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터가 있는 남양주에서
시골집 강진까지 오는데
혼자 운전해 오면 대략 8시간이 걸린다.
모처럼 시골집에 왔더니
조그만 화단에 풀들이 궁전을 만들어 놓아
묘목급에 해당되는 나무들을
옮겨심기도 하고 가지치기와 제초작업을 하였더니
저녁 먹을 시간을 놓쳐
읍내에 있는 단골 중국집에 가서 식사를 하였다.
저녁을 먹고 주차장으로 가던 중
담벼락에 적혀 있는 "미나리 방죽길 스토리"를 읽어 보았다.
스토리의 주인공은
파랑새와 효녀이다.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효녀 1위는 심청이라고
모두가 동의를 하겠지만
가상의 인물이기에 효녀 등수에 들 수가 없다.
오늘
담벼락에 적힌 글을 읽고서
문득
효녀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이 일어나
요즘
내 주변에서 느낀
효녀 3분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세 여인 중
여인 1은 나랑 함께 근무하는 여성이며
여인 2와 3은 본카페에서 활동 중인 여성이다.
세 여성의 공통점은
출가외인이라는 유교적 관습 속에서
친정아버지 또는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산다.
여인 1은
홀로 되신 친정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져 반신불수가 되었는데
요양병원에 입원시키지 않고
남편의 동의하에 자기 집으로 모셔와서
목욕도 시켜드리고 휴일에는 모시고 여행도 간다.
여인 2와 여인 3 두 여인은
카페에 게시된 본인들의 글을 읽고서
지레짐작으로 나의 의견을 적는 것이니
이 글을 읽는 분들은 오해가 없으시길 바랍니다.
여인 2는
홀로 사시면서
친정아버님을 집으로 모시고 와서
지극정성으로 보살피는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보인다.
아버님을 모시고 한 달에 10번 이상 맛집을 다니시고
종종 아버님과 함께 걷기를 하며 추억을 만들고 있으니
여인 2의 심성은 여인 중의 여인이라고 추켜 세우고 싶다.
여인 3은
치매를 앓고 계신 친정어머님을 10년째 모시고 산다.
어머님의 깔끔하신 성격과 자존심을 지켜보노라면
딸의 입장에서 얼마나 가슴이 아프실까?
여인 3의 엄마에 대한 글을 읽노라면 가슴이 미어진다.
TV 노래자랑 프로그램을 함께 보면서
어머님께 넌지시 던지는 딸의 농담은 의사 선생님 수준이다.
효녀 3분의 공통점은
하늘이 내려주신 천사들임에 틀림없다.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들이시다 보니
"희생" "고생"이라는 단어를 망각하며 사시는 분들이 아닐까?
조심스럽게 나의 생각을 적어 보면서
효녀 3분께 앞으로 무궁무진한 행복만이 가득하시길 빌어 봅니다.
고아로 살아가고 있는 입장에서
부모님이 계신 분이나, 반고아이신 분들이
매우 부러워서 하소연하는 심정으로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첫댓글
보슬비님 말씀대로
카페 여인2, 여인3
두분모두
심청급 효녀이자
인품 인성에 탑티어급 여인임에 틀림없어요
우리모두의 바램처럼
부모님 모시고 행복한 천수를 누리시길 바랍니다
월욜엔
강진출신분과 저녁식사가 있는데
복사시미와 미나리 나오는 타임에
* 미나리 방죽길 *
이야기를 아는척 늘어 놓아야겠어요 ~~
저 역시 고아이기에
부모님 살아계신분이나 두 분 중에 한 분만이라두 살아계신 분들이 엄청, 무척 부럽습니다.
위 세 분의 여성들이야말로
효녀 심청보다 나은 분들입니다.
우ㅏ~~정말 멋 진 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