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화 인류학자가 남태평양의 섬에 서식하는 원숭이들이 어떻게 새로운 정보의 수용과 유통경로를 관찰하였다. 모래에 섞인 열매를 하나하나 가려먹는 원숭이들 앞에서 열매가 포함된 한 웅큼의 모래를 손으로 떠서 물에 모래를 가라앉혀 보다 손 쉽고 효율적으로 열매를 골라 낼 수 있는 방법을 시범으로 보였다. 그리고 이 새로운 기술 정보가 원숭이들 사이에서 어떤 경로로 전파되는 지를 관찰하였다. 가장 먼저 신기술을 받아들이는 것은 젊은 암컷 원숭이였다. 그리고 그 원숭이의 친구 젊은 수컷 원숭이, 이것을 보고 있던 엄마 원숭이의 순서로 신기술이 보급되어 갔다. 하지만 끝내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재래식 방법으로 열매를 골라 먹는 원숭이가 있었는데 바로 늙은 수컷 원숭이들이었다.
그런데 다른 실험에 의하면 고구마를 씻어 먹는 원숭이가 100마리라는 임계점에 도달하자 섬 안에 있는 모든 원숭이가 고구마를 씻어 먹었다. 동식물학자인 라이얼 왓슨(Lyall Watson)은 이러한 행동을 ‘100번째 원숭이 효과(The Hundredth Monkey Phenomenon)’라고 명명했다. 이후 이 용어는 어떤 행위를 하는 개체의 수가 일정 수준 이르면 그 행동이 특정 집단에만 국한 되지 않고 공간을 넘어 확산된다는 불가사의한 현상에 쓰이고 있다.
어떤 조직이라도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나이 먹은 수컷 원숭이’ 세력이 있기 마련입니다. 어린 원숭이들은 빠른 속도로 새로운 행태나 문화를 받아들이고 주도하지만 나이든 원숭이들은 자녀들을 모방한 암컷 원숭이들만이 이러한 사회적 진보를 학습했을 뿐, 그렇지 않은 늙은 수컷 원숭이들은 여전히 새로운 문화 현상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인간 사회를 보는 듯합니다. 늙은 수컷 원숭이와 같은 꼰대들이 사회의 변화에 귀를 막고 거부할 뿐 아니라 저항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늙은 수컷원숭이 같은 꼰대들은 사회에서 사라져야 하는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젊은 세대가 계속 양산되듯 꼰대들도 계속 양산됩니다. 꼰대는 결코 사라지지도 사라질 수도 없습니다.
꼰대의 역할이 있습니다.
캐나다의 원로 동물학자 앤 이니스 대그가 지은 <동물에게 배우는 노년의 삶>이라는 책에 보면 늙은 개코 원숭이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개코 원숭이 무리들이 그날의 일정을 시작할 준비가 되면 젊고 활기찬 수컷 한 마리가 한 방향으로 행진을 주도합니다. 그 때 늙은 수컷 개코원숭이는 뒤에서 무리를 따르기도 하고 따르지 않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늙은 수컷이 가만히 앉아 있으면 ‘지도자’는 방향을 바꾸고 이 방향이 늙은 수컷이 염두에 둔 방향인지 확인합니다. 둘은 눈빛만 교환할 뿐 결코 대놓고 다투지 않습니다. 젊은 수컷은 암컷과 새끼를 많이 거느린 반면 깡마른 늙은 수컷에게는 아무것도 없더라도 여전히 늙은 수컷이 행렬의 맨 뒤에서 방향을 정합니다.
꼰대는 방향을 정하고 디테일한 것은 젊은 세대에게 맡겨야 합니다. 꼰대가 디데일한 것에 관심을 두고 간섭하기 시작할 때 잔소리가 됩니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원로들은 너무 디테일한 것에 빠져 방향을 잃고 만 것같아 안타깝습니다.




첫댓글 좋은 글 감사합니다!!
좋은 글이네요. 꼰대라는 단어는 좀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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