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 주고 약 준다던가? 아무도 없는 포테인가의 후원에 있는 작은 정자에서 에이브는 아직도 욱신거리는 배를 문지르는 미르를 걱정스럽게 쳐다보았다.
“많이 아파?”
그녀가 다가오자 놀란 미르는 뒤로 움찔했다.
“치! 겁쟁이!”
“아무튼 넌 여전히 나보다 강하구나. 도저히 못 이기겠어.”
“그럼 네가 나보다 센 줄 알았냐? 착각하지 마쇼! 네가 블레이더건 블러드 마스터건, 검만 없으면 넌 아무것도 아니야! 그보다... 정말 무슨 일로 온 거야?”
“나랑 도망가자!”
그런 황당한 말을 하면서도 여전히 미르의 얼굴에는 천진난만한 미소가 가득했다.
“허위허식만 가득한 귀족 샌님하고 결혼하는 것보다, 내가 훨씬 낮지 않냐? 그러니까 나랑 멀리 남쪽에 있는 카르바니아에 가자. 거기 시골에서 작은 집도 하나 사고, 밭도 갈면서... 아이도 낳고... 애들은... 매일 밤마다 하면... 엄청 많이 생기겠...”
퍽!
“욱!”
순간 에이브의 주먹이 미르의 복부를 가격하면서 그는 그대로 주저앉아 버렸다.
“왜 얘기가 옆으로 새냐, 아가야.”
“하하하. 에헴. 암튼 그래서 매일 너랑 같이 삼시 세끼를 함께 먹으면서 그렇게 오순도순 사는 거야. 그게 내 소박한 희망이라고.”
미르는 주저앉은 정자의 기둥에 몸을 기대고 말했다.
“그럴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에이브는 돌아서서 차갑게 물었다.
“겨우... 겨우 그렇게 살려고 블러드 마스터가 된 거야?”
“아니. 블러드 마스터가 되어야만 그렇게 살 수 있으니까.”
“뭐?”
“고요하고 평온한 삶을 꿈꾸는 자에게는 항상 방해요소가 많은 법이니까. 어떠한 방해요소에도 굴하지 않기 위해서는 힘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어. 그리고 또 네가 필요했고.”
“미르...”
그는 자리에서 일어나 에이브를 돌려세웠다. 그리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그만의 미소로 그녀와 얼굴을 마주했다.
“처음부터 다 필요 없었어. 단지 너만이 필요했던 거야. 널 내 곁에 두기 위해. 여태까지 내가 해 온 모든 건 다 널 가지기 위한 수단에 불과해. 이제부터 내가 널 지킬 거야. 그리고 나만이 널 가지고, 널 구속할 거야. 오늘이 아니면 또 언제 돌아올 수 있을지 몰라. 에이브... 나와 함께 가지 않겠어?”
“저기 미르, 난 말이야...”
더 이상의 말을 막기 위해서이기라도 한 듯이 또 다시 미르의 입술이 에이브의 입술을 덮었다. 그리고 이젠 정말로 벗어날 수 없도록 그의 두 팔이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에이브의 심장은 두근거려서 숨조차 쉴 수 없었다.
그리고 한참 뒤에 그녀를 놓아준 미르는 애처로운 눈길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는 상당히 거칠어진 숨결로 마지막 부탁을 했다.
“제발, 에이브... 같이 가겠다고 해주지 않겠니? 정말... 네가 지금 아니라고 하면 난 내가 가야할 방향을 잃게 돼. 난 지금 너무 두려워. 지금도 수없이 많은 나쁜 생각들이, 충동들이 머릿속에 떠올라. 내가 내 손으로 나의 천사를 더럽힐까봐 두려워. 그러지 제발... 에이브...”
“하지만 나는 아버지 곁에 있어야만 해. 나만 보고 지난 세월을 살아오신 분이야. 더욱이... 친딸도 아닌 나를 길러주신 분이고...”
순간 심각하던 미르의 얼굴에 다시 장난기 어린 미소가 가득해졌다.
“하하하. 역시 에이브는 효녀야! 이렇게 멋지고 잘생긴 내가 그렇게까지 유혹 했는데도 안 넘어오고 말이야!”
“뭐?”
“그냥 한 번 장난삼아 해본 거지만, 내가 완전히 진지하게 나갔건만. 에이브를 다시 봤어.”
“뭐라고?”
순간 이 모든 것이 단순한 장난이었다는 사실에 에이브는 허탈감이 밀려들다 이내 그것이 분노로 바뀌었다.
“이런 망나니자식!”
에이브가 달려들자, 미르는 잽싸게 피하며 말했다.
“내가 미쳤냐? 너같이 폭력이나 휘두르는 여자랑 같이 살게! 그리고 어떻게 얻은 힘인데, 그걸 왜 버리고 시골에 가서 밭이나 갈고 있니? 늙어서 힘이 빠질 때까지 써먹을 거다!”
‘내가 미쳤지! 저런 말장난에 가슴이나 콩닥거리고!’
에이브는 화가 난 것보다도 창피한 것에 얼굴이 잔뜩 상기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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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퀠라임이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는 가운데, 장군이 다시 대전으로 달려왔다.
“그래, 구원자는 어디로 간다고 하던가?”
“기도자들의 말에 따르면 지구의 반대편으로 간다고 했습니다. 아마도 아드몬리아스 해를 건널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렇다면 정말로 구원자가 그런 처참한 학살을 자행했다는 것인가?”
“혹시나 해서 기병 30기를 동쪽으로 보냈는데, 가는 곳마다 처참하게 죽은 자들의 시신이 줄을 이었습니다. 대부분이 도적이긴 했지만, 왕국 병사도 끼어 있었습니다.”
“정말로 구원자의 짓이란 말인가! 목격자는 없던가?”
“참으로 말씀드리기 두렵게도, 살아남은 자가 하나도 없었습니다. 목격자란 목격자는 모두 죽이며 나아간 듯합니다. 이 때문에 정말 구원자가 그러한 만행을 저질렀는지 단정 지을 수도 없습니다.”
“참으로 일이 복잡해지는 군... 그럼 지금 미르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는가?”
“암행원(暗行員)들의 정보에 따르면 일주일 전쯤에 아베인을 떠나서 수도로 향했다고 합니다. 그 이후 행적은 파악할 수 없지만, 아무래도 수도로 오신 듯 합니다.”
“역시... 블러드 마스터, 미르의 짓인가? 어차피 블러드 마스터는 암적인 존재로 반드시 잡아들여할 존재이다. 다른 왕국에서도 조용한 블러드 마스터와 블레이드 고스트들이 날뛰는 통에 교황청(실제 가톨릭교의 교황청과는 무관함.)에서 주는 눈치가 말이 아니니까.”
“하지만 왕자님을 잡았다가는 당장에 교황청이 왕자님을 신성 아젤리안 제국 수도의 교황청으로 압송하라고 압력을 넣을 겁니다. 그럼 왕자님의 신변도 보장할 수 없습니다. 유일한 왕권 계승자를 잃으실 수도 있습니다.”
“강제로라도 개종하게 만들어야만 해. 그것만이 우리 세이브리엄 왕국이 아스니아 대륙 최강의 왕국에 등극할 수 있는 방법이야. 그리고 우리 왕국의 권위를 더욱 드높일 수 있는 방법은 바로 구세주를 데리고 있는 것! 그가 절대로 우리 손을 벗어나서는 안 돼! 그럼 이제 그가 갈만한 길목은 어디인가?”
장군은 장교를 시켜 지도를 벽에 걸도록 했다.
“바다를 건너려면 동쪽으로 향해서 두 국가 중 하나를 거쳐야만 하는데, 그 중 하나가 신성 아젤리안 제국이고, 다른 하나가 발로케이시 공화국입니다. 물론 발로케이시 공화국을 거쳐 항구도시 마벨에서 배를 타는 것이 신성 아젤리안 제국의 가리나인 항에서 배를 타는 것보다는 더 먼 거리를 돌아갈 수 있으나, 현재, 신성 아젤리안 제국에서 이교도 단속이 심해진 지금, 확실한 신분 보장이 되지 않은 구원자가 쉽게 통과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하지만 변수가 많은 자인 듯하니 만약의 사태를 대비하여 두 국가로 통하는 모든 국경의 통행검문을 강화하라고 지시해 두었습니다.”
“만약 구원자가 이 모든 경계를 뚫고 배에 오르면 어떻게 하지?”
“최후의 사태에 대비하여 블레이드 마스터급 암행원들을 예루스 아몬셸에 배치해 두었습니다. 아스니아 대륙의 어떠한 배도 직접 발토르 대륙으로 가는 일이 없으므로, 만약 구원자가 배에 오른다고 하더라고 결국에는 예루스 아몬셸 섬에서 배를 갈아타야만 할 것입니다.”
“좋아. 반드시 미르와 구원자 모두를 잡아들이게!”
“네, 전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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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도자들은 회의실에 둘러앉아서 앞으로의 대책에 대한 토론을 하고 있었다. 유일한 희망이었던 구세주가 저렇게 자기만 살겠다고 도망쳐버린 마당이니, 후속대책은 시급했다.
“이제 앞으로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마엘이 다른 대기도자들의 의견을 묻자, 그로엔이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했다.
“다시 기도를 하는 수밖에요. 하늘이 혹시라도 실수를 하셨을 지 또 누가 압니까? 다시 진심어린 기도를 신께 드린다면, 분명 진정한 구원자를 내려주시겠지요.”
에이브가 주먹을 불끈 쥐어보이자, 미르는 당황스런 미소를 지으며 사양했다. 에이브가 애써 끙끙대며 벽에 들러붙었을 때, 미르가 다가왔다.
“진정으로 올라가고 싶어?”
“또 뭔 짓거리를 하려고, 그런 음흉한 눈빛을...!”
그 순간, 미르는 그녀를 두 팔로 들어 안고서 가볍게 3층 창문까지 뛰어올랐다.
“됐어?”
그는 에이브를 방 안에 내려두고 창틀에 올라선 채 서 있었다.
“또 어디를 가려고?”
“아직 이 밤이 다 가지 않았으니, 그 전에 예쁜 아가씨들과 놀아보려고.”
“뭐라고?”
“안녕, 당분간은 수도에 있을 거니까, 내일 밤 이 시간에 보자. 너 없음 크리나와 놀고 있을지도 모르겠군. 바이바이.”
미르는 아무렇지도 않게 3층에서 뛰어내렸고, 에이브가 창가에 다가가서 아래를 보았을 때, 이미 미르는 모습을 감춘 지 오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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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쪽으로 가던 중 나온 작은 마을의 도구점에 들어간 지유는 늙은 주인에게 다가갔다.
“주인장, 괜찮은 지도 하나만 주쇼.”
“어떤 지도를 원하시오?”
“세계전도.”
“글쎄올시다. 국가별 지도는 정확하지만, 세계전도는 과장과 왜곡이 심해서.”
“그런 건 상관 없수. 그냥 지구 반대편까지 가기만 하면 되니까.”
“세이브리엄의 반대편?”
노인은 지유의 목적지에 흥미가 생긴 듯 돋보기안경을 내리고 그를 자세히 쳐다보며 물었다.
“참 희한한 사람 다 보겠네. 여기서 지구 반대편이라면, 발토르 대륙인데, 거기 가서 뭐할라고? 거긴 사막만 넓게 펼쳐진 뜨겁고 메마른 땅이라고 하던데. 전쟁이 좀 있긴 하지만, 살기에는 아스니아 대륙만한 곳도 없다네.”
“오래 살고 싶으면 당신도 여길 떠나는 게 좋을 거야. 물론 살아남는다고 해도 끔찍하긴 매 한가지겠지만...”
“그게 무슨 소린가?”
“됐소. 얼른 지도나 주시지. 난 갈 길이 바쁘다고.”
늙은 주인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세계전도를 그에게 건네주었다.
“발토르 대륙으로 가려면 신성 아젤리안 제국의 가리나인 항으로 가는 게 제일 빠르겠지만, 요즘 이교도 단속이 심해서 힘들 거야.”
“신성 아젤리안 제국? 웃기는군. 그 한심함 부패집단이 앞에 신성자를 붙이다니.”
“어허! 그런 소리 함부로 말게! 잘못했다가는 승려들에게 잡혀간다네!”
“승려? 기도자랑은 뭐가 다른 거요?”
“기도자는 순전히 자기수양과 신앙으로 힘을 발휘한다면, 승려는 신앙과 마법으로 힘을 발휘하는 집단이지. 거기에 그들은 권세까지 갖췄거든. 아주 오랜 옛날에는 수도원과 교황청이 하나였지만, 교리의 차이로 갈라서고 말았지. 아직 세이브리엄 왕국에는 아젤리타 신석이 있어, 그것을 직접적으로 모시는 수도원이 건재하지만, 대륙 전체에서 보았을 때는 신의 이름을 앞세우고 권위를 행사하는 교황청의 힘이 더 강력하지. 모든 승려는 신성 아젤리안 제국의 소속이지만, 어느 나라든지 마음대로 드나들 수 있다네.”
“아무튼 그길로 가는 게 제일 빠르다 이거지? 고맙수다. 여기 돈. 거스름돈은 필요 없수.”
그는 지도 값의 10배인 1000골드를 냈고 가게를 나섰다. 처음 수도원을 떠날 때 기도자들이 준 돈은 1000골드였지만, 오다가 만난 도적 다섯 무리를 해치우고 나니 상당한 돈이 모였던 것이다.
지유는 노인의 충고에도 불구하고 이미 신성 아젤리안 제국을 가로질러 가기로 결정한 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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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이브리엄 왕국의 수도 윈스트를 중심으로 전령들이 왕국의 전역으로 퍼져나갔다. 그들은 각각 미르와 구원자에 대한 수배령을 가지고 있었다. 수도에 있던 미르는 이미 멀리 떠나있는 지유와는 달리 자신이 수배되었다는 사실을 일찍 깨달을 수 있었다.
그가 그 사실을 안 것은 어느 술집에서였다. 미르는 옆에 저마다 등과 가슴이 민망할 정도로 파인 옷을 입은 여자 둘을 양쪽에 끼고, 농담과 장난으로 두 여자를 즐겁게 해주며 술을 마시고 있었는데, 방금 전에 밖에서 수배전단을 본 몹시 불량해 보이는 용병패거리가 그에게 다가왔다. 그들은 험악한 인상을 하곤 옆구리에 찬 검을 뽑아 들어서 그를 겨누었다. 가게 안의 분위기가 험악해지자 미르의 옆에 있던 여인들과 다른 손님들은 가게를 빠져나갔다. 홀로 앉은 미르는 술을 병체 한 모금 들이키고는 여전히 여유로운 미소를 지었다.
“무슨 일이시죠?”
그러자 빡빡머리에 노란 수염을 기른 용병대장이 우직하게 생긴 두꺼운 검을 테이블 가운데에 꽂아놓고는 미르가 그려진 수배 전단을 그에게 내밀었다. 그 그림은 마법을 이용하여 사람의 기억 속 이미지를 뽑아내 그린 것이기 때문에 실물과 거의 흡사했다. 특히 미르 그 자신만한 특유의 준수한 얼굴과 온유한 미소를 가진 사람은 없었기 때문에 누가 봐도 그를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어이, 네가 블러드 마스터냐?”
“글쎄... 근데, 당신들 너무 겁이 없는 거 아냐? 내가 만약 진짜 블러드 마스터라면 당신들은 살아남을 수 없을 텐데?”
“흥! 그 따위 과장된 헛소문에 누가 벌벌 떨기라도 할 줄 아나? 아무튼 네 녀석이 블러드 마스터건, 블랙 마스터건 우선 관청에 넘겨야겠다. 요즘 너무 조용해서 수입도 모자란 참이었거든. 자, 우리와 함께 관청으로 가 주실까?"
"내가 미치고 나면 함께 가주지."
"상당히 시건방지군, 기생오라비처럼 생긴 주제에."
"넌, 대충 깎아 놓은 바위덩어리처럼 생긴 주제에 말이 많군."
"뭐야?"
미르는 상대를 자극시키고 있었다.
"대장이고, 부하고 그 따위로 생겨먹었으니, 누가 고용하고 싶겠어? 돈이 없는 건 네 놈들 면상을 탓하라고."
"이런 망할 놈의 자식! 죽어라! 어차피 네놈 모가지만 필요하니까!"
용병 대장 놈의 칼이 순식간에 미르의 목으로 날아왔지만, 어느 순간엔가 뽑아든 미르의 검이 상대의 검을 막았다.
"아스니아 대륙에도 몇 명 없는 어둠의 최고 고수에게 주어지는 칭호가 바로 블러드 마스터. 피의 숙련자. 이름만큼 수많은 피를 보아왔기에 그 '영광'스런 칭호가 주어지는 것이다. 오늘 나의 제단에 너희들의 피를 받칠 것이니, 죽어도 너희가 택한 저주스런 결정을 탓하라!"
미르의 말과 함께 검이 용병대장의 목을 순식간에 긁고 지나갔으며, 이윽고 테이블 위로 올라선 그는 용병들의 사이로 뛰어들어 단 일 푼의 자비도 없이 모든 용병들의 몸과 목을 베고 나왔다. 어찌나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지 몰라도, 그의 검에는 피 한 방울조차 묻지 않았다. 그가 검을 검집에 꽂아 술집을 나섰을 때, 그제야 용병들의 몸이 토막이 나서 술집의 바닥에 우두둑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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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에는 나갈 수 없다!"
두 명의 경비병들이 마을 밖으로 나가는 길을 막아서고는 지유의 앞을 가로막았다. 지유는 무서운 눈길로 그들을 노려보았다.
"나도 살생은 피하고 싶다. 오늘 피를 너무 많이 봐서 말이지."
"아무튼 내일 해가 뜨기 전까지 마을 밖으로 벗어날 수 없다."
"내가 조금 급하거든? 당장 비키지 않으면 당신들 목이 그 몸과 분리 될 줄 아쇼."
"이런! 우리가 누군 줄 알고 함부로 지껄이느냐! 우리는 대륙에서도 최강이라 불리는 세이브리엄의..."
그 병사의 목이 순식간에 땅으로 떨어졌다. 옆에 있던 병사가 놀라서 뒤로 물러섰다.
"말했잖아. 비키지 않으면 목이 달아날 거라고. 어이, 당신 이거 봤지?"
"으아아악!!!"
그 병사가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물러섰을 때, 지유의 검은 다시금 번뜩였고, 이내 그 병사는 침묵하며 자리에 주저앉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