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도 안썼겠지만 내일로 여행기 마지막이다.
어디까지 했더라? 동대구까지 했지?
23시 56분에 동대구를 출발해서 6시 56분에 강릉에 도착하는 무궁화호를 탔다.
금요일 밤이라 그런가 등산가는듯한 사람들이 엄청 많더라.
그냥 얌전히 갈 것이지 복도에 돗자리 깔고 고스톱 하면서 술마시는 진상들도 엄청났다.
당연히 자리는 전부매진, 카페객차 한 구석에서 쭈구려 앉아 쪽잠을 자다가
빈자리가 많다는 친절한 역무원님의 말을 듣고 좌석으로 자리를 옮겼다.
마침 뒷좌석도 자리가 없어서 시트를 돌려 다리를 쭉뻗고 잠에 들었다.

새벽5시에 눈을 잠시떴다. 방송으로 폭설로 열차가 잠깐 서겠다고 하더라.
그냥 그런가부다 하고 눈을 다시 감았다. 일어나니 9시, 열차는 서있던 곳에 그대로 서있었다.
사람들은 당연히 웅성웅성 거리고 역무원 분들은 밖에 나가서 상황처리를 하고 계시더라.
마침 우리가 이 열차를 탄 날이 알고보니 강원도 역대최악의 폭설이 내린 날이었다.
자세한건 이 글을 참조 http://cafe.daum.net/posthoolis/IEvD/45422 내가 이날 강원도에 있었음 ㅅㅂ
열차카페는 배고픈 승객들이 전부다 사먹어버리는 바람에 매진이 나서
열차가 서있는 동안에 사람들이 밖에 나가 컵라면을 사오고 아주그냥 난리가 아니었다.
그리고 눈이 얼마나 왔나 밖에 나가려했는데 무릎까지 눈이 푹 들어가는걸 보고 식겁해서 안나감.




열차 밖 풍경, 설국열차가 따로없다 ㄷㄷ 그래도 기분이 나쁘진 않았다. 이런 경험 언제 해보겠어.
결국 열차는 운행을 포기하고 동대구로 되돌아간다 ㅠㅠ
정말 동해에 가고 싶었는데 무산되서 정말정말정말 안타까웠다.
그냥 집으로 갈까 했는데 안되겠다 해서 어딜갈까 고민하다가 영주 라는 곳에 가기로 했다.

다시 3시간 걸쳐서 내려온 영주. 열차에서 내리니 딱 12시간을 기차에서 보냈더라 ㅡㅡ;
영주는 대구와 안동과 가까운 도시이다. 여기는 눈하나 안내렸고 날씨도 엄청 맑았다.
하지만 여긴 계획없이 무작정 내린 곳이라서 역무원에게 물어물어 부석사라는 곳으로 갔다.
역무원 분이 정말 친절했다. 알고보니 영주역 최고 친절 사원으로 선정되신 분 ㄷㄷ



그냥 별 생각없이 간 부석사.
알고보니 무량수전이 있는 곳이었다. 정말 깜짝놀랬다.
이렇게 예상치도 못했던걸 만난다는게 여행의 재미가 아닐까 생각하게 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조사없이 무작정 온 곳이라서 이동할 엄두가 도무지 안나더라.
그래서 결국 PC방에 가서 시간을 좀 때우다가 저녁을 먹으러 영주역전시장에 가서
갈매기 살을 먹었다. 가격도 저렴하고 이모가 굉장히 친절하신 분이었다.

힘든 여행을 마무리짓고 영주 홈플러스 옆의 찜질방에서 잠을 잤다.
기차에서 잠을 자서 머리도 못감고 세수도 못해서 정말 죽을 거 같았다 ㅠㅠ

다음날 영주에서 청량리 가는 무궁화를 타고 청량리역에 도착했다.
서울에서 저녁을 먹고 집에 가기 위하여 압구정의 닭칼국수집을 가기로 했다.

일단 이렇게 닭볶음탕이 나온다.

밑의 간장소스에 닭을 찍어먹고

칼국수 사리를 시킨다. 그럼 사장님이 육수와 칼국수를 부어준다.
정말 맛있당!

그리고 마지막으로는 볶음밥을 시킨다. 국물을 다 빼고 밥으로 가득 채워준다.
정말 배부르다!!!

신사동에 있는 곳이다. 골목길에 위치해서 처음에 찾기가 좀 고생이다.
여기가 이름은 잘 알려지진 않았지만 맛있는 집 중 하나더라. 전에 자랑게에 한 번 올라온 집임. 압구정역에서 내리면 됨

여행의 종착지인 서울역.
나는 여기서 KTX 반값표를 끊고 내려가고 친구는 전철을 타고 갔다.
KTX는 처음 타봤는데 속도는 엄청 빠르더라...(나 가기 3일 전에 터널에서 탈선해서 그런지 300은 안넘김)
하지만 시트가 좁아서 가는 내내 불편했다. 그런데 내릴때 안내원 누나가 나한테만 인사안함 ㅗ 나쁜년

으으 얼마만에 보는 대전역이냐.... 정말 반가워 ㅋㅋㅋ
이렇게 나의 여행은 마무리짓는다. 채하고 폭설땜에 고생도 많이 했지만,
그래도 추억이 될만한 5박 6일 여행이었다. 다음 내일로는 2년뒤 여름으로 기약하고 이 쯤에서 마무리 짓는다!
첫댓글 등록된 댓글이 없어 안쓰러운 관계로 하나 던져준다
고맙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모텔에서 2번 찜질방에서 2번 기차에서 1번 이렇게 잤어 모텔은 싼데 잘 찾아가면 2만원~3만원 한다.
전에 잠실에서 싸구려 모텔 갔을때도 3명 3만 5천원 받더라 잘만 찾으면 싼데 많어
찜질방 진짜 많아..군단위에 못해도 2개씩은 있던데. 하동갔었을때 그 깡촌에도 하나 있더라
글고 부산같은 경우 토요코인 있어서 5만원 내면 그래도 완전 깔끔한데서 잘수있음. 난 부산이 마지막 일정이라서 편하게 호텔감 ㅇㅇ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맞아 ㅋㅋ 갔을때 가이드선생님께서 열심히 설명중이었음
우연찮게 가서 되게 놀랬던 곳임
느낌표 책 안 읽었냐. 무량수전 배흘림기둥
삭제된 댓글 입니다.
고맙다 ㅋㅋ 나도 원래 집에 틀혀박혀 있는걸 좋아했는데 기숙사생활이 지루해서 마음 맞는 친구랑 같이 자주나가고 그러다보니 이렇게됐음ㅋㅋ
너도 친구들 끌고 가봐 재밌게 구경하고 오면 애들도 또 가고 싶어할거야 그리고 자랑게에 인천여행 검색해봐 그것도 내가 썼던거임
강원도 여행 재밋음? 강원도는 대부분 산간지방이라 별로 재미가 없음. 그래서 난 내일로 여행하면 목포, 순천,여수, 강릉,포항같은 바닷가 도시나 부산, 전주, 경주같은 관광도시만 돌아댕김
강원도 못갔다니까... 존나 아까워 ㅜㅜ
난 강원도 한 번도 못가봐서 가보고 싶었다고
강원도는 내 경험상 해안가 이런덴 의외로 재미가 덜하고 정선이나 영월 이쪽이 볼게 많음..ㅇㅇ...
뭣보다 동해안 같은 경우는 철도가 거의 없어서 다니기 너무 불편함.
아... 영주 강원도 아니냐? 경북인가 보네ㅋㅋ 어쨋든 글 보니까 내일로 또 가고싶다. 어렷을때는 많이 갔는데 지금은 나이들어서 힘들어
여행기 재밌다
고마워 ㅋㅋ
영주 저분이 원래 진짜 친절하심 거기다가 영주가 워낙 내일러들 많이 가는 곳이라서 말 많이 안해도 딱딱 알아서 알려주시고 정말 좋으신분인듯
글고 영주 진짜 좋은곳이고 괜춘하다 부석사만 간것같은디 여름엔 소수서원, 선비촌 이런곳도 많이들 간당...
오오 ㅋㅋㅋ 30대 여자분 맞지? 그 분 진짜 친절하고 싹싹하시더라ㅋㅋ 청량리가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챙겨드릴때 정말 멋지더라
오오오미미
OHOHOHMEME
혼자여행한거?
ㄴㄴ 남자 둘이 ㅅㅂ ㅠㅠ
헐 나도 저 열차 타고 있었음!!! 같은 열차에 있었다니 신기하군
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 것도 인연이구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마 동해역까지 따로가는 열차를 편성했었지 그때?
근데 걍 안갔어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