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계산동에서 부평동으로 가는 손....
어디냐고 묻는데 목소리가 비교적 경쾌하다.
늦은 시간이지만, 양아손은 아니라는 판단이 선다.
손과의 거리는 불과 30여미터 정도....
전화기를 든채로 서로 얼굴을 확인하고 SUV 차에 올랐다.
손의 외모는 165cm정도로 조금 작은키에
헤어는 올빽의 곱슬머리, 노가다란 직업의 특성상
험하진 않지만, 조금은 거칠어 보이는 검으티티한 얼굴,
다리보다 허리가 길어 보이는듯한 언밸런스한 체형이었다.
승차하니 차안에 잔잔하게 뽕짝이 깔려나온다.
출발과 함께 이런저런 말이 오가다가...
직업 얘기가 나왔다.
자기는 막노동 소위 노가다를 한단다.
비록 노가다란 힘든 일을 하고 있어도, 자기는 한번도 삶에 흥미를 잃어 본적이 없다고 한다.
그러면서 조심스레 제비(?)론을 꺼내 든다.
내게 제비족이랑 제비가 뭐가 다른지 아냐고 묻는다.
순간 손이 제비인가? 외모는 아닌데,,,
혹시 손이 제비라면? 뭐라고 답을 하지?
하는 생각과 함께 일단 한 타임 대답을 늦춘다.
잠깐 정적이 흐른후...
손이 먼저 말을 꺼낸다.
제비족은요? 여자 등을 쳐먹는 놈들입니다.
자기들 사이에서도 누가 제비족인지 알며, 잘 상대하지 않는단다.
제비는 여자랑 그냥 즐기는 사람입니다.
손 한번 잡아주고, 술 좀 얻어 먹고, 애프터는 각종 보양식을 대접 받고,
가끔 가벼운(?) 선물도 받고,,,등등
자기는 그냥 제비라고 한다.
선수들은 누가 제비족이고 누가 제비인지 다 안단다.
최소한 인천은 다, 서울도 일부지역에 가면 인사 나눌 정도는 된단다.
첫 결혼에 실패(현재는 재혼한 상태임)하고 주색잡기에 빠져 헤맬 때
가까운 지인의 소개로 이 세계에 입문하게 되었단다.
십수년전(잘 기억이 안남)에 150만원을 들여서 춤선생한테 정식으로 배운 춤이란다.
무도장에 가면 자기는 영계(48세)에 속한단다.
어딜가든 춤 한 번 추고나면, 여기저기서 콜이 들어 온단다.
한마디로 인기 최고란다.
이 세계는 외모 보다는 춤을 어떻게 잘추냐로 서열이 가려진단다.
여자의 마음을 훔치는 최고의 무기는 외모도 돈도 아닌 노련한 춤솜씨인 것이다.
게다가 젊은(?) 나이는 덤,,,
착착 감기는 맛?
여자의 입장에서는 한 번만 안겨보면 느낌이 확 온단다.
자기가 무도장에 뜨면, 누님들간에 손 한 번 잡아 보려고 난리가 난단다.
동생 장어 한 번 먹으러 갈까?
요즘 꽃게가 제철이라는데 태안 한번 갈까?
한우 투플먹으러 횡성 가자~!
각종 유혹이 줄을 이어...
가끔은 제비족한테 걸려 패가 망신당하는 주부들도 있고,
말만하면 알 수 있는 매스컴을 탄 치정에 얽힌 사건도 있는 것이 그쪽 세계지만...
자기는 그런게 싫어서 처음부터 제비로 만족하고 있다고 한다.
그냥 춤이 좋고
춤으로 사회(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날려 버릴 수 있어 좋단다.
두번째 결혼한 부인도 2년전부터 무도장에 다닌단다.
유방암으로 한쪽 유방을 절개하고, 우울증에 걸려 한동안 고생했던 그녀를 ...
춤이 구해줬단다.
한쪽을 절개해낸 유방은 자기가 봐도 흉했다 한다.
그러니 본인은 말도 못할 정도로 심하게 우울증을 앓았었다고 한다.
그걸 춤으로 극복했다고 한다.
부인은 보통은 다른 지역에서 논단다.
가끔은 한무도장에서 만날 때도 있지만,,,쿨하게 즐긴단다.
부인이 가는 무도장의 선수들도 부인이 자기(손) 아내란걸 다 안단다.
그래서, 걱정할 것도 없고 걱정도 안한단다.
얘기를 나누다보니 벌써 착지에 도착해서
더 깊은 얘기는 못들었지만...
부인 얘기도 그렇고 개인적인 판단이지만 외모적으로는 컴플렉스를 느낄만한 손이
나름 자신감을 갖고 인생을 즐기며 재밌게 사는 모습이 그리 나빠보이진 않았습니다.
예전에는 무도장 그러면 안좋은 인식만 가득했던 곳이지만
나이들고 무기력한 남자들에게 무도장이 그리 나쁜 곳만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든다.
이제는 늦었지만,
조금만 젊었어도 한 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ㅎㅎㅎ
한콜소회(?)인가에서 무도장 사진이 올라와 있길래 생각이 나서
그냥 주절주절 거려봤습니다.
오늘은 콜도 별루 없내요^^;;
그냥 하루쉬렵니다.
일 나가신 분들은 안운즐운 하세요~!!
첫댓글 뭐든지 남한테 해안끼치며 만족하면 돼지요...^^*
춤 돌려주구 쳐주구 하면 돈도 벌수 있데요? 꿩먹고 알먹고..
꼭 춤이 아니라도 뭐던 즐겁게 할만한 여가활동 꺼리가 있으면 좋지요,,,
조기축구, 낚시, 테니스, 베드민턴, 등산, 자전거,,,,,,하루정도는 취미에 푹 빠져서 즐기고 일하는 동안은 그날을 기다리며 스트레스도 웃음으로 승화 시키고,,,그럼 좋지요,,,,
저도 매주 토욜 일욜 산에 가는 날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웃음으로 보낼려고 노력 합니다,,,,
무거운 암벽장비 짊어지고 산으로 바위로 오르면 무거운 줄도 몰라요(사실은 암벽장비가 무거워요,,,,,,ㅎㅎ),,,,몸도 챙기고 마음도 챙기고,,,ㅎㅎㅎ
제비나 제비족이나 그게 그거죠.여자들 이용해서 즐기는거는.다르다고 하는건 그들만의 자위이자 핑계라고 생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