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어릴 때부터 말을 잘하면 국회로 보내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실제로 말을 잘하는 이들이 국회에 많이 모여들었는데, 요즘은 그들의 언행 때문에 시끄러울 때가 잦아졌습니다.
상황에 따라 표현을 다르게 해야 하는 말들을 잘못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드디어 사업이 망했다.”고 말하면 왠지 어색한 느낌이 듭니다.
그것은 ‘드디어’라는 말을 상황에 맞지 않게 사용했기 때문인데요.
‘드디어’는 “드디어 사업이 성공했다.”처럼, 긍정적인 말과 함께 써야 하는 부사이기 때문입니다.
사업이 망했을 때처럼 부정적인 상황에서는 “끝내 사업이 망했다.”처럼 말해야 자연스럽지요.
여자 친구와 헤어진 남자가 “드디어 그녀와 헤어졌다.”고 할 때와,
“끝내 그녀와 헤어졌다.”라고 할 때는 그 말의 뜻이 완전히 서로 다르게 전달됩니다.
똑같이 회사에서 물러나는 일인데도 정년퇴직을 할 때와 명예퇴직을 할 때에 사용하는 동사가 다릅니다.
“정년퇴임을 맞이하다/맞다.”처럼 긍정적인 상황에서는 ‘맞다’를 쓰지만,
“명예퇴직을 당하다.”에서 볼 수 있듯이 부정적일 때에는 ‘당하다’를 써야 합니다.
만일 “정년퇴임을 당하다.”라고 한다든지, “명예퇴직을 맞이하다.”라고 말하면 무척 어색해집니다.
또, 자기 이름이 남의 입에 오르내릴 때에도
부정적일 때와 긍정적인 때는 서로 다른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좋지 않은 일로 남의 입에 오르내리면 “남의 구설에 오르다.”라 하고,
좋은 일로 남의 입에 오르내릴 때에는 “그 사람의 선행은 널리 회자되었다.”처럼 표현합니다.
가끔 “남의 구설수에 오르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데, 이는 바른 말이 아닙니다.
‘구설수’는 구설에 오를 운수를 뜻하므로 “구설수가 있다.”, “구설수에 시달렸다.”처럼 써야 합니다.
걸핏하면 탄핵하고 특검한다면 어느 하루가 편안해질까요?
'사랑'이 난무해서 '좋아해'가 더 진실해보이는 나날이네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