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학교에서 바람의 검심 애니를 상영한 적이 있었습니다.
'추억' 편이던가요? 저는 이미 만화책으로 본 내용이었지요.
그렇지만 애니로 보면 생동감도 있고, 무엇보다 살아있는 캐릭터를 느낄
수 있다는 면이 좋아서......보기로 했지요.
그리고 정확하게 30분 뒤에 상영관에서 뛰쳐(?) 나갔습니다.
거기에는 실제적인 두 가지 이유가 있었지요.
첫번째는 상영하는 학생극장이 너무나 추워서, 손이 얼 정도였다는 것.
두번째는 그 전에 이미 두 시간정도 앉아 있었기 때문에 엉덩이가 너무
아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덜 실제적인 이유로 '잔인'했다는 것 때문이었죠.
처음 신타(켄신의 실제 이름)가 등장하는 장면에서부터 고개를 돌려야 했
습니다. 아니, 고개를 돌리기 전에 순간 너무나 어이가 없는 생각이 들었
습니다. 도적이 칼을 '푹'하고 쑤시니까, 그냥 '퍽'하고 쓰러져 버리는
사람들이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저렇게 쉽게 죽을 수가 있는걸까?'라는 제 자신이 지금 생각하기
에도 어이가 없는 생각을 그 순간에는 진심으로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계속해서 이어지는 살육현장......
칼이 목을 뚫고 나오는 장면, 허리를 가르고, 사지를 찢고.......
결국에는 고개를 돌려 버렸지요. 그리고 나중에는 상영관을 뛰쳐나왔구
요. 음.....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말도 안되는 생각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그런 장면들을 많이 보아 왔으니까요.
일명 소년연재물에서는 사무라이들이나, 조폭들이나, 검사등이 많이 나오
니까, 당연히 죽어가는 엑스트라들이 많지요. 그때의 선혈낭자를 보며 저
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습니다. 당연히 그렇게 죽어야 한다고 생각했
었으니까요. 어쩌면 그런 장면에 너무나 익숙해져 있는지도 몰랐다는 생
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평면'보다는 사실적인 '영상'과의 괴리를 못
받아 들였다고 해야하나요? 갑자기 꿈 속의 일이 현실화 된 것 같은 기분
이 들었다고 해야하나? 암튼, 좀 복잡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리고 나서, 전쟁 한번 없이, 주위에 피 묻히지 않고 살아온 인생에 대
해 감사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그런지는 몰라도.......
(도대체 무슨 말을 주절대고 있는건지, 저도 헷갈립니다.)
다른 분들도 그런 생각이 들었는지 궁금하군요..... 내가 이상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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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 및 감상
바람의 검심 애니를 보고 문득 든 생각.....
바람의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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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04.01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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