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새해 소망으로 ‘건강’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
건강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항상 뜨겁다.
건강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긍정적인 생각을 하고 몸에 좋은 음식을 먹거나 운동을 하는 등
바른 생활 습관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이와 반대로 자신도 모르는 부주의로 건강은 물론 치아건강을 해치는 사람들도 있다.
우리가 미처 모르고 지나친 습관 중에 치아건강을 해치는 것은 무엇일까?
◆흡연 = 담배는 백해무익하다. 특히 구강 건강에 해롭다. 약 4700여종의 발암물질이 치아와 잇몸 건강에 영향을 미쳐 각종 구강질환을 야기하기 때문이다. 우선 흡연을 하면 입 안이 건조해지고 타액의 분비가 줄어들어 입안에 세균을 제거하지 못해 지독한 입 냄새가 발생한다.
또한 치아의 표면과 치아조직에 담배 속 착색물질이 붙어 치아가 누렇게 된다. 오랜 시간 흡연을 하면 담배의 니코틴이나 타르 성분이 치아나 잇몸 사이에 끼여 검게 착색이 되기도 한다.
◆폭식 = 폭식도 치아 건강에 좋지 않다. 많이 먹게 되면 그만큼 당분의 양도 많아지는데 과도한 당분은 이를 썩게 하는 주범이다. 또한 폭식을 하면 토하는 경우도 종종 있다. 토를 할 경우 강한 산이 나오면서 치아를 부식시켜 약하게 만든다.
◆아이에게 젖병 물리기 = 보채는 아이에게 젖병을 물려주는 것만큼 좋은 것은 없다. 문제는 젖병을 문 채 자는 아이도 많다는 것이다. 생후 6개월부터 만 6세까지를 유치열기로 구분하는데, 이때는 유아기우식증을 특히 신경 써야 한다.
유아기우식증은 입안에 모유나 분유, 주스 등을 오래 물고 있는 아이에게 생기는 진행 속도가 빠른 충치를 말한다. 아이가 젖병을 물고자면 분유 내 당 성분이 충치를 불러오게 되기 때문에 젖병을 물려서 재우지 않도록 하고 먹고 난 후에는 깨끗한 수건 등을 이용해 닦아주어야 한다.
◆연필 깨물기, 이로 병 따기 = 평소 긴장을 하면 연필을 씹는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이 역시 치아에는 매우 해로운 습관 중 하나다. 연필은 얼음과 달리 딱딱하지 않아 치아에 해롭지 않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렇지 않다. 얼음을 씹을 때와 마찬가지로 치아 파절을 유발할 수 있다. 만약 자신이 연필을 씹는 습관이 있다면 무설탕 껌을 씹어 습관을 고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살다 보면 이로 병을 따거나 포장지를 뜯는 게 더 편할 때도 있긴 하다.
하지만 치아 건강을 생각한다면 이 역시 절대 해서는 안 될 행동이다.
이로 병을 딸 경우 이가 부서지거나 빠질 수 있다.
◆이갈이 = 이갈이도 치아건강을 해치는 습관 중 하나다. 문제는 이갈이 대부분이 수면상태에서 이뤄지기 때문에 스스로 개선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더욱이 사람들은 흔히 소리가 나지 않으면 이갈이 증상이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소리 없이 치아를 악물고 살살 비틀면서 힘을 주는 것 역시 이갈이다.
이를 갈 경우 음식물을 씹을 때보다 2~10배 이상 강한 힘으로 이를 갈아 치아 표면이 닳고,
치아 주위 조직이 손상돼 찬 음식을 먹으면 이가 시리며 심한 경우 이가 흔들리기도 한다.
또한 치아 일부 및 치과 치료를 받은 부분이 깨져나갈 수도 있다.
◆피어싱 = 혀나 입술 주변에 하는 피어싱도 피하는 것이 좋다. 혀나 입 주변에 장신구를 설치하면 금속성 장신구가 이를 부서뜨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밖에도 잇몸도 다치게 할 우려가
있고, 입안에 세균을 들끓게 해 감염의 위험도 높아진다.
◆잘못된 양치질 = 양치질을 힘주어 하거나, 식사 후 곧바로 양치질을 하는 습관도 주의해야 한다. 지나친 양치질은 치아를 예민하게 하고 잇몸을 약하게 만들 수 있다. 또한ㄴ 식사 후에는 음식에 들어있는 산과 당분 때문에 일시적으로 치아를 보호하는 에나멜이 약해져 있으므로 적어도 30분은 기다렸다가 양치질을 하는 것이 좋다.
이밖에도 치과를 가지 않는 습관도 고쳐야 한다. 다인치과병원 허영준 병원장은 “치과를 오랫동안 가지 않으면 대부분 죄진 것 같은 느낌을 갖게 되는데, 이는 비용 부담과 치과공포증 때문으로 볼 수 있다”며 “증상이 생기면 바로 치과를 방문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며, 평소 정기 검진을 통해 예방하는 것이 비용으로 보나 건강으로 보나 더욱 좋다”고 강조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