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의 번뇌는 그 기억력 때문이다.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사랑의 기억을 안고 살아간다.
가끔은 그 기억의 번뇌에 사로잡히면서...
기억은 추억과는 다르다.
기억은 의식하지 않은 모든 과거의 기록이다.
- 동사서독 中에서
흔히 보여지는 무협의 문법에 충실한 어떤 것을 기대하고 영화를 본 사람에게는
최악의 영화가 될 수있습니다. 제가 이 영화를 처음보고 실망한 이유도 이때문이였죠.
하지만 두번째봤을땐 뭔가 '심상치'않은 영화란걸 느꼈습니다..
어제로써 일곱번정도 봤는데요.. 참 여러번 봐도 물리지 않는 영홥니다..
'동사서독' 이 영화의 매력을 아시고 느끼시려면 여러번 보시라는걸 권하고 싶습니다..
어둡고 거칠은 화면 아래 한없이 슬픈눈을 머금은 8명의 주인공들의 이야깁니다.
무협영화 답지 않게 한없이 느리며 사막을 주요 배경으로 한 화면의 여백들은 주인공
들의 외로움과 상실감, 고독을 표현하는 듯 느껴집니다...
영화자체가 허무주의나 허망, 염세적인 느낌이 강하지만 그다지 거부감 없이 다가올
수 있는 그런 영홥니다..
왕가위 영화의 배경이 되는 보편적인 도시에서 메마른 사막이 됐다는 점에 주목
할 필요가 있겠구요.. 영화보시면 느낌이 오실 겁니다.
영화 속에서 보면 마시면 기억을 잊어 버리게 되는 '취생몽사'라는 술이 등장하는데요..
누구에게나 저마다 잊고 싶은 기억들이 있겠지만, 그래도 우리의 마음에서 모든 기억
을 지워 버리고 나면 결국 텅 빈 공허함만이 남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어떻게든 기억을 끌어안고, 그것이 주는 아픔을 극복하고 살아야 해야 하지
않을까...
흠.. 대략 영화에 대한 느낌은 이렇구요.. 줄거리는 생략할께요..
보시고나면 '괜찮네, 이 영화..' 이런 느낌들을 받으실것 같은데..
시간 되시면 한번 보시길 ~ 추천 하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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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 & 느낌]
동사서독 (東邪西毒 / Ashes Of Ti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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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맞아요~ 강추~
이 작풍이 왕가위의 작품이라는 점이 흥미롭지요.
난 임청하 나오는건 무지 좋아해서 보았는데 다시 보고싶당...
양조위의 눈빛연기...분위기 묘함,,,,
다시 한 번 봐야 할 것 같네요. 주인공들이 다 좋아서 본 영화였는데 보고 뭐 이런 이상한 ? 재미없는? 영화란 생각을 했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