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 앞두고 양에게 함선 5500여척을 양도하는 장면인데 사실 동맹군이 이길 가능성이 0%인 상황에서 무라이 말대로 있는 함선 최대한 쥐어짜서 싸우는게 그나마 최대한 싸우고 죽을만한 수준이지만 한편으로 질 확률 100%의 싸움에서 병력을 최대한 날려먹는것도 무의미한 상황이었습니다.
즉 전술적 레벨로 놓고 보면 사실 본인 포함 동맹군 전원이 양에게 투신하는게 최선책이었겠지만 한편으로는 함선 1척 없이 동맹이 망해버리면 그건 그것대로 모양새가 안 좋고 무려 제2차 티아마트 회전 종군경력이 있을 정도로 50년 넘게 동맹을 위해 싸워온 그로서는 그랬기에 이딴 막장 상황에서 군대 지휘할 마음이 드는 것이었겠지만 반대로 그 군대를 가지고 제3의 세력에게 투신한다는 전술적 정배를 고르지는 못하게 했습니다.
기실, 전술적 레벨로 놓고 보면 마르 아데타 성역 회전은 민주공화주의 세력에게 어떤 득도 없던 전투로(민주공화주의 국가인 동맹의 멋진 마지막이라는 상징적인 모습 말고는... 그마저도 양이 있어서 큰 의미는 없었겠지만) 만일 동맹군이 통째로 양에게 넘어갔다면 양의 병력은 4~5만은 되는데 회랑의 전투에서 3만도 안되는 병력으로 파렌하이트와 슈타인메츠를 전사시켰는데 이정도면 제국군의 피해가 눈더미처럼 불어났을 수 있습니다.(가령 비텐펠트나 미터마이어도 전사하는 식으로) 즉 전술적으로는 향후를 위해서는 그냥 안 싸우고 양에게 합류하는게 정배입니다.
뷰코크 역시도 명장이기에 자신이 싸우는 것은 어떤 식으로든 의미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고 때문에 후일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그쪽이 최선이라는 것도 알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앞서 말한대로 50년 넘게 동맹을 위해 싸워왔던 만큼 심리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어떠한 이유든지 간에 그것을 선택할 수 없었고 때문에 '함선 대부분은 전투에 동원하되 일부를 차출해 양에게 보낸다'는 어중간한 선택지를 고른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그 때 뷰코크의 심정은 복잡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첫댓글 뷰코크의 관점에서 본 3가지 선택지
병력을 온전히 양에게 준다 = 못 싸움 = 그건 내가 허용 못 함
병력을 몰빵해 싸운다 = 이 전투 어차피 짐 = 질 전투에 몰빵할 필요 없음
병력의 일부만 양에게 넘겨준다 = 뭔가 어중간함
어느쪽을 골라도 완벽이란 없는 선택지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