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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지난글에 답글 달아주신분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일일이 답글 못달아드린건...
댓글수가 오르는것이 멋적어 그런것이니..
수줍은 많은 저를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때는 2005년 . 경기도 화성에 있는 모 cc입니다.
익명으로 올리는 것은.. 유명한 회원이 동반한 팀이였기 때문입니다.
배치표를 주면서 부마스터님이~ ^^ 씨익 웃습니다.
"^^ 왜용??"
"이회원님 정말 좋으셔 ~ 팁도 많이 나오고 유쾌하게 플레이 하셔~ 오늘 하루 땡잡았네~?"
기분좋게 빽싣고 광장으로 슝슝~
" 아이고 언니야 ~ 날씨도 좋고 언니도 좋고
기분이 너무 날아갈것 같네~^^ 언니도 좋지??"
멋진 모자를 쓰신 훈남 회원님과 젊은 동반자 3분이 나오셔서 달갑게 인사합니다.
만원짜리랑 오만원짜리 뭉텅이를 꺼내놓고
핸디를 주고받고 하는 모습이 한두번 라운딩한게
아니였습니다.
4년차인 나의 판단으로는 이팀은 정~말~
꿀이였습니다.
오늘 컨디션도 안좋았는데 너무나 다행입니다.
1홀~ 13홀까지 별일도 없이 자~~ 알 왔습니다.
평소와 다른 한가지는..
내가 평소보다 말이 하기 싫었다는것.
편하게 할일만 하고 싶었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큰 후폭풍을 불러 올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14홀 T에 갔습니다. 동반자 한분이 ..
자기 차례가 다가오는데도 준비를 하지 않습니다.
"치실 차례입니다. 오십시오~"
하면 두손으로 공손히 모셨습니다.
15홀을 갔습니다. 세컨에서 구제가 되는 화단에
회원볼이 들어가서 구제를 선언해드리고,
또 한분의 볼이 도로배수구에 있어 드롭을
했습니다. 이 모든 판단권한이 나한테 있었고,
나는 로컬룰대로 처리를 하였습니다.
16홀 T에서 그동반자 분이
" 캐디님. 아까 그 화단이 왜 무벌이야? "
" 로컬룰입니다. 구제가 되는 곳이예요~"
" 회원이라고 무벌 해준거 아냐?
여긴 다 벌타 있는걸로 아는데?"
" 아니예요~ "
(...여기에서 내가 좀더 기분을 알아차리고 설명을 더 해드렸다면.. 그런일이 일어나지 않았을것 같다.)
.
.
.
.
18홀. 그린에서 홀아웃후..
카트로 와서 클럽을 꼽으며~
"수고하셨습니다~^^"
" 언니야 수고했다~"
그 동반자분이 장갑을 벗으며..
" 언니야 라운딩 끝났으니까 말인데~...
야이 이 1 .ㅍ ㄴ 아!!"
장갑을 내뺨으로 풀~스윙 날립니다.
뒷통수를 100t 해머로 딱!!!! 맞은 것 같았습니다.
순간 다들 얼음이 되어서 상황을 판단하느라
몸은 정지한채 눈알만 굴리고 있습니다.
어렵사리 받은 cs교육이 떠오릅니다.....
" 고객님 뭐 때문에 화가 나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일단 경기과 가서 애기하시죠~ 모시겠습니다."
" 지랄하네. ㅈ ㄲ 고 있네."
장갑으로 또 한번 스윙~
피하면서
" 고객님 일!단! 죄송합니다. ~
근데..... 욕하고 때리진 마십시오.
그정도로 잘못한 일이 지금 떠오르지 않습니다아!
우선 타~세요~!"
빽에 장갑 ㅊ 넣으며..
" 뭐라 씨 ㅂ ㄹ 노. ㅈ 같은 ㄴ 이.."
"안타면 출발합니다. 다른분들 타세요.!"
"........"
카트 출발~~ 붕~!
" 야이 이 ㅆ 삐~이~.. 삐~~이~~"
세웁니다. 달려와 탑니다.
올라오는 길에 아무도 애기를 안합니다.
회원님도 동반자도 어이상실해서
한마디도 못 끄냅니다.
눈물이.. 끄억끄억 납니다. 끄억끄억 나보셨나요?
표현이 적절한지 모르겠습니다. 그 눈물이 벅차오는걸 넘어선.. 누가 옆에서 뭘 보든 상관없다는 듯이 터져나오는 눈물과 소리..
(완전..못생겨졌을꺼예요..아마도.ㅠㅠ)
광장에 카트세우고 내려서
" 여!기! 꼼짝말고 계세요!!!!"
하고 경기과 들어갑니다.
부마님 내 얼굴 보더니 달려와..
"뭐!! 뭐 잘못했어 니가 뭐 잘못했는지 말해!!"
" 끄억..어.. 스코어 한번 잘못.끄억 적은 거..끄억 랑
꺼 윽~ 회원님. 6번홀 화단에 무벌해드린..끄억 거
그거 가지고.. 으어엉~ 그러는거 같아요."
" 너한테 어떻게 했어!"
"쌍욕하고..끄억..자..장갑으로 으어엉~ 뺨 때렸어요."
부마님 팔 걷어붙이고 씩씩대며 나갑니다.
" 어느분이십니까? 뭘 잘못했습니까??"
" 뭘 그리 잘못해서 .. 때리고 욕하십니까?!!"
큰키에 예쁜 얼굴 들이밀며 큰소리로 따집니다.
그 와중에 광장엔 2부 팀들이 아주 많은 상황이였습니다. 유명한 그 회원님은...
" 부마야.. 미안하다.. 우선 나중에 애기하자~"
라며 꽁무니를 빼더군요..
다른 동반자 1분만 옆에 있는 상황이였습니다.
" 회원이라고 구제도 안되는데 구제해주고
내기하는데 화가 안나?? 스코어도 바꿔 적질 않나.
캐디교육을 어찌 시키는거야~"
" 스코어 카드에 6번홀 화단은 무벌구제된다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스코어는 실수로 그럴수도 있는거구요. 그걸로 사람 때리고 욕하고 그러십니까?락카 키 주십시오"
" 이시간부러 고객님은 저희 골프장 출입금지십니다. ㅇㅇ아. 빽 챙겨 내려라"
결국.. 이고객님은 .. 자기 빽과 보스턴 가방을 들고
오만 시선을 다 받으며 카트도로로 주차장으로
걸어서 갔답니다. 쓸쓸히..
뒤에 들리는 말에 의하면..
라스베가스를 했는데.. 이분이 18홀동안 단 한번도
먹지를 못했고, 판돈이 커서 180만원을 잃었다고
합니다. 숫자가 다 18.18 이네요.. 공교롭게도..
제 4년차의 기습은 캐디를 그만둘정도의 공포를
주었구요.
아무런 낌새도 없이 18홀을 돌다가 뒤에
뒷통수 치는 무서운 저분때문에
저는 사람이 너무 무서워서 한동안 고생했답니다.
이 진상을 계기로 제가 바뀐것은요.
내기를 하면 친선인지. 눈물인지..또
판돈은 얼마나 크며. 현재 스코어랑 현금 보유량을
체크해서 돈을 잃고 있는분께 좀더 신경을 써 드리며.. 그분과 좀더 이야기를 많이 하려 노력합니다.
자연히 게임에 집중하게 되므로 서비스향상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더욱 발전하게 되는 계기가 되었죠.
이일에서 나의 잘못은요..
고객들의 게임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것.
고객의 기분에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는것.
오해가 커지도록 방치했다는것.
이라고 결론을 냈습니다.
그리고 현재 경기과에 재직 하시는 많은 직원분들
내가 저 부마라면 어떻게 했을까 한번 생각해보시길
바래요.
아직도 저는 이 부마님이 생각이 나고 너무나
가슴 찡하도록 감사합니다.
윗분들 명령(?) 이 있어야만 움직이고 행하는 분들 .. 다시한번 잘 생각해보시길 바래요.
이 짧은 시간에 판단하고 옳은 일을 행하는
저 결단력이 ..
아랫사람이 보기엔 얼마나 훌륭한지..
이런 부마님도 존재합니다.
지금은 어디서 무얼하고 계실지 모르겠지만..
가끔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 힘이 되어주시고. 믿어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했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드리고요.
경험은 많을 수록 좋다지만, 이런 경험은 안하시는것이 좋겠죠?
이런 부마님이 많으신것도 아니고 ㅎㅎ
간접경험으로 터득하고 예비하시길 바라는 마음에서 올립니다.
모두들 시즌인데 화이팅입니다!!
첫댓글 아..읽다가 울컥했어요. 정말 그런 하지 않아도 될 경험을 하시다니 ...저도 비슷한 경험을 몇 번 했고 그 날의 일들이 십년이 훌쩍 지난 지금도 아주 생생히 또렷하게 기억이 납니다. 세상엔 이상한 사람이 많은게 아니라 다 이상하고 그 와중에 더러 좋은 사람이
있을 뿐이지만 그 부마님 같은 분도 계시니 우리 힘내보아요^^
와 그런 부마님과 일하고싶네요
저흰 캐디얘기는 아예 듣지도 않고
고객이 무조건 왕인데말이죠
캐디체인으로 퇴사하고 그런곳인데
멋진 부마님~^^
그런분이라면 끝까지 충성~ㅎㅎ
부마님,너무 멎지시네요
고객의 기분을 생각안한게 잘못이 아니라 저 고객이 미친놈이네요.
대부분의 골푸장 경기팀이 이 부마님같이 일처리가 시원하게 해결안되고있습니다.
진짜 부마님 멋지십니다.!
저두 최악악이었던 두번의 더러운 경험이있었습니다.
해결은 제 스스로 코스에서 감당했지만요.왜냐면,기대할수없었기때문에...
이글 접하구보니 그 더러운 기분이 떠오릅니다.
끄억 끄억 눈물이 차올라 적셔대는 걸 끄억 끅끅 말리고말려야했던,(공감합니다)
울면 지는거구,내가 감당하고 해결해야했으니깐요.
살아가는동안 그런팀 그런사람 안만나서 굳이 그런경험안했음 참 좋았을텐데말이죠.ㅉ
생각안하려고 노력하고 좋은생각만하려고 또 노력한답니다.
그래도 고소라도 하시죠
넘 억울하네요...ㅜㅜ
부마님진짜 멋지다.
괸히 울컥하네요 남일같이 않은 느낌이라.... 언제 나한테 벌어질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느낌이에요... 캐디의 인권 어서 향상되었으면 좋겠어요.. 전문직처럼 이미지가 바뀌어졌으면 하는 맘이 간절해지네요
부마님 멋찌시네요
저런분과.일하고싶네용
근데 진짜 화가나네요!!
더런놈..인성을.쓰레기통에서 주워왔나...본인 부인이나.딸도.사회나가서 꼭 그런대우받을꺼에요
그런 부마스터도 있군요ㅜㅜ
그런부마스타님도 있군요
우리 마스타 팀장은 다 언니탓만해요
제일 민만 하니깐
재수없어 말로만 언니들 생각한다지
언행 불일치
진짜 부럽다 그런 경기과직원이 있다는거 고생하셨어요
간만에 추억이니 재미나게 읽엇습니다 ㅎㅎㅎㅎ빵터짐 글솜씨에
저도 가슴 깊히 고마운 마스터님 두분이 생각나네요.. ㅎㅎ ㅠ 란딩 고생 많으셨어요 ㅜㅜ 맘고생 얼마나 심하셨을까..
어디cc인줄 알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