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에 아들부대 군지휘검열이 있어서
전화 못하니 알고 계시라는 주말 통화를 한 뒤로
싸이에도 아들이 드나든 흔적이 안보이고,
검열은 잘 마쳤는지, 보내준 CD는 잘 받았는지 궁금하던차에
퇴근길에 전화가 왔습니다.
-검열은 잘 끝났니?
-예, 잘 끝났어요, 근데 힘들어 죽는줄 알았어요. 사격은 가뿐히 합격했는데
중대 전체로는 불합격이라 재검 받을지 모르겠어요.
-수고했다. 어디 아픈데는 없고?
-손목이 조금...
-왜?
-삽질, 곡괭이질을 많이 했더니 인대가 늘어난건지 좀 부었어요.
-.....그래? 그만하기 다행이다. 악화되지 않게 무리하지 말고, CD는 안 뺏기고 잘 받았냐?
-안 뺏어요. 아빠! 짱이여요, 짱!
싸지방에서 PC에 연결해 듣는줄 알았더니 CD플레이어에 생활관 스피커로 같이 듣는답니다.
우리때는 중대본부에 있는 전축으로 아침 기상시간에 바니걸의 '노을' '파도' 트윈폴리오 노래들.
김정호 노래. 팝송 '원웨이티켓' '썬 오브 자메이카'등을 주로 듣곤 했는데....
소대원들이 즐겁게 듣고 있다니 우중에 CD 구하느라 고생한 보람을 느낍니다.
군인아들 뒷바라지 하다보니 초등학교 1학년때 간식가지고 학교에 갔다온 아내의 얘기가 생각납니다.
큰녀석은 엄마가 학교에 나타나면 부끄러워 숨기도 했다는데
작은녀석은 신이 나서 큰 소리로 떠든답니다.
그날은 애들 한명당 두개씩 (약간 여유있게) 딸기를 사 가지고 갔더니 교실에서 엄마를 발견 하자마자
야! 우리 엄마다! 우리 엄마가 딸기가지고 오셨다!
선생님! 제가 나누어 줄까요?
아버지 선물받고 천진스럽게 좋아하는 모습이 흡사 초딩때로 돌아간듯 합니다.
첫댓글 아주 재기발랄한 반장아드님...아버지 선물 받고 기뻐하는 표정이 눈에 선합니다. 반장아드님의 천진스런 모습은 어머니 아버지의 피나는 뒷바라지인듯 해서 제가 부끄럽네요.ㅎ 아드님의 무사무탈을 빕니다. 그리고 아픈 손목 빨리 낫길 빕니다.
명랑한 성격이 군생활을 낙천적으로 해내겠습니다...걱정 안하셔도 되겠네요...ㅎㅎ 군생활 내내 건강하길 빕니다
아버님의 정성과 사랑이 담긴 CD 중대원들도 많이 고마워 할거에요. 경수일병 아픈 손목 빨리 완쾌되길 빕니다.
음악을 나눠듣는 아이들의 밝은모습이 흐믓하게 떠오르네요..우중에 고생하셨어요... 경수일병의 신나는 군 생활에 박수를 보냅니다 ~
어렵게 구하셔서 보낸 보람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시절 경수가 급우들에게 딸기를 나누어 주듯이, 소대원들에게 청량감있는 음악선물을 나누어 주네요.
반장아부지님..아드님 손목이 아프다니 또 우리아들 생각에 잠시 맘 아파옵니다..아드님의 무탈하심을 빕니다.. 아울러 좋은 아빠시네요..cd도 궈주고..화이팅입니다.
CD를 구워준게 아니구요~ 아들이 원하는걸 알고 비오는날 왕복 100km를 달려가서 어렵게 구입한 CD랍니다.. 대단한 왕짱~ 아빠시지요....
대단한 왕짱을 줄임말로 킹왕짱이라고 하지요.ㅎ 저는 그냥 짱으로만 만족...
성격이 활달하고 명랑한 아이들에게 주로 볼 수 있는 모습이지요. 경수상병의 밝은 모습이 눈에 선한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버님 역시 반장아버님답습니다. ^*^
ㅎ~ 부모는 자식에게 늘 든든한 후원자인것을... 아드님 손목 빨리 완쾌되길 바랍니다.
빗길을 한나절을 소비하며 어렵게 구한 CD인만큼 그 값어치를 충분히 해내고 있네요.. 생활관의 식구들이 함께 고개끄덕이며 흥얼거리는 모습을 상상하니 아무것도 한일없는 제가 보람을 느낍니다..ㅎㅎ~ 밝은 성격의 경수의 군대생활이 마음의 여유를 느끼며 해나가기를 바랍니다...
아들이 휴가나와서 싸지방 싸지방 해서 뭔얘기인지 물어본 단어가 이곳에서 나오니 반갑네요^^ 아픈손목 빨리 완쾌되길 바라며 군복무기간 아프지들말고 건강히 잘 생활하길~~파이팅
싸지방 : 사이버지식정보방 쉽게 말하면 군대 피시방. 군대용어 낯선 분들을 위해서...
경수 상병 (고참) 의 건강과 즐거운 군 생활을 빕니다~~ 늘~~~행복하세요
싸지방 잘배웠어요울아들도 한번물어봐야징싸지방 활용하는지...
아예 없는 부대도 있고 휴일만 개방하는 부대도 있고 자유시간에 매일 이용가능한 부대도 있고 천차만별이랍니다.
울집 큰 아이도 엄마가 학교에 가는것을 싫어했고 작은아이는 좋아라 한것 같습니다...경수 상병의 밝은 성격을 볼수 있네요...
아버지의 정성 어린 CD선물에 아드님 뿐만 아니라 생활관 중대원들도 즐거운 시간 되겠네요. 경수 아픈 손목 빨리 낫길 바라며 늘 건강하고 무탈하길 바랍니다
2NE1 노래에 들떠 잠시나마 행복할 아들들 생각하니 그저 흐뭇하기만 합니다. 저도 언능 달려가 사다 놨답니다. 근데 부대가 비상이라 면회 외박 휴가가 다 보류되었다는 성진맘님 말씀에 쬐끔 속상합니다...ㅠㅠ
초딩때나 군인때나 부모님의 사랑과 보살핌은 뿌듯하면서 녹녹치 않은 힘이 되리라 짐작됩니다.아버지의 노래가 생활관에 울려 퍼진다... 박일병은 '군대가 아니라 집이다' 싶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