 그런데, 원하는 게 뭐요. 우리 크로이의 할매 요?"
말 된다 생각하며 물었다.
"71이 됐는데도 한국이 전쟁 나서 조국이 부르면 가족 팽개치고 스나이프 총 들고 전쟁터로 죽으러 간다 메. 아직도 맞아요?"
"흐흠. 그런 일이 발생하면 안 되지만, 맞오. 그런데 운전하는데 그런 심각한 말을 왜 하는데 요?"
"하나만 더. 아직 준장 아래 병장 맞아요?"
"맞지. 우리 크로이에게 물어보소. 하라부지 대한민국 육군 병장이었고, 이제는 예비역 병장이라 할 거요. 다 맞는 거요."
"오케이. 내가 차 트렁크에 캘리포니아 산 칼로스(Calrose) 쌀 30 kg 짜리 한 포대 사서 넣어 두었는데, 작은 아이(키가 183cm인데 작다고 ㅋㅎㅎ. 둘째라 하지.)를 부를까 요? 어떡... 할까... 요?"
오 마이 갓! 그 말 하려고 인도 갔다 오고, 한국 군대를 갔다 왔구나.
"한국 산이나 미국 산 쌀에 소량의 비소가 있다던데... 쎄일하기에 사기는 샀는데 걱정되네."
"지금까지 쌀 밥 먹고 살아왔는데, 그 비소 이야기, 어제 오늘 나온 말이 아니라 오래되었소. 다행히 우리 크로이네 와 둘째는 그렇게 매일 먹는 편은 아니니 그냥 갑시다."
차를 지하 1층 주차장에 파킹하고 나는 먼저 내려서 허리에 손 올리고 허리 돌리고 굽히고 하며 예비 운동 즉 워밍업을 하는데,
"ㅎㅎ 할배. 뭐 하는 거요?"
"내가 들고 올라가려고 준비운동!"
"안되지 요! 그러다 허리 다치면 밤 일도 못 할 텐데."
"복하사 한다고 밤 일 안 한다 하고는..."
"할배가 복상사하네요 ㅎㅎㅎ. 됐네요. 여기서 엘리베이터까지 30미터. 대문까지 10미터 그리고 들고 내리고... 안되겠다. 내가 먼저 올라가서 작은 아이 퇴근해 왔으면 내려보낼게요. 아니면 내가 스트롤러 가지고 내려올게요."
"노! 노! 노! 됐다.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내가 빽쌕 위에 올려 메고 간다. 당신은 차 문 잠그고 엘리베이터까지 문 2개 열고 나를 안내하소."
"내가 말은 했지만, 허리라도 다치면 참전도 못하는데... 빽쌕 이라도 내가 메고 갈게요."
"No. Thank you. 내가 진 병장이다
.내가 다 메고 간다. 가자!"
걷는데 다리가 후들거리더라. 그래도 다 했다. 이정도 쯤이야.
첫댓글 ㅎㅎㅎ 아직도 복상사 복하사 이야길 할 수 있다니, 대단하십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살다 보니 좀 늦었습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십시오~
잘 하셨어요
71이시면 청춘이세요
100세 인생인데 건강하게 사셔야죠ᆢ^^
예. 장 하나 님께서도 늘 건강하시고 이름다운 그 모습으로 늘 즐거운 날들 되십시요~
도시 이해가 되질 않지만 결국 쌀 한포대 들고 머나먼 집^^ 으로 옮기시는데
장문에 ....
잘보고 갑니다
예. 이해가 잘 안될 겁니다. 한국과 이곳의 문화가 좀 다릅디다. 늘 자연과 함께 사시니 복잡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기는 쉽지 않겠지요. 장문의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좋은 날들 되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