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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3때 초코파인 45g에 100원이었다. 5리온 초코파이...
백원이면 그렇게 맛있는 초코파이를 먹을 수 있었다.
당시 그에 견줄 상대로 유일것은 빅파이.
이름은 빅파이지만 증말 조그만 파이, 50원에 25g이었다.
그당시 나로선 무척 많은 갈등을 했다.
무려 5g의 차이 그리고 2개라는 수적양적 우위...
배고프던 내위는 빨리 결정하도록 압박했다.
옛날이나 지금이나 중요한 일이나 사소한 일이나 선택의 순간은 언제나 우릴 갈등하게 만든다.
맛! 초코파이의 감칠맛을 머리는 알지만 배고픈 내 위장은 선택의 순간을 혼동의 구렁텅이로 밀어 넣었다.
만일 초코파이를 선택한 날엔, 언제나 그랬듯 초코렛이 듬뿍 발라쥔 사이에 마르지도 젖어있지도 않은 파이, 그리고 마지막으로 젤리같은 Marshmallow Cream. 그땐 그게 젤루 좋았다. 잘 녹지 않아 오랫동안 입안에서 녹여 먹을 수 있었다.
수와 양에 현혹되어 이름만 큰 파이를 선택한 날엔, 실수의 아픈 잔을 들이켜야 했다.
물론 빅파이도 초코렛이 발라여 있다. 그러나 초코파이에 견줄봐는 못된다. 새발의 피, 그 표현이 적당하다.
TV 드라마를 보다가 모연애인을 보고 내가 "XXX는 화장을 하지 않아 좋아."라고 말하니 옆에서 듣던 동생이 저건 누드메이컵이란다. 요즘은 한 듯 안한듯한 화장이 유행이란다. 빅파이는 그랬다. 초코렛이 발라진듯 안발라진듯....
초코렛이 아주 얇게 코팅되어 있었다. 증말 운이 없는 날은 초코렛이 코팅되지 않아 배시시 속이 드러나 보이는 파이를 볼땐 당장이라도 구멍가게 아줌마를 찾아가고 싶지만 늦었다는것을 난 안다.그래도 빅파이는 나름대로의 개성을 갖추고 있다. 딸기쨈! 이것이 초코파이의 아성에 도전하게 만든 작은 구멍이었다. 어릴때 제과점빵을 먹을 기회는 극히 드물었다. 그 중에서도 식빵에 딸기쨈을 발라먹는 맛이란, 아직도 그때를 회상하면 아직도 입안에서 군침이 돈다. 그랬다. 빅파인 알고있었다. 우리가 원하는것을....
모든 천재들 주위엔 아류가 존재한다. 5리온 초코파이 역시 그랬다. 우후죽순처럼 다른 제과회사들이 초코파이의 맛을 연구하기 시작했고 초코파이를 만들었다. 포장지에 5리온 초코파이보다 좀더 크게 이름을 적었다.
아류초코파이는 크게 세가지로 나뉜다. 최대한 5리온 초코파이의 맛에 근접했던 허태 초코파이, 한박스에 24게까지 넣고 팔아 초코파이 시장을 경악케했던 양으로 승부했던 롱떼 초코파이, 남들이 다 만드니까 무작정 따라만든 왕관이란 이름의 모회사. 이렇게 아류의 틈속에서 살아 남을 수 있었던건 머니머니 해도 잊혀지지않는 맛에 있다.
다른 아류들은 초코파이의 높은 벽을 넘지 못하고 다른 방향을 찾아야했다. 허태는 기존의 생각을 깬 오예스 미니초코파이로. 초코파인 정원에 가깝다. 근데 오예스는 정사각형으로 그리고 보다 앙증맞은 크기의 초코파이를 선보였다. 한편 롱떼는 나름되로 깨닫은게 있다. 양으론 안된다. 급속한 경제성장으로 인해 질적인 승부, 파이가 아닌 케익으로. 몽셀통통이라는 초코케익을 내놓았다. 마쉬멜로우크림이 아닌 케익에 맞는 부드러운 크림으로. 왕관이란 이름의 모회사는 모양이 소비자의 편의라는 척면을 고려하여 긴초코파이를 만들었다. 사실 초코파이를 먹다보면 입주위에 조금 뭍는게 사실이다. 한입에도 들어가는 사람도 있어나 지나친 만용이다. 아무도 부러워하질 않는다.
하지만 5리온은 74년부터 만들어온 초코파이를 고수했다.
이렇게 긴글을 쓰게된 이유가 단지 초코파이의 변천사에 대한 추적으로 끝날것인가? 당연히 아니다. 다음장에서 오늘의 핵심을 얘기 하고자한다
증말로 궁금한분은 이쁜 캐릭터 클릭해봐용^o^